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rthanger Abbey! 한글로 '노생거 사원' 이라 읽는... 참 한국어로 받아적기 어려운 제목이다.
제인 오스틴의 소설을 배경으로 한 영화로 꽤 유명한데 이제서야 본 이유는 바로 제인 오스틴의 소설이 배경이었기 때문이다. 내가 써놓고도 어이없는 이유이긴 한데 나 나름대로의 변명이 있다.
내가 제인 오스틴의 소설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나 영화들을 가급적으로 피하던 이유는 '너무 많은 사람들이 보기 때문에'였다. 특히 한국인들에게 영국드라마를 추천해달라고 물어보면 열 중 아홉은 '오만과 편견' '센스 앤 센서빌리티' 등 온갖 제인 오스틴 작품들만 나열하니 흥미가 떨어지기 마련이다. 그러던 중 요즘들어 영국영화에 대한 목마름이 다시 찾아왔고 열심히 검색해보던 중 -나는 항상 배우 위주로 검색한다- 오래 전 봤던 리키 저베이스가 감독한 영화 Cemetery Junction에서 여주인공으로 나왔던 Felicity Jones가 생각났고 Northanger Abbey까지 닿게 된 것이다.
이 드라마에 대한 나의 평점을 미리 말하자면 10점 만점에 10점을 주고 싶었을 정도이다. 워낙 시대극을 좋아하는데에다 주인공들의 분위기와 외모가 드라마와 정확히 맞아 떨어지기 때문이다.
일단 여주인공인 펠리시티 존스는 흠잡없 곳 없이 매력적이고 주인공 친구로 나오는 -지금은 주인공보다 훨씬 유명해진- 캐리 멀리건은 말할 것도 없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내가 시대극을 볼 때 가장 꺼리는 것이 바로 구렛나루가 덥수룩한 부리부리하고 느끼하게 생긴 남자주인공인데 Northanger Abbey의 남자주인공인 J.J. Field는 보는 내내 감탄할 정도로 아주 담백하고 핸섬했다.
이렇게 사랑스러운 커플이 주인공이니 안좋아할 수가 없다.
주인공 Catherine. 그 시대 소녀답지 않게 소설을 탐닉하고 그만큼 상상력이 아주 풍부하다. Catherine의 이 상상력은 극의 흐름에도 중요한 미끼를 던진다. Catherine의 상상 속 장면들이 영화 중간 중간 등장하는데 대부분은 폭풍의 언덕을 연상시킬 정도의 거칠고 스릴있는 장면들이다. 본인의 평범하고 나른한 삶과는 아주 대조적인 모습이다.
평소엔 이런 모습인데 토끼처럼 튀어나온 앞니가 너무 예쁘다.
Catherine의 친구 Isabella.
극 속에서의 캐릭터 자체는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다. 자신의 뛰어난 외모를 이용해 이 남자 저 남자에게 꼬리치고 친구들에게는 환심을 사기위해 아첨하는 스타일이다. 하지만 이렇게 매력적이지 않은 캐릭터도 매력적으로 표현해 낸 캐리 멀리건에게 박수.
숏컷이 정말 잘 어울리는 부러운 사람 중 한명.
마지막으로 너무 너무 멋있었던 남자주인공 Henry. 사진으로는 잘 나타나지 않아 안타깝다. 실제로 작품을 봐야한다. 처음에는 '아 역시 또 느끼한 남자주인공..' 이란 생각이 들지만 보면 볼수록 주드로를 능가하는 미소와 외모를 보여준다. 극중 캐릭터도 아주 매력적이다. 키크고 잘생기고 돈 많고 착한 남자 역할.
얼굴에서 톰 히들스턴이 보인다... 사진으로는 느끼하게 보여 안타깝다..
제인오스틴의 소설을 드라마화한 것들을 별로 재미있게 본적이 없는데(모두 제인 오스틴의 이름만 내세운 거품이라 생각했다) Northanger Abbey는 정말 귀엽고 아기자기하다. 그리고 한 여성의 성장기를 섬세하게 나타낸다. 한줄로 요약하자면 가볍고 유쾌하게 보기 딱좋은 영화.
개인적인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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