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s Too Short 라는 드라마를 보기 전 먼저 봐두면 좋을 드라마는 <Extras>, 먼저 알아두면 좋을 인물은 Ricky Gervais이다. 

Ricky Gervais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또 나의 의견으로는 영국 최고의 코미디언 겸 감독, 각본가로 그와 그의 콤비 Stephen Merchant가 같이 각본을 쓰고 제작한 드라마들 중 하나가 바로 <Life's Too Short>이다. 2012년에 시즌 1이 나왔지만 안타깝게도 시즌 2는 나오지 않았다. -대신 Ricky Gervais는 후속작으로 <Derek>이라는 또 다른 명작을 내놓았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 시트콤을 너무 재미있게 본지라 시즌 2는 없을 거라는 소식을 접하고 참 아쉬웠다. 





이 시트콤을 보기 전에 <Extras>를 미리 보면 좋을 거라고 생각한 이유는 주인공인 Warwick Davis가 <Extras>에 게스트로도 출연했었고 리얼리티를 강조한 모큐멘터리라는 설정 및 분위기도 비슷하기 때문이다.




















<Life's Too Short>는 모큐멘터리 형식으로 (Ricky Gervais의 또다른 시트콤 <The Office> 역시 비슷한 형식) 주인공인 영화배우 Warwick Davis의 일상을 카메라 맨이 따라다니며 담아내는 방식을 취하고 있으며 제작자 Ricky Gervais와 Steve Merchant, 주인공 Warwick Davis 그리고 유명 연예인들이 모두 본인 역으로 출연한다. 





Warwick Davis는 윌로우, 스타워즈, 해리포터등 유명한 영화 몇 편에 출연했지만 지금은 한 물 가서 일거리를 찾아 다니면서도 자신이 할리우드 배우라는것을 항상 강조하는 자존심이 굉장히 쎈 역할로 나온다. -진짜 지금은 한물 간 영화배우인지 궁금해져서 나중에 찾아봤더니 실제로는 굉장히 성공한 할리우드 배우이다-





이 드라마의 묘미는 역시 매 회 등장하는 유명인사들 인데 이 Celebrity들은 가끔씩 진짜 깜짝 놀랄 정도의 사람들 Ricky Gervais의 인맥과 능력에 감탄을 하게 만든다.

특히 시즌 1 에피소드 1,2,3에는 연달아 리암 니슨, 조니 뎁, 헬레나 본햄카터가 등장해 입을 쩍 벌어지게 만들고 무엇보다 그 카리스마 있고 진지한 영화배우들이 더욱 진지하지만 웃기고, 멋있지만 찌질한 연기들을 선보이며 Ricky Gervais만의 개그코드를 '무자비하게' 선사한다.


















무엇보다 가장 유명한 에피소드는 단연 조니 뎁이 나오는 2편이다. 2편을 보고나면 궁금해 지는 점이 있다. 바로 실제 골든글로브에서 어떤 일이 있었느냐 하는 것이다. 




조니뎁은 극 중에서 Warwick Davis에게 난쟁이 역할을 연기하기 위한 팁을 전수받기 위해 그를 만났다가 Warwick이 자신의 친구인 Ricky Gervais를 만나러 간다고 하자 자기도 같이 가겠다고 따라와 그들의 사무실에서 그와 신경전을 벌인다. Ricky Gervais가 '내가 너에게 뭐 잘못한게 있느냐'라고 묻자 '네가 골든글로브에서 그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나에게 그렇게 챙피를 주고...' 라고 하자 Ricky Gervais가 '그건 오래 전 일이고 농담이었고...' 하는 대화가 나온다. 















그래서 궁금해서 또 찾아봤다.



2011년 골든글로브에서 오프닝 모놀로그를 맡은 Ricky Gervais가 영화 '투어리스트'를 언급하며 투어리스트가 후보부문에 올랐던 유일한 이유가 '그래야만 할리우드 언론사들이 조니뎁과 안젤리나 졸리와 어울릴 수 있어서' 라고 비꼬며 또 덧붙인다, '아참, 뇌물도 줬고' 

그리고 자신은 아직 투어리스트를 안봐서 잘 모르는데 그거 본사람이 있긴 있어? 라고 하며 그때 카메라가 불편하게, 하지만 매우 멋있게 웃고 있는 조니뎁을 비춘다. (여기서 오해하지 말아야 할 것은 그가 하는 말들은 다 뼈 있는 농담이고 Ricky Gervais는 할리우드 배우들 모두와 아주 친하게 잘 지낸다는 것)  

이 오프닝 멘트에서 Ricky Gervais는 우리나라에서 했으면 방송에서 퇴출당할 법할 위험한 수위의 joke를 아주 많이 하는데 그게 공격적이지 않고 웃기다는게 또 그의 능력이다. 








다시봐도 정말 재밌다...






그리고 조니뎁이 Life's Too Short에 게스트로 출연한 뒤 다음해 2012년 골든 글로브에 (의외로) 또다시 초대된 Ricky Gervais가 이번엔 조니뎁을 직접 소개하며 또 한번 Scene을 만든다. 둘 다 정말 쿨하고 멋있다..











Ricky Gervais의 드라마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다른 모습으로 여러 드라마에 계속 등장하는 엑스트라들을 발견하는 것도 쏠쏠한 재미다. 예를 들자면 Warwick의 무능력한 회계사 친구는 계속 어디에서 본것 같다 했더니 역시 The Office 크리스마스 스페셜에서 David Brent의 에이전트(실제로는 조그마한 클럽 주인)로 나왔던 사람이고 Sue의 변호사로 나오는 Ian 역시 The Office에서 컴퓨터 geek으로 나왔던 사람이다. (이걸 다 찾아낸 나도 참 대단하다)  이 외에도 꽤 많다.












이 드라마는 Dwarf(난쟁이)인 주인공의 이야기를 담고 있기 때문에 주인공이 가지고 있는 신체적 결함 또는 장애로 유머를 만드는 경우가 많다. 이는 어찌보면 보는 이의 눈살을 찌푸릴 수도 있고 우리나라에서는 바로 이런저런 협회에서 빗발치는 항의를 받았을 만한 여러가지 원인을 제공하지만 미국, 영국 드라마는 장애, 종교, 죽음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가벼운 유머로 승화시키고 시청자들 또한 이를 거부감 없이 받아들인다. 어쩌면 그런 민감한 문제에 대해 쉬쉬하고 피하려 하는 것이 오히려 또다른 차별이라고 생각해서 그런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시즌 2 대신 발 킬머가 출연하는 크리스마스 스페셜이 나왔지만 다른 에피소드들만큼 그리 임팩트가 크지 않고 지루한 느낌이 이어져서 많이 아쉽다.






개인적인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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