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랜만에 내 마음에 쏙 드는 코미디를 또 하나 찾았다. 우리나라에는 별로 알려지지 않은 -그래서 한글자막은 당연히 없을테고 영어자막도 구하기 어렵다- 드라마인데 마음에 쏙 드는 이유가 웃긴것도 웃긴거지만 내용이 아주 교육적이라는것! <Horrible Histories>라는 제목답게 무시무시하고 끔찍한 역사적 사실들을 재미있게 풀어낸다.













영국역사 뿐 아니라 로마, 이집트 나중에는 미국, 프랑스의 역사까지 간간히 다루는데 일반적인 꽁트에서부터 음악, 애니메이션, 유명 TV쇼 패러디, 뉴스 등 갖가지 형식들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Georgian, Victorian, Tudor, Saxon 등 영국의 각기 다른 시대에 있었던 역사적 사실들을 알기쉽게 보여주는데 정말 이런일들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경악할만한 내용들이 많이 나온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HH NEWS. 뉴스 형식으로 어떤 특정한 역사적 사건을 수다맨처럼 빠른 속도로 정리하는데 그 사건의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하는데 엄청난 도움이 된다. 배경에 나오는 애니메이션들 또한 이해하기 쉽게 간결하면서도 재미있다.















주요 캐스트로는 개빈 앤 스테이시에서 Smithy의 단짝 Deano로 나왔던 Mathew Baynton을 포함한 남자 네 명인데 네 명 다 너무 웃기다. 후반부는 여자 배우들도 많이 등장한다.













Horrible Histories에서는 특히 유명한 노래들을 개사해서 편곡한 음악으로 유명했는데 그 중 제일 유명한 <Born 2 Rule Over You>이라는 곡이다. 무려 BBC Proms에서 공연까지 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솔직히 시즌 1이 제일 재미있고 시즌 2, 3으로 갈수록 약간 집중력이 떨어진다. 그래도 워낙 내용이 교육적이기에 지루하지 않게 볼 수 있고 등장하는 주요인물들 역시 끼가 넘치고 연기도 잘해서 더욱 즐겁다.

- 이 드라마에 나오는 내용들은 영국 각종 시상식 어린이 교육부문에서 상도 많이 받을 정도로 입증된 것들이기 때문에 내용의 허구성에 대해서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 -





개인적인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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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대 최고의 배우 두 명이 주연으로 나오는데도 그 이름과 유명세에 비해 별로 알려지지 않은 영화라 더더욱 매력있다. 영화 분위기 자체가 독립영화 스타일로 독특하고 실화에 근거한 이야기이기에 아주 사실적으로 묘사되어있다. 

무엇보다 제일 인상적인 것은 톰 하디의 헤로인 중독 노숙자 연기이다. 정신연령이 조금 떨어지는 지저분하고 특이한 성격의 노숙자 Stuart인데 그런 옷, 표정, 행동에도 그 카리스마는 감춰지지 않는다.














포스터만 봐도 보고싶은 욕구가 마구 솟아오른다. 요즘엔 블록버스터에만 자주 얼굴을 비추는 톰 하디이기에 이런 영화가 더욱 소중하다. 















현재 영국에서 제일 잘나간다고 말할 수 있는 베네딕트 컴버배치는 약간의 용돈을 위해 노숙자 보호시설에서 일하는 Alexander 역할을 맡았다. 고지식해 보이는 안경, 늘어난 셔츠와 핏이 엉성한 면바지에 크로스백, 이러한 옷차림에도 역시 그 카리스마는 가려지지 않는다.















스튜어트와 알렉산더는 노숙자들을 돌보는 단체를 이끌던 두 명이 경찰에 체포되면서 그들을 석방시키기위한 캠페인을 열면서 만난다. 이 과정에서 알렉산더는 스튜어트에 대해 흥미를 느끼게 되고 그에 대한 책을 쓰기 시작한다.
















스튜어트는 별볼일 없는 자신에 대한 책을 쓰겠다는 알렉산더가 이해되지 않지만 차츰 그에게 마음을 열고 본인의 이야기를 하나씩 풀어나가기 시작한다. 책의 제목 'Stuart: A Life Backwards'역시 스튜어트의 아이디어에서 나온 것으로 스튜어트는 더 재미있게 책을 쓰고 싶으면 마치 미스테리 책처럼 본인의 이야기를 거꾸로 써보라고 제안한다.















그렇게 천천히 스튜어트는 이야기를 시작하고 그의 인생이야기의 퍼즐이 하나씩 맞춰져 갈수록 왜 그가 감옥을 서른번 이상이나 들락거리게 되었는지, 왜 헤로인에 중독되고 거리로 나오게 되었는지 차츰 알아가게 된다. 처음에는 단순한 노숙자와 공무원의 순수한 우정이야기 정도로만 생각했던 영화의 플롯은 후반부로 갈수록 조금 더 진중해지고 사회적, 가정적인 문제점까지 파고든다.















스튜어트의 어린시절의 이야기까지 도달했을 때에는 그가 얼마나 큰 상처를 안고 살아왔는지가 나타난다. 어렸을 때의 가정환경이 한 인생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여실히 드러내는 장면이다. 우리가 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노숙자들도 이런 기억을 하나 둘쯤은 갖고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쉬는시간엔 이렇게 멀쩡하고 멋있고 섹시하다가 촬영만 시작되면 갑자기 바지를 엉덩이에 반쯤 걸치고 엉거주춤하게 걸어다니는 스튜어트로 탈바꿈하는게 경이로울 정도인 톰 하디... 

나는 원래 베네딕트 컴버배치 팬인데 이 영화를 보고나면 톰 하디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된다.














약간의 폭력적인 장면들(그리고 아직도 충격적인 톰 하디의 전신 누드)을 포함하고 있지만 이렇게 스틸 이미지만 봐도 마음이 뭉클해지는 영화이다. 알렉산더가 운전을 하며 스튜어트가 녹음한 테이프를 듣는 마지막 장면에서는 눈물을 참을 수가 없을 정도로 감동적인 요소도 갖추고 있다.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남들이 보기에 무서울 정도로 이상한 행동을 하는 사람들을 100프로 이해하진 못하더라도 이해하고자 하는 한 번의 노력이라도 하게 만드는 그런 힘을 가진 영화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보고 느꼈으면 한다.
















영국인 친구가 갑자기 카카오톡으로 유튜브 링크를 보낸다. 그리고는 진짜 웃겨서 꼭 봐야한다고 한다. 10분짜리 영상을 보는 내내 '도대체 이건 어디에서 누가 무슨 의도로 만든 영상이지..?' 하는 생각이 끊이질 않지만 그러면서도 얼굴은 웃고 있다. 

영상을 다 보고난 후 역시 '뭐지?'라는 생각과 함께 웃기긴 웃긴데 좀 흉측하다라는 첫인상을 가진다. 그리고 하루가 지나면 생각난다. 그리고 그 영상을 다시 본다. 두번째로 보니까 더 웃기다. 그리고 다음날 세번째로 다시본다. 

그리고 도대체 이게 무슨 영상인지 알아내기 위해 구글링을하고 그제서야 그 영상이 영국 코미디 <The Mighty Boosh>의 한 부분이라는 알게되고 시청을 보기 시작한다. 하지만 보면서도 드는 생각은 계속 똑같다. '뭐 이렇게 요상한 시리즈가 있지?'











이게 바로 <The Mighty Boosh>다. 말도안되는 내용들은 마구 갖다붙인 전형적인 영국의 코미디 스타일을 따르면서 장르도 Surreal Humour, 즉 초현실적인 코미디이다. 그러니 안 해괴할 수가 없다. 하지만 원래 좀비영화도 눈을 반쯤 가리면서도 끝까지 보게 되듯이 이 드라마도 '아 이제는 그만봐야지' 하면 또 생각나서 다시 다음 에피소드를 보게 만드는 그런 힘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이 영상이 바로 이 드라마를 보게 한 발단이 된, 친구가 보내준 그 영상이다. 썸네일만 봐도 소름끼치게 징그럽지만 중독성이 있어 계속 다시 보게 만드는 그 이상한 영상. 

이 에피소드가 <The Mighty Boosh> 시리즈중에 거의 제일 유명하다고 봐도 될 정도인데 먼저 이 영상을 보고 전체 에피소드를 다시봐도 재미있다. 이걸 한 세번째 보고나면 나도 모르게 계속 'Do you love me?'를 말하게 되는...












이 드라마가 더 중독성이 있는 이유는 바로 한 에피소드마다 나오는 음악의 힘이 크기도한데 음악들이 다 좋다!! 특히 이 Old Gregg편에 나오는 Earth Wind and Fire를 연상케하는 노래는 심지어 흥얼거리며 따라 부르게까지 만든다.




노래에 더해 rap까지..













영국드라마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드라마에 나오는 주인공 중 한 명인 Vince를 바로 알아볼 수도 있다. Vince 역할의 Noel Fielding은 내가 처음으로 시작한 영국드라마인 <The IT Crowd>에서 빨간문 뒤에 숨어사는 기괴한 존재(여기에서도 기괴) 리치몬드이다.









사진으로 보면 무섭지만 이 장면은 사실 정말 웃긴 장면이다. 뒤에 보이는 Moss도 한 에피소드에 카메오로 출연하고 역시 <The IT Crowd>의 Duglas였던 Matt Berry도 동물원 사장으로 나온다. 개빈 앤 스테이시의 Doris로 나오는 할머니도 출연한다. (젊은 남자들 마구 죽이는 할머니 역할로..) 












초반 시리즈에는 둘이 조그마한 무대에 올라가서 마치 만담을 하듯이 이런저런 농담을 주고받으며 시작한다. 그리고 진짜 이야기로.. 영국엔 이렇게 콤비로 활동하는 코미디언들이 참 많은것 같다. Ricky Gervais와 Stephen Merchant, James Corden과 Mathew Horne 그리고 이 두명까지.










등장하는 캐릭터들도 아주 독특한데 특히 Naboo 역할의 이 사람은... 진짜 분장한건지 아니면 원래 저렇게 생긴건지 의아해할 정도로 특이하게 생겼다. 목소리, 말투 등도 사람을 참 나른하게 만드는데 주인공인 Noel Fielding의 친동생이라고 한다. 키가 특이할 정도로 아주 작은데 형인 Noel Fielding과 키 차이가 거의 30센티미터가 난다. 부모님을 많이 원망할듯..













조금 독특하면서도 중독성있는 전형적인 블랙코미디를 찾고 있다면 딱 보기 좋을듯하다.





개인적인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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