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Couple Ring을 뜻하는 것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Coupling이었다. 뜻은 네이버 영어사전에서 각자 찾아보시길.. 이 드라마는 처음부터 끝까지 연인관계(특히 Adult들의 관계)에 대해 적나라하게 풀어내는 로맨틱 코미디로 19금 장면들이 있는건 아니지만 대부분의 영국드라마들이 그렇듯 이들은 시각적인 것이 아닌 '말'로 적나라하게 표현한다.
얽히고 섥힌(거의 돌아가면서 한 번씩 다 사귄다) 남자 세명, 여자 세명 그리고 간간히 등장하는 조연들이 이야기를 만들어 나가는데 현재 시즌4까지 나와있고(제작자들의 스케쥴로 인해 시즌4에서 끝난 것으로 안다) 시즌 3정도부터 본격적으로 재미있어지기 시작한다.
방영 당시 BBC의 넘버원 드라마였다고 하는데 Jeff 역할을 맡았던 Richard Coyle의 갑작스런 하차로 논란을 빚기도 했었다. 개인적으로 더 나왔으면 하는 드라마인데 <Gavin and Stacey>도 그렇고 이것도 그렇고 영국에서는 드라마들이 너무 개인들 사정으로 인해 스토리가 한창 진행되어가는 중간에서 그냥 끊겨버리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우리나라에서 그런 일은 거의 있을 수 없는데...
포스터가 Friends를 연상시키기도한다. 그래서 초반엔 Friends와 비교도 많이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야기가 전개되는 방식은 Friends와 많이 다르다. Coupling은 약간 특이한 방식의 네러티브를 가지고 있는데 처음에 여러가지 씬들이 순서대로 나오면서 그들에게 일어났던 일들이 하나씩 나열되고 후반부에 그 일들이 사실은 어떻게해서 일어났던 것인지, 원래의 상황을 다른 사람들의 관점에서 다시 풀어낸다. 말로하니까 잘 설명이 안된다...
1. Steve
주인공이다. 내가 보기엔 출연진 6명이 모두 주연만큼의 영향력이 있는데 드라마 설명에서는 굳이 Steve와 그의 파트너 Susan을 주인공으로 지정하고 있다. Steve는 처음에는 Jane과 오랜 기간 연인이었지만(드라마에서는 둘이 헤어지는 장면부터 시작한다) 나중에는 Susan과 만나면서 진지한 관계로 발전한다. 성격이 뭔가 특이한데 설명하기가 애매하다..
영화에도 간간히 출연하는데 캐리비안의 해적에서 키이라 나이틀리를 흠모하는 군인으로 나온다. 그리고 어제 본 영화 The Talented Ripley(리플리)에서 후반부에 꽤 중요한 역할을 하는 Peter로 등장한다. 그렇게 전설로 남는 영화에서 진지한 배역도 맡고 캐리비안의 해적에서도 나왔는데 원래 코미디가 좋았던건지 코미디 배우가 된것이 의아하다.
The Talented Ripley
2. Susan
이 드라마에서 가장 예쁜 여자 역할로 나온다. 등장하는 남자마다 다 Susan에게 반하고 연락처를 가져가려고 하는 등 모든 남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그런 여자이다. 그다지 몰입이 되진 않지만 그래도 꽤 매력 있는 역할이다. 처음에는 Patrick과 만나는 관계였는데 그 후 여러 남자를 거치고(인기가 많으니까..) Steve에게 정착한다.
다른 캐릭터들에 비해서 정작 주인공인 Steve와 Susan은 뚜렷한 특성이 없다. 하지만 이 둘이 이 6명의 그룹을 이끌어간다.
3. Sally
늙는 것에 굉장히 예민해서 피부관리에 엄청난 시간과 돈을 쏟아붙는다. 그도 그럴것이 본인이 직접 피부관리샵을 운영하기도 한다. 나중에는 6명 중 한 명인 Patrick과 미묘한 관계로 발전한다.
나의 관점에서는 Sally가 가장 연기를 잘한다. 가끔씩 그냥 Sally의 행동이나 말투 때문에 빵 터질 때가 있다...
4. Jeff
이 드라마에서 가장 강력한 캐릭터를 가지고 있는 Jeff이다. 실제로 드라마 방영 당시 인기도 가장 높았던 걸로 안다. Jeff는 어렸을 때 어머니의 억압과 참견으로 약간 이상하게 변한 케이스인데 -가끔 혼잣말을 하다가 어렸을 때 잘못을 저지르고 엄마에게 들켰을 때 하던 말을 중얼거린다- 모든 머릿속이 성적인 생각으로 가득차있다. 그래서 본인이 의도치 않은 말을 자기도 모르게 멈추지 못하고 끊임없이 내뱉는다. 그래서 자주 이상한 상황에 놓이게 된다.
Jeff는 시즌 중간에 하차하는데(시즌 4에서부터 사라진다) 궁금해서 구글링을 해보니 자신의 이미지가 너무나 코믹하게 굳어지는 것이 두려워 하차했다고 한다. 하지만 구글에서는 그런 Jeff의 행동에 대해 무책임하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왜냐면 위에도 말했듯이 이 드라마가 BBC에서 제일 인기가 많은 드라마였기 때문이다.
5. Jane
Jane은 약간 싸이코...같이 나온다. 시즌 마지막 부분에서는 사람들이 Jane을 maniac이라고 표현하기도 할 정도로 정신적으로 조금 문제가 있다. 근데 그게 귀엽다. 그리고 재미있다.
자신의 전남친인 Steve에게 집착하고 약간 slutty한 기질이 있어 모든 남자들에게 한 번씩 추파를 던져본다. 중간에는 Patrick과 엮이기도 하고 정말 수많은 남자들을 만난다. 하지만 순수하고 귀여운 모습이 있다.
6. Patrick
바람둥이이다. Friends의 Joey와 조금 겹치는 부분이 있긴하다. 예를 들어 어떤 임산부들이 모이는 문화센터 같은 곳에서 알고보니 거기에 있던 모든 여자들이 다 Patrick과 잤던 여자들이라던지... 이런 부분이 Joey와 많이 비슷하다. 모든 바람둥이들이 그렇듯 여자들을 쉽게 유혹하는 화려한 언변을 갖고 있다.
시리즈의 후반부에는 Jeff의 하차로 인해 이들 말고도 중요한 역할을 맡으며 새로 등장하는 인물들이 여럿 있다. 하지만 Jeff의 빈 자리를 채우기에는 부족한게 사실이다. 뒤로 갈수록 내용전개가 산으로 가는 느낌...
가끔 수위가 높은 농담들이 나와서 당황할 때도 있지만 내가 오래전 한 시즌만 보고 삭제했던 <Mile High>에 비하면 양호하다. <Mile High>는 영국 승무원들의 이야기인데 그 드라마를 보고나면 승무원에 대한 편견이 생길 정도로 승무원들의 삶이 아주 난잡하게 그려진다. 승무원들의 항의를 받지 않았는지 궁금할 정도.
Coupling은 기분 좋게 또 가볍게 보기에 좋은 드라마이다. 또 등장 인물들이 끊임 없이 말을 하기에 일상생활이나 커플들 사이에 쓰는 영어회화를 공부하기에도 좋다.
개인적인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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