처음 다른 나라에 가면 정말 헷갈리는데 바로  계산이다특히 산수에 약한 나는  외국의 화폐에 익숙해지는데에 남들보다 시간이 더 오래 걸려서 계산을 카드가 아닌 동전이나 지폐로   뒤에 줄이 길게 늘어서 있으면 갑자기 당황해서 머릿속이 하얘진다거나 아르바이트를 했을  거스름돈을   계산해서 손해를 보거나 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그런데 이런  더욱 헷갈리게 만든  바로 영국의  많은 동전들그리고 화폐를 나타내는 갖가지 표현들이다. 10원부터 500원까지 동전이  개밖에 없는 우리나라와 달리 영국엔 1페니부터 2파운드까지 동전이 8 우리나라보다   많다거기다  액수들을 각기 다르게 나타내는 슬랭까지 더해지면 나도 모르게 동전들은 점점 집에 쌓여가고 카드만 쓰게 된다.








사진출처: google





영국의 화폐는 파운드로 GBP(Great Britain Pound) 나타내고 파운드 스털링pound sterling 또는 그냥 스털링이라고도 한다. 가장 작은 화폐단위는 a penny( 150원- 정말 환율 많이 떨어졌다..) 우리나라의 십원과 비슷하다. 2pence부터는 penny 아닌 pence 나타내며 줄여서 그냥 p 말하기도 한다. 100 펜스가 되면 1파운드가 되고 5파운드부터 지폐이다.





동전coin: 1p, 2p, 5p, 10p, 20p, 50p, £1, £2


지폐note£5, £10, £20, £50







사진출처: google










이제 본격적으로 영국에서 돈을 나타내기 위해 쓰는 슬랭들을 살펴보면,






Quid미국에선 bucks 영국에선 quid파운드pound 나타내는 슬랭으로 아주 흔히 

쓰인다복수형plural 없고 단수형singular으로만 쓰인다. “You owe me 20 quid.


Fiver: 5파운드 지폐. "Can you lend me a fiver?"


Tenner: 10파운드 지폐. "A tenner will do."


Grand: 1000파운드 a grand 1000파운드, two grand 2000파운드이다줄여


서 G라고 쓰기도 한다똑같이 1000을 나타내는 글자로 K가 있다


His new car costs about twenty five grand.” “His new car costs about 25K.” 이 두 문장에서 알 수 있듯이 숫자를 글자로 풀어서 나타낼 때에는 grand를 숫자 그대로 쓸 때에는 K를 쓴다


 

 



그외 돈을 나타내는 슬랭들

 



Bread and honey영국인들은 라임rhyme을 참 좋아한다. Honey와 라임이 되는 


money라는 뜻이다또는 그냥 bread라고 하기도 한다.

Dosh: Money를 나타내는 또 다른 슬랭.

Pavarotti: Tenner와 발음이 똑같은 테너tenor였던 Pavarotti의 이름을 따서 10파운드를 나타내는 표현으로 쓴다.

Copper구리로 만들어진 2p 동전을 말한다또 다른 슬랭으로 copper는 경찰을 나타


내기도 한다.









제인에어는 숱하게 많은 리메이크 작품들이 있지만 그 중 내가 제일 괜찮다고 생각하는 버전을 소개하려고 한다. 바로 마이클 패스밴더와 미아 와시코브스카의 2011년도 제인에어이다. 마이클 패스밴더야 내가 원래 워낙 좋아했던 배우였고 미아 와시코브스카는 이 영화를 통해 새로운 엄청난 매력을 알게 되었다.














물론 샬롯 갱스부르가 제인에어를 연기한 1996년작도 좋지만 그 작품은 너무 정적인 느낌이 강해서 진짜 제인에어가 주는 스릴과 긴장을 전달하기엔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었었다. 이 작품은 적절히 정적이면서도 격정적이고 또 신비롭다.








                      1996 제인에어의 샬롯 갱스부르















내가 상상했던 제인에어와 거의 완벽한 싱크로율을 보여준다. 샬롯 브론테가 소설 속 묘사한 것처럼 예쁘지 않아 주변 사람들의 호감을 사지 못했지만 자신만의 고집과 신념이 있는 모습. 

그리고 어린 시절 잘 먹으며 자라지 못해 아주 깡마른 그런 모습. 이 영화를 보고 미아 와시코브스카의 연기력을 다시 보게 되었다.

겉으로 드러내지는 못하지만 속은 휘몰아치고 있는 제인의 내면을 잘 그려냈다고 할까? 라는 평론가적인 평...
















마이클 패스벤더야 믿고 보는 배우이기 때문에 딱히 설명도 필요 없다. 난 마이클 패스벤더를 맹목적으로 신뢰한다

역시나 딱 내가 생각하던 로체스터의 모습이다. 다른 버전들에서는 로체스터가 다들 너무 못생겼다. 구렛나루가 볼 전체를 뒤덮고 있는 심술궂게 생긴 아저씨들이었는데 적당히 이 정도의 카리스마와 이 정도의 미모는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페어팩스 부인 역으로는 무려 주디 덴치이다.















배경도 아름답고













제인이 가정교사가 되어 가르치는 로체스터의 후견인 아델도 귀엽다.













<Mystery of Edwin Drood?의 여주인공으로 나왔던 배우(그렇게 매력적이라고 칭찬을 마지 않았는데 심지어 이름조차 기억 안나다니)도 조연으로 출연한다. 이 여인도 제인과 마찬가지로 신비롭게 생겼다.














이 영화에서 정말 딱 한가지 마음에 안드는 점을 꼽으라면 바로 로체스터의 부인이다. 방에 갇혀사는 정신나간 여자치고는 너무 예쁘다. 그래서 처음 등장했을 때 그 충격의 효과가 생각만큼 크지 않았다. 섹시한 여자가 과하게 스모키화장을 했다는 느낌 정도.
















아름다운 제인
















<제인 에어>라는 작품은 그 자체가 대중적으로 너무나 많이 알려져 있지만 실제 제인과 로체스터의 사랑 이야기를 자세히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다. 책으로 읽기 어렵다면 영화로나마 많은 사람들이 둘의 사랑 이야기를 꼭 알게 되면 좋겠다.















이 사진보고 소리지를뻔... 마이클 패스밴더 정말 멋있다. 여자가 봐도 멋있고 남자가 봐도 멋있는 사람. 













마지막으로 마음을 짠하게 만들었던 제인에어의 포스터.




I am no bird; and no net ensnares me

I am a free human being with an independent will









나는 다음으로 볼 드라마 시리즈를 고르는 데에 굉장히 신중한 편이다. 리뷰와 평점, 유튜브로 트레일러 또는 에피소드의 발췌 영상까지 보고나야지만 전체 시리즈를 시작한다. 한 번 드라마를 시작하면 정말 내 것이 될 때까지 주구장창 봐야 직성이 풀리기 때문인데 <The Jot Lot>은 내가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더 재미있어서 살짝 놀랐던 2013년부터 방영된 영국 시트콤이다.














여전히 영국 코미디에 목말라 이리저리 기웃거리다가 이왕 보는거 귀여운 영국남자가 나오는것좀 봐보자 해서 '러셀 토비' 덕분에, 또 <The Office> UK 이후로 평범한 회사 생활에 대한 드라마를 본지가 오래 되어서 몇 번의 리서치 끝에 나의 다음 플레이리스트로 결정했다.


<The Job Lot>은 Brownall이라는 가상도시에 있는 Job Centre에서 실직자 또는 무직자들이 직업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고 알선해주는 일을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소소한 이야기로 소소한 재미가 있다.











Fine Arts를 전공했지만 그다지 재능은 없고 지방의 Job Centre에서 겨우 겨우 일하며 항상 다른 직업을 알아보는 Karl이다. 어리버리해서 실수도 많이 하고 훤칠한 외모와는 다르게 여자들 앞에서는 매우 수줍어하기도 한다. Job Centre의 매니저인 Trish와 가끔 엮이는 -본인은 절대 원하지 않는- 로맨틱한 상황들이 재미있다.  





러셀 토비는 귀여운 훈남 외모로 우리나라에서는 꽤 인지도가 있다. 많은 드라마에 출연했지만 영드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Sherlock>의 'Hounds of Baskerville' 편에서 환청과 환각에 시달리는 남자역으로 출연한 것을 기억할 것이다. 

2017년 골든 글로브를 휩쓴 화제작 <The Night Manager>에도 잠깐 출연했다. -정말 잠깐이긴 하지만-














이 영국의 훈남들.... 영국 드라마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남편과 이혼한지 얼마되지 않아 아직까지 약간의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지점장 Trish다. 영국드라마 Horrible Histories에도 나왔는데 그때에도 내가 생각하기에 그 많은 연기자들 중 제일 웃기다고 생각했던 사람인데 <The Job Lot>에서도 그에 못지 않은 연기를 보여준다.












또 한 명의 주요 등장인물로 아마 The Jot Lot에서 가장 강한 캐릭터를 갖고있지 않나싶다. 노처녀 히스테리를 부리는 전형적인 캐릭터라 진부하게 나타날 수도 있는데 Angela는 그보다 한 수위의 내공을 보여준다.

어디선가 본 얼굴이라 했더니 드라마 <Life's Too Short>에서 Warwick의 부인 Sue 역할로 나왔었다. 그때와는 180도 다른 모습으로 변신했는데 그 변신이 꽤 성공적이다.  













회사를 배경으로 한 영국의 TV 시리지들을 보면 항상 색다르게 느껴지는게 바로 상사와 직원의 관계이다. 물론 직위에 따른 계급은 존재하지만 존댓말이 없는 영어라 그런지 우리나라보다 훨씬 더 둘 사이의 간격이 좁아 보인다.

두번째는 정말로 칼같은 퇴근이다. 점장이 빤히 옆에 있고, 또 상사가 남아서 일을 하고 있는 데도 5시면 정확히 사무실을 나간다. 영국이라고 무조건 다 칼퇴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다른 드라마들을 봤을 때에도 확실히 우리나라와는 너무나 다른 근무환경을 갖고 있다.










The Job Lot을 보면 영국의 Job Centre에서 어떤 일들을 하는지 대충 알 수 있어서 좋다. Benefit Fraud(국가에서 주는 보조금 부당취득)를 감시하기도 하고 기업인을 초청해 일자리를 그 회사로 일자리를 알선하기도 한다.




시즌 1에서는 Job Centre에서 하는 일들에 조금 더 초점을 맞춘 반면 시즌 2부터는 새로운 젊은 여직원도 들어오고 약간의 로맨스도 간간히 등장한다. 대부분의 영국 코미디에 비해 성적인 농담의 수위도 낮고 선정적인 장면도 별로 없어서 편하게 보기에 좋다. 하지만 시즌 1에서 보여주던 소소한 재미가 시즌 2로 가면서부터 '코미디'라는 장르의 압박감을 느낀듯 갑자기 뜬금없는 소재와 개연성 없는 진행으로 전체적으로 산만해졌다. 시즌 3에는 다시 소박한 이야기로 돌아오길.







개인적인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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