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 드라마, 그리고 실생활에서 만난 영국영어를 바탕으로 문학과 예술로 시야를 넓히는 방법과 사례를 소개하는 영국이 궁금한 사람들, 영어가 궁금한 사람들, 영국 영어가 궁금한 사람들을 위한 책

 

책이 나온지 일주일이나 지났는데 이제야 글을 올리다니 참 게으르다.  2년 전쯤 출판사 안나푸르나에 이메일로 원고를 보냈고 여러가지 사정으로 출판이 여러 번 미뤄지다가 드디어 지난 8월 21 나의 첫 책 <영국영어 이렇게 다르다>다 출판되었다.

책을 쓰게 된 계기는 매우 간단하다. 학업 때문에 짧은 기간 영국에 체류한 후 한국으로 쫓기듯 돌아와 영국이 너무 그리워서 영국과 관련된 것이라면 닥치는대로 섭렵하다보니 그 양이 너무 많아져 하나 둘 씩 적어두기 시작하다가 '이 정도면 책을 내도 되겠는데?'라는 생각이 들어 바로 원고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항상 책을 쓰는걸 목표로 하고 살았지만 정말 이렇게 빨리 첫 책을 내게될 줄은 몰랐다. 그래서 매우 기쁘고 감사하다. 

출판사에서 쓴 소개글이다. 이렇게 자세하면서도 깔끔하게 요약해주시다니! 여러모로 참 감사하다. 맨 마지막 줄에 쓰인 '영화와 드라마, 그리고 실생활에서 만난 영국영어를 바탕으로 문학과 예술로 시야를 넓히는 방법과 사례를 독자들에게 소개한다" 이 문장이 정확하게 이 책을 대변한다. 

나는 언어를 배우는데 있어 문화예술의 덕을 정말 많이 봤다. 단 한가지 단점은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점인데 나의 직접적인 경험과 주변인들의 간접적 경험을 봤을 때 본인이 정말 좋아하는 활동이라면 어떻게서든 시간을 내서 하게 된다는 것을 배웠다. 책을 안 좋아하는 사람은 있어도 영화를 싫어하는 사람은 거의 보기 힘들다. 영화와 드라마를 이용한 언어 학습의 효과는 아주 놀랍다. 많은 학생들이 내가 추천한 이 방법으로 영어와 가까워지려 노력하는데 다들 바쁜 직장인들이라 시간이 없어 효과가 미미해 너무 아쉽다. 회사 일이 끝나면 운동을 하거나 집에 가서 정리하고 씻고 자기만 해도 시간이 부족한데 언제 영어로 된 미디어를 보고 책을 읽을 수 있을까. 그래서 수업 시간에나마 재미있는 컨텐츠나 미디어가 있으면 공유하며 공부한다. 

내 주변인들이 목차를 보더니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풍성하고 전문적'이라고 했다. 아마 내가 영국 영어에 관한 책을 쓴다고 했을 때 가볍게 영어 표현 등을 알려주는 책으로 생각한 듯하다. 나도 처음엔 그런 의도로 시작했는데 글을 쓰기 시작하니 욕심도 생기고 또 몰랐던 자료들이 너무 많아 범위가 조금 커졌다. 이 책을 쓰는 1년 여의 기간이 학생 신분을 벗은 후 제일 열심히 공부 했던 시간이 아닐까싶다. 문학 작품을 소개하기 위해 이전에 읽었던 작품들을 다시 읽었고 드라마를 소개하기 위해서 봤던 작품들을 또 봤다. 자료를 모으기 위해 영국이나 영어와 관련된 책들을 끊임 없이 읽었고 정리했다. 그러면서 똑똑함이 2단계 정도 상승한 것 같다. 매일 그렇게 공부하며 살고 싶지만 쉽지 않다. 

다음 책으로 쓰고 싶은 주제도 이미 몇 가지나 되고 써 놓은 글도 많은데 어떤 걸로 시작해야할지 아직 잘 모르겠다. 아마 내가 '글자'에 관한 이미지와 생각을 모아 놓은 수필 형식의 책이 두 번째 책이 되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언어가 연결해주는 세계와 언어가 덤으로 주는 엔터테인먼트를 누릴 수 있는 기회를 슬쩍 던지고 싶었다. 공부가 아닌 '문화'로써의 영어를 경험할 수 있도록 -이라고 인스타그램에 썼다.


런던을 배경으로 한 영화를 검색하면 노팅힐, 러브 액츄얼리, 해리포터만 반복하는 다소 뻔한 검색 결과만 나온다. 그래서 이 뻔하지만 정석인 리스트와 함께 보면 더욱 좋을 내가 추천하는 조금은 덜 알려진 영화들을 모아보았다.




1. Man Up (런던시계탑 밑에서 사랑을 찾을 확률), 2015



아무 기대 없이 봤는데 엄청난 소득을 올린 것 같은 뿌듯함을 안겨 준 영화이다. 한글로 번역된 제목이 조금 유치한 면이 없지 않아 있지만 그래도 런던을 배경으로 한 로맨스 영화를 찾는 사람들의 흥미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원래 'man up'의 사전적 의미는 "남자답게 행동하는 것"으로 영화 스토리에 비춰봤을 때 남자 주인공인 잭(사이먼 페그)이 어렵게 찾은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서는 남자답게 당당하게 행동해야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스토리도 재미있고 배우들의 연기와 케미스트리도 훌륭하고 무엇보다 아름다운 런던의 야경이 넘치도록 펼쳐지는데 왜 영국을 대표하는 로맨틱 코미디로 알려지지 않았는지 의아할 정도이다. 





둘은 워털루 역에서 아주 우연한 계기로 만나 인연을 시작한다. 어떻게 보면 이 부분부터가 허무맹랑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실제 저런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기에. 하지만 로맨스 영화는 대부분 우연으로 스토리 전개가 이루어짐으로 이 정도 쯤이야 판타지 요소로 즐겨줄 수 있다.





이렇게 템즈강을 따라 데이트하는 장면도 나오고. 런던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여자 주인공 낸시 역을 맡은 레이크 벨은 헐리우드 영화에서 주인공의 친구로 자주 나오기에 친숙한 얼굴이다. 항상 털털한 역할의 조연으로 많이 출연한 배우이기 때문에 정말 별로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이 영화를 보며 자연스럽고 사랑스러운 연기가 아주 좋았고 미국인이지만 "이 사람이 영국인이었나?'라는 생각을 했을 정도로 영국 액센트도 매우 훌륭했다. 





영국에는 주로 심오한 주제를 다루는 영화가 많은데 소소하고 코믹한 로맨스 장르라 좋다. 런던에서 펼쳐지는 알콩달콩 재미있는 사랑 영화를 찾는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2. Fish Tank(피쉬 탱크), 2009



이스트 런던의 council estate(공영 주택 단지)에 사는 노동 계급의 삶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영화다. 바킹(Barking)이라는 도시가 배경인데 바킹은 런던의 해크니보다 더 동쪽에 있는 지역으로 소위 '좋은 동네'는 아니다. 이 지역에서 마치 fish tank(물고기 수조)같은 환경에서 살아가는 주인공 미아가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치며 겪는 일들을 다룬 성장 영화라고도 할 수 있는 매우 현실적인 영화다. 





이스트 런던에 살던 친구가 6개월 후 재건축 될 카운슬 플랫에 살았었는데 이 영화에 나오는 아파트 모습과 똑같았다. 내가 친구에게 이런 곳에 혼자 살아도 무섭지 않냐고 물어봤을 정도로 건물은 매우 낡았으며 살고 있는 사람들도 영화에 나오는 사람들과 비슷하고 어쨌든 분위기가 매우 음울하고 거칠었다. 





주인공 미아는 춤을 통해 자신이 처해 있는 삶에서 벗어나려고 한다. 미아가 이어폰을 끼고 춤연습을 하는 장면은 정말 뭉클하다. 살기 위한 몸부림처럼 보인다. 





엄마는 어린 미아가 집에 있음에도 이렇게 친구들을 불러 음주가무를 즐긴다. 영화 플로리다 프로젝트가 전하는 바도 그렇고 아이들이 자라나는 환경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느낀다. 어쩌면 저 엄마도 본인 부모의 무책임한 행동을 보고 자랐을 수도.





순전히 마이클 패스벤더 때문에 찾아 본 영화였다. 마이클 패스벤더는 미아 엄마의 남자친구로 출연하고 설명이 필요 없이 안정적이고 디테일한 연기를 보여준다. 신기한건 마이클 패스벤더는 의외로 비호감 역할을 맡는 경우가 꽤 있는데 그럼에도 그 인물의 감정과 상황에 이입하게 만들어 왜 그랬는지 이해하게 되는 상황을 만든다. 





네이버 지식백과에 의하면 2009년 칸 영화제에서 박찬욱 감독의 박쥐와 함께 심사위원상을 받았다고 한다. 개인적으로도 정말 잘 만든 영화라고 생각한다. 대중적인 분위기가 아니기에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미아 역할의 배우 케이티 자비스는 구글링을 해보니 영국의 국민 드라마 이스트 엔더스에도 출연했다고 하니 아직 잘 활동하고 있는듯하다. 




3. A Street Cat Named Bob (내 어깨 위 고양이, 밥)



내가 영국 영화 매니아라는 것을 안 한 학생이 추천해 준 영화다. 그리고 난 그 학생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 영화는 동명의 자서전을 바탕으로 제임스 보웬이라는 영국의 노숙자이자 헤로인 중독자의 실화를 그린다. 헤로인 중독으로 죽을 뻔한 고비를 넘긴 노숙자 제임스는 사회복지사의 도움으로 카운슬 플랫에 들어가서 살게 되는데 거기에서 운명같은 밥을 만나고 그의 인생이 바뀐다! 





배우 루크 트레더웨이가 주인공 제임스를 연기하고 고양이인 밥이 연기를 너무 잘하길래 찾아봤더니 실제 고양이 '밥'이었다! 보는 내내 얼굴에 미소를 가시지 않게 하는 밥...





이 책은 누구나 서점에서 한 번쯤 봤을 정도로 엄청나게 많이 팔렸다. 고양이를 통해 인생이 바뀐 노숙자의 이야기라니 재미없을 수가 없다. 





밥과 제임스는 거리에서 버스킹도 하고 빅이슈도 팔며 점점 더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되어간다. 





물론 이 영화에는 위기와 고비가 있다. 제임스의 밥의 순수한 모습을 보면서 웃다가도 둘이 겪는 일들을 보며 눈물이 나기도 하는 그런 감동적인 영화다. 



 


흥미로운 사실은 영화에 등장하는 또 다른 등장인물인 베티는 실제 제임스 역의 루크 트레더웨이와 연인 사이이다. 그래서인지 영화를 보는 내내 둘이 참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었다. 





실제 밥과 제임스 보웬.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를 보고 동물들이 사람에게 주는 따뜻한 사랑을 느꼈으면 좋겠다. 난 반려 동물로 인해 한 사람의 인생이 바뀔 수 있다는 사실을 100% 믿는다. 영국에선 대부분의 노숙자들이 반려견과 함께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그 지역에 사는 친구가 말해주길 노숙자들이 삶을 향한 희망을 끈을 놓지 않게하려고 정부에서 반려견을 한마리씩 준다고 했다. 처음엔 열악한 환경에서 자랄 강아지들에게 잔인한 처사가 아닌가도 생각했는데 어떻게 보면 하루종일 집에 혼자 두고 키우는 사람들보다 어딜 가든지 함께하며 서로 의지하는 주인들이 반려견들에게는 더욱 좋은 주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노숙자들도 반려견을 통해 조건 없는 사랑을 받을 수 있다면 더 없이 좋은 일이 아닌가싶다. 이 후 영국에 다시 갔을 때 빅이슈를 파는 노숙자들을 보면 이 영화가 떠오르곤 했다. 




런던을 방문할 계획이 있다면 이 영화들을 보고가는 것을 적극 추천한다. 런던이 훨씬 가깝고 친근하게 느껴질 것이다. 










당대 최고의 배우 두 명이 주연으로 나오는데도 그 이름과 유명세에 비해 별로 알려지지 않은 영화라 더더욱 매력있다. 영화 분위기 자체가 독립영화 스타일로 독특하고 실화에 근거한 이야기이기에 아주 사실적으로 묘사되어있다. 

무엇보다 제일 인상적인 것은 톰 하디의 헤로인 중독 노숙자 연기이다. 정신연령이 조금 떨어지는 지저분하고 특이한 성격의 노숙자 Stuart인데 그런 옷, 표정, 행동에도 그 카리스마는 감춰지지 않는다.














포스터만 봐도 보고싶은 욕구가 마구 솟아오른다. 요즘엔 블록버스터에만 자주 얼굴을 비추는 톰 하디이기에 이런 영화가 더욱 소중하다. 















현재 영국에서 제일 잘나간다고 말할 수 있는 베네딕트 컴버배치는 약간의 용돈을 위해 노숙자 보호시설에서 일하는 Alexander 역할을 맡았다. 고지식해 보이는 안경, 늘어난 셔츠와 핏이 엉성한 면바지에 크로스백, 이러한 옷차림에도 역시 그 카리스마는 가려지지 않는다.















스튜어트와 알렉산더는 노숙자들을 돌보는 단체를 이끌던 두 명이 경찰에 체포되면서 그들을 석방시키기위한 캠페인을 열면서 만난다. 이 과정에서 알렉산더는 스튜어트에 대해 흥미를 느끼게 되고 그에 대한 책을 쓰기 시작한다.
















스튜어트는 별볼일 없는 자신에 대한 책을 쓰겠다는 알렉산더가 이해되지 않지만 차츰 그에게 마음을 열고 본인의 이야기를 하나씩 풀어나가기 시작한다. 책의 제목 'Stuart: A Life Backwards'역시 스튜어트의 아이디어에서 나온 것으로 스튜어트는 더 재미있게 책을 쓰고 싶으면 마치 미스테리 책처럼 본인의 이야기를 거꾸로 써보라고 제안한다.















그렇게 천천히 스튜어트는 이야기를 시작하고 그의 인생이야기의 퍼즐이 하나씩 맞춰져 갈수록 왜 그가 감옥을 서른번 이상이나 들락거리게 되었는지, 왜 헤로인에 중독되고 거리로 나오게 되었는지 차츰 알아가게 된다. 처음에는 단순한 노숙자와 공무원의 순수한 우정이야기 정도로만 생각했던 영화의 플롯은 후반부로 갈수록 조금 더 진중해지고 사회적, 가정적인 문제점까지 파고든다.















스튜어트의 어린시절의 이야기까지 도달했을 때에는 그가 얼마나 큰 상처를 안고 살아왔는지가 나타난다. 어렸을 때의 가정환경이 한 인생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여실히 드러내는 장면이다. 우리가 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노숙자들도 이런 기억을 하나 둘쯤은 갖고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쉬는시간엔 이렇게 멀쩡하고 멋있고 섹시하다가 촬영만 시작되면 갑자기 바지를 엉덩이에 반쯤 걸치고 엉거주춤하게 걸어다니는 스튜어트로 탈바꿈하는게 경이로울 정도인 톰 하디... 

나는 원래 베네딕트 컴버배치 팬인데 이 영화를 보고나면 톰 하디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된다.














약간의 폭력적인 장면들(그리고 아직도 충격적인 톰 하디의 전신 누드)을 포함하고 있지만 이렇게 스틸 이미지만 봐도 마음이 뭉클해지는 영화이다. 알렉산더가 운전을 하며 스튜어트가 녹음한 테이프를 듣는 마지막 장면에서는 눈물을 참을 수가 없을 정도로 감동적인 요소도 갖추고 있다.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남들이 보기에 무서울 정도로 이상한 행동을 하는 사람들을 100프로 이해하진 못하더라도 이해하고자 하는 한 번의 노력이라도 하게 만드는 그런 힘을 가진 영화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보고 느꼈으면 한다.













처음엔 순전히 에디 레드메인 때문에 보게 된 드라마.

그리고 역시 나의 선택은 옳았다. 배우만 보고 드라마나 영화를 고르는 내 고집은 요즘들어 점점 더 (나에게)신빙성을 얻어가고 있다!











일단 연기를 너무 잘하는데 또한 비주얼이... 드라마 내내 혼자 버버리 화보찍고 있다. 아무리 흙투성이, 피투성이가 되어도... 













포스터에서 드러나듯이 전쟁드라마이며 영국에서 흔한 형식인 TV 영화이다. (한 에피소드당 1시간에서 1시간 반 정도로 되어있는 2, 3회짜리의 드라마를 말한다)




나는 영화, 드라마, 소설 등등 모든 장르에서 전쟁에 관련된 것을 싫어한다. 왜냐하면 항상 너무 비극적이고 잔인하고 슬프기 때문이다. 이 드라마 역시 잔인하고 슬픈 요소들을 꽤 포함하고 있기에 마음 약한 사람들은 어느정도 각오를 다지고 봐야한다. 전체적인 포맷은 내가 런던에서 즐겨보던 베네딕트 컴버배치 주연의 <Parade's End>와 비슷하다. 특히 색감과 분위기, 또 전쟁과 일상을 오가는 형식이 굉장히 비슷한데 Birdsong이 조금 더 스케일이 크고 영화스럽다고 말할 수 있겠다. 










전쟁 중인 시간과 프랑스 Amiens에서의 행복했던 시간을 계속해서 오가는 포맷을 하고 있기에 처음에 조금 헷갈릴 수가 있다. (다행히도 장면이 전환될 때마다 자막으로 연도를 보여 준다.)




간단히 말하자면 현재는 '전쟁 중'이며 주인공인 Stephen Wraysford가 전쟁 중간 중간 끊임없이 과거를 회상한다. 마지막 장면만 제외하고는 <어두운 분위기: '현재', 밝은 분위기: '과거>라고 생각하면 된다.












분위기가...... 

저 주근깨가 그렇게 매력적이다. 

서양나라에서는 저렇게 주근깨가 많고 빨간머리를 가진 사람들을 Ginger People 또는 Redhead라 부르며 비하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 이유를 도저히 알 수가 없을 정도로 빨간머리와 주근깨는 엄청나게 매력적이다.













프랑스 여인 Isabelle과 영화같은 사랑을 나누는 Stephen Wraysford이다. 

전쟁 때에는 Lieutenant 직위를 가지고 있어서 부하 직원들이나 병사들을 대할 때 아주 차갑다.

Isabelle과 함께하던 시절 때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전쟁이 한 사람을 얼마나 바꿔놓을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장면이다.












저런 모자가 잘 어울리는 사람이 과연 몇 명이나 될까.










여자 주인공 Isabelle역의 Clemence Poesy. 우리나라 사람들이 생각하는 전형적인 미인은 아니다. 특히 콧등이 펑퍼짐해서 약간 공룡상을 하고 있는데 이렇게 예쁠수가. 

거기다가 French Chic Style로 완전 유명하단다. 

나는 프랑스여자 마니아다. 바네사 파라디, 레아 세이두, 샬롯 갱스부르, 에바 그린, 까뜨린 드뇌브... 멋있고 스타일 좋은 프랑스 여인들. 다 셀 수조차 없다. 













참 아리땁다.















너무 예뻐서 못멈추고 또 이렇게 딴길로 새버렸다. 












이 모습은 Stephen과 Isabelle이 행복하던 모습... 참고로 Isabelle은 유부녀이고 Stephen은 이때 스무살로 나온다. 












이 사진보고 또 한번 감탄












둘 다 패션에 일가견이 있다보니 이런 사진도..













제일 왼쪽은 Stephen 중대 소속 군인 역할로 나오는 Firebrace(극중 이름). 이 아저씨도 카리스마가 엄청나다. 생긴것부터 완전 진하게 생겼다. 그리고 드라마에서 가장 인간미있고 정감 있게 나온다.










조금은 느리고 정적인 드라마. 

전쟁 속 폐허가 된 모습과 프랑스의 아름다운 전경을 완벽하게 한군데에 그려놨다. 가슴 찡한 스토리와 패션쇼를 보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을 주는 두 주연 배우는 덤으로...






개인적인 평점 ★★★★





'영국 TV'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국코미디 The Thick Of It 영국 정치 드라마  (0) 2014.08.08
영국드라마 Northanger Abbey  (0) 2014.08.02
영국드라마 Coupling, 커플링  (0) 2014.08.02
영국코미디 Extras  (0) 2014.07.25
영국코미디 Life's Too Short  (0) 2014.07.24




결말이 꽤 충격적인 영화였다. Cracks, Chloe를 보고난 후의 비슷한 충격이라고 할 수 있으니 두 영화를 본 사람들은 대충 어떤 내용인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케이트 블란쳇과 주디 덴치,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영국배우인 주노 템플 거기다 빌 나이까지, 출연진 하나하나가 버릴 것 없이 훌륭하다. 원래 주디 덴치를 별로 좋아하진 않았는데 이 영화를 보고 영국을 대표하는 여자배우로써의 위엄을 본...







결혼을 하지 않고 독신으로 사는 바바라. 영화는 바바라의 독백으로 이루어진다. 







아름다운 쉬바(Sheba)! 이런 선생님이 새로 왔는데 동요하지 않을 학교가 없을 듯. 

케이트 블란쳇은 말이 필요없는 배우이니 딱히 설명이 없어도 되겠다. <노트 온 스캔들>에서는 작년 개봉한 우디 앨런의 <Blue Jasmine>에서 보였던 백치미와는 전혀 다른 우아하고 지적인 선생님 역할이다. 자신의 아빠 뻘처럼 보이는 남편(빌 나이)와 결혼해 겉으로 보이기에는 안정적이고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살고 있으며 그것도 부족해 미술에도 재능이 있어 근처에 있는 고등학교에서 미술학교 선생님으로 일을 시작한다. -둥지같던 집을 떠나 젊음과 패기가 넘치는 고등학교로 갔으니 어느 정도 모험은 감수해야하는 것









바바라는 간간이 피해망상적인 행동들을 보인다. 본인과는 관계없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혼자 온갖 상상력을 동원해 이야기를 만들고 결론을 지어 모든 사람을 불편하게 만드는 성향... 아마 과거에 어떤 깊은 상처가 있어서이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눈부신 그녀의 등장으로 학교는 술렁이고 수많은 선생님들이 그녀의 환심을 사기위해 주변으로 몰려든다. 그 중 엄격하고 유머감각이라고는 전혀없는 선생님 바바라 역시 쉬바에게 관심을 보이며 그녀를 관찰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둘은 금새 가장 친한 친구사이로 발전한다.





스캔들의 발단이 되는 이 남학생 스티븐. 눈동자가 거의 안보일듯한 회색이다... 꼬맹이가 꽤 관능적으로 행동하고 선생님인 쉬바를 유혹한다.







둘은 방과후 개인미술지도를 통해 점점 가까워진다.








그러면서 바바라의 의심이 시작되고... 

쉬바의 집에 초대 받았다고 평소와는 전혀 다른 저렇게 한껏 꾸민 모습으로 등장한 바바라. 거기에 쉬바의 초대로 인해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한다. 이때부터 낌새가 남다르다.








쉬바의 남편 역할을 맡은 빌 나이. 극중에서 쉬바의 남편을 본 스티븐이 쉬바에서 '아버지예요?'라고 묻자 쉬바가 얼버무리며 '삼촌이야'라고 말하는 장면이 있는데 슬펐다. 

주디 덴치와 빌 나이는 훗날 <The Best Exotic Merigold Hotel"->에서 연인(?)사이로 재회한다.









쉬바의 딸로 나오는 주노 템플. 정말 정말 매력있는 배우이다! 특히 영화 <크랙>과 <미스터 노바디>에서는 매력의 끝을 보여줬음.








바바라, 쉬바와 같은 학교에 근무하는 선생님. 이 사람 역시 쉬바에게 흑심이 있다. 별로 중요한 역할은 아니지만 여기에 추가하는 이유는.. 어디서 많이 본 사람이다라는 생각이 들어 기억을 더듬어봤더니 셜록 시즌1 에피소드1에서 택시기사 역할로 나온 아저씨. 그 에피소드를 제일 무섭게 봤었는데.








영화 밖에서의 모습. 주디 덴치의 변신 정말 기가 막히다. 



모두 자신만의 그럴듯한 이유와 변명을 가지고 있기에 누가 옳다 그르다 말하기도 애매한 이야기. 한가지 확실한 것은 눈을 뗄 수 없도록 재미있다는 것. 








이 마지막 장면에 영화의 결말이 들어 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