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에서 습관적으로 둘러보던 BBC iPlayer에서 우연히 발견한 2부작 드라마. 한국에 돌아와서 부터는 이 BBC iPlayer를 보지 못한다는 게 아직도 나에겐 크나큰 슬픔이자 아픔이다.

BBC iPlayer에서 제작하거나 방영하는 드라마, 영화, 다큐멘터리들은 항상 그 퀄리티가 보장되어 있기 때문에 별다른 고민없이 바로 시청했다. 특히 찰스 디킨즈의 소설을 바탕으로 한 드라마니 보지 않는건 말도 안된다.











도입부부터 완전히 빠져들 만큼 흡입력이 큰 드라마이다. 뭐 첫회라고 해봤자 2부작이라 금방 끝나버리지만 그 두 편의 에피소드를 보는 내내 눈을 못 떼고 집중할 수 있을만큼 전개도 빠르고 배우들의 연기도 뛰어나다. 그리고 난 또 한번 BBC에 맹목적인 사랑을 보낸다.











청년 Edwin Drood와 그의 약혼녀 Rosa, 그리고 그 약혼녀를 탐하는 Edwin의 삼촌 John, 이 세 명을 중심으로 미스테리한 이야기가 전개된다. 특히 삼촌 John의 연기가 탁월하다. 보는 내내 소름끼치도록 싫지만 한 편으로는 동정심을 유발하는 이상한 매력을 지녔다.











드라마의 클라이막스는 바로 천둥번개와 비가 쏟아지는 어느 날 밤, 친구와 함께 잠깐 외출한 Edwin이 사라지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아무 흔적도 없이 사라진 Edwin과 그와 얽힌 미스테리들의 실마리가 하나씩 풀려져 나가며 긴장이 극대화된다. 자신을 향한 John의 갈망을 알면서도 두려움에 아무 말도 못하던 Rosa는 John을 의심하기 시작하고...










신비로운 눈동자와 주근깨가 가득덮힌 얼굴로 무심한 듯 행동하는 Rosa와 그런 Rosa에 대한 이상한 애정과 집착을 품고있는 삼촌을 끝까지 신뢰하려고 노력하는 Edwin의 캐릭터 역시 아주 잘 표현되었다. Edwin Drood는 요즘 영국에서 떠오르고 있는 금발의 배우 프레디 폭스가 연기했다.










The Mystery of Edwin Drood는 '위대한 유산'으로 유명한 찰스 디킨스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이다. 찰스 디킨스는 이 소설을 미완성으로 남겨둔 채 세상을 떠났지만 이처럼 여러 장르에서 이 소설을 각색해 재탄생 시키고있다. 

디킨스가 이 소설을 쓸 당시에 그는 너무 독자와 대중들만을 의식해 글을 쓴다고 세간의 비판을 받았다고 한다. 하지만 한 번이라도 디킨스의 소설을 읽어본 사람들이라면 그 놀랍도록 치밀한 구성과 복잡한 등장인물들의 관계에 감탄을 금치 못할 것이다. 그만큼 아무리 대중적으로 너무 치우진다고 비판을 받는다 하더라도 이처럼 재미있는 글로 사람들에게 즐거움과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면 그 정도 비판쯤은 가볍게 넘겨도 된다고 생각한다.





재미있는 사실은 오랜만에 집에 와서 책 정리를 하는데 책꽂이에 'The Mystery of Edwin Drood'가 꽂혀있었다는 것이다. 어떻게하다 내 수중에 들어오게 되었는지는 미지수이지만 아직 다른 책을 읽고있어 시작을 못했지만 얼른 읽어보고싶어 다음 타자로 대기중이다. 알려진바로는 드라마가 원작을 각색했기 때문에 소설과 드라마의 결말이 다르다고 한다.

스릴있고 긴장감 넘치는 드라마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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