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1과 2를 보고 드디어 내가 중독될 수 있는 또 하나의 코미디 시리즈를 찾았다고 기뻐했던 People Just Do Nothing. 

이 코미디 역시 영국에서 많이 보이는 모큐멘터리 형식이다. 처음 BBC Comedy Feeds를 통해 파일럿이 방영되었을 때 워낙 반응이 좋아 얼마 지나지 않아 2014년 시리즈로 만들어졌고 현재 시즌3까지 나와있다. 









개러지음악garage music 혼을 바쳐 해적 라디오 스테이션인 Kurupt FM 진행하는 -힙스터를 지향하는뮤지션들의 이야기로 본인들의 음악에 굉장한 자부심을 갖고 있는 청년들의 삶과 함께 인터뷰를 번갈아가며 보여준다. 

모큐멘터리가 항상 그렇듯 남들은 인정해주지 않는 본인들만의 리스펙트가 있고 전체적인 웃음 포인트는 그 간극에서 나타난다.






CAST


MC Grindah

DJ Beats




영국의 코미디는 출연진들이 직접 각본을 쓰고 제작한 작품들이 많다. 내가 더 영국 코미디를 좋아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출연진이 직접 그 캐릭터와 더 어울리는 내용을 추가하고 스토리를 만들어 나가는 것만큼 더 리얼하게 표현되는 것도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고 또 그만큼 완성도가 높은게 눈으로 보여지기 때문이다.


<People Just Do Nothing> 역시 출연하는 거의 모든 배우들에 의해 각본과 제작이 이루어졌는데 그 중 가장 중심인물이라고 할 수 있는게 바로 MC Grindah와 DJ Beats이다. (극중에선 비중이 이 둘에 비해 작지만 Steves 역을 맡은 Steve Stamp가 MC Grindah와 거의 공동으로 각본을 쓰고 제작했다)








MC Grindah 

본인이 이 구역(Brentford) 최고라고 굳게 믿고 있다. 랩하는 장면이 꽤 많이 나오는데 어떻게 그렇게 보여지기식 음악을 적절한 선에서 잘 표현하는지 신기할 정도이다. 여자친구의 Miche와의 사이에 딸 Angel이 있고 Kurupt FM의 수장 역할을 한다.


 DJ Beats

Grindah의 오른팔 역할이다. Grindah의 뒤치다꺼리를 도맡아 한다. Kurupt FM의 아주 충실한 일꾼이다. 








Chabuddy G

근처에서 인터넷 카페를 운영하며 Kurupt FM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 나중에는 매니저 역할까지 맡는다. 모든 일에 참 열심인데 보고 있으면 안쓰러워지는 캐릭터다. MC Grindah에게는 go-to-guy의 존재이다. 




 






Decoy

내가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인 Decoy. 비중은 정말 작다. 워낙 묵묵해서 대사도 거의 한마디도 없지만 운전을 담당하며 항상 Grindah의 주변에 있다. Grindah의 여자친구인 Miche와 알쏭달쏭한 케미가 있는데 (극중에서 모호하게 밝혀진다) 그 애매한 로맨스를 보는 것 역시 즐겁다. 












Steves

보고있으면 안쓰러워지는 캐릭터 2 Steves다. 정신적으로 약간 부족함 면을 보이는데 그런 연유로 Kurupt FM 멤버들이 Steves의 약점을 이용하는 장면들이 많이 나온다. 가족관계가 거의 나오지 않는 다른 캐릭터들에 비해 Steves는 유독 할머니와의 관계가 돈독하게 그려진다. 









그 외 DJ Beats의 여자친구인 Roche와 Roche의 아들 Craig, Chabuddy G의 여자친구 Aldona 등이 존재감 있는 조연이다. <People Just Do Nothing>에서는 전형적인 코크니Cockney 액센트를 쓰므로 처음엔 약간 생소하게 들리고 알아듣기 어려울 수도 있지만 이들이 쓰는 액센트가 영국 젊은층이 실제로 쓰는 액센트이기 때문에 익숙해지면 좋다. 










개인적인 평점 

모든 코미디 시리즈가 그렇듯 시즌3로 갈수록 조금 억지스럽고 OTT스러운 설정이 많은게 아쉽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