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제일 좋아하는 영국 드라마 3위 안에 드는 <Gavin and Stacey>의 히어로 James Corden(Smithy역)이 역시 그 드라마 안에서 단짝 Deano 역으로 나왔던 Mathew Baynton과 함께 제작, 각본, 주연을 맡은 드라마이다. 

<Gavin and Stacey>에서 둘의 케미스트리는 주인공인 개빈과 스테이시 커플에 뒤지지 않는다.




현재 가장 핫한 토크쇼인 <The Late Late Show with James Corden>의 호스트를 맡고 있는 제임스 코든은 지금 영국보다 헐리우드에서 훨씬 더 유명해졌기 때문에 한국에서도 이젠 아마 모르는 사람이 많지 않을 것이다. 











The Wrong Mans(The Wrong Men이 아니고 'Mans'이다)는 제목 그대로 잘못걸린(?) 남자들 이야기이다. 아무도 없는 길에서 우연히 핸드폰을 주우면서 두 남자의 인생이 꼬이기 시작한다.












Sam이 출근길에 주운 핸드폰에 걸려온 전화를 받는 장면. episode 1에서 2까지는 몰입도 최고이다. 

도입부는 거의 메멘토 수준.

Council에서 일하며 공무원으로 평범하게 사는 Sam은 그저 이렇게 평범하게 사는 것에 만족하며 살고 있는데 잘못 받은 전화 한통으로 인해 엄청난 일에 휘말리게 된다.










차 안에는 이렇게 피묻은 사람이... 










Sam과 같은 빌딩에서 일하는 Phil. 공무원은 아니고 빌딩에서 잡다한 일을 하는 정규직 사람들로부터 약간의 무시도 받으며 살아가는사람으로 친구가 별로 없다. 우연히 Sam의 전화를 엿듣게 되고 평소 친구도 없고 별로 특색도 없는 삶을 살던 Phil은 이 사건에 적극적으로 끼어들길 원한다.

<스파이더맨 홈 커밍>에서 네드가 피터의 모험에 감격하며 동참했던 것처럼.










Sam과 전 연인관계였던 Lizzy. 아주 약간 섹시하고 치명적인 역할로 나오는데 별로 공감이 안된다. 신기한건 다른 드라마를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거기에서도 남자들이 죽고 못사는 역할로 나왔다는 것이다. 영국 사람들은 이런 스타일을 좋아하나보다.
















정말 아쉬웠던 점은 후반부로 갈 수록 약간은 억지스러운 상황 설정과 초반부의 스릴있던 정체성을 잃어버리고 폭력적이고 수위 높은 장면들과 더불어 헐리우드 B급 코미디물같은 내용전개와 장면들이 많이 끼어든다는 것이다.  

조금만 더 연출력이 뛰어났다면 정말 훌륭한 웰메이드 드라마가 될 수 있었을 거라 생각하기에 많이 아쉽다. 하지만 신선한 소재만큼은 평점 5개를 줘도 모자랄 것 같다. 제임스 코든이 워낙 능력있고 센스있는 사람이기에 아마 시즌 2에서는 훨씬 더 정돈된 모습으로 돌아올 거라 생각된다. 



이 글을 2014년 8월에 썼었는데 그 해 12월에 시즌 2가 나왔다. 아직 볼 기회를 잡지 못했다. 얼마나 더 세련되어져 돌아왔는지 궁금해진다.






개인적인 평점 ★★★













정말 오랜만에 코미디가 아닌 영국드라마를 보고 심하게 빠져버렸다. 원래 나는 밥먹으면서 가볍게 볼 수 있는 짧은 코미디를 선호하는데 이 드라마는 TV영화정도의 퀄리티로 한 에피소드당 러닝타임이 한시간이고 내용자체도 무거워서 그다지 가볍게 볼 수 있지는 않다. 

BBC에서 2013년에 시즌 1, 2014년에 시즌 2가 그리고 2016년 시즌3가 방영되었다. (시즌 3에서는 아주 큰 사건이 일어난다...) 













세계 1차대전 후, 아직 전쟁의 후유증이 가시지 않은 때에 영국 지방인 버밍엄에서 일어나는 일들으르 다루고 있다. <Peaky Blinders>는 Shelby라는 가문을 중심으로 버밍엄 지역을 주름잡고 있는 집단을 가리킨다.

 












내가 영국드라마 중독자라는 것을 아는 한 오빠가 '혹시 이거 본 적 있니?'라며 이 포스터 한 장을 카카오톡으로 보내주었고 그게 내가 <Peaky Blinders>에 또 주인공인 Tommy 역할의 킬리언 머피에 심각하게 빠져드는 계기가 되었다.













킬리언 머피가 누구인지는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까지 완벽하리라고는 그동안 느끼지 못했었다. 이 드라마를 보기 전까진.. 

무언가에 집중하느라 생긴것 같은 다크서클, 게슴츠레하게 뜬 눈, 음푹 패인 볼, 섹시한 목소리 등 내가 좋아하는 모든 요건을 갖추고 있다.
















Shelby 가문은 실존인물들이다. 얼마나 드라마속의 인물들과 일치하는지는 알지 못하겠으나 실존인물들이라는 사실 자체가 아주 흥미롭다. Shelby 가문을 포함한 이 드라마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은 모두 전쟁으로 인한 트라우마를 안고 살아간다. 전쟁이라는 것이 얼마나 사람의 몸과 마음, 생각을 파괴하고 지배할 수 있는지 잘 보여준다.














또 한명 눈에 띄는 출연자인 Grace. 주인공인 Tommy와 불꽃이 튀는데 고풍스런 분위기와 부드러운 아이리쉬 억양이 더해져 둘의 러브라인이 아주 흡족스럽다.














<Peaky Blinders>에서는 선정적인 장면들이 -잔인한 장면, 베드씬 포함- 자주 나오므로 가족들이 있는 곳 또는 공공장소에서 보는 것은 권하지 않는다. :ㅇ












출연진들 단체샷. 이 외에도 주연급으로는 Shelby가문의 재정을 담당하는 Tommy의 고모 Polly와 Campbell 경감, 시즌 2부터 등장하는 샬롯 라일리와 카메오처럼 등장하는 톰 하디 등이 있다. 









영국의 수잔 서랜든 헬렌 맥크로리Helen McCrory 역시 Polly 역으로 갖고 있는 모든 카리스마를 분출한다. 영국 유명 배우 데미안 루이스의 부인이기도 하다.













처음 톰 하디 등장했을 때 목소리와 뒷모습 걸음걸이를 보며 '설마..설마... '를 속으로 연신 외쳤는데 정말 톰 하디였다. 샬롯 라일리의 출연으로 아마 덤으로 나온게 아닌가 싶다.

분노를 아예 억제하지 못하는 거의 사이코 수준의 악역을 보여 준다. 등장 씬들은 적지만 그래도 톰 하디니까...











Grace역의 애너벨 월리스와 Thomas Shelby역의 킬리언 머피. 

킬리언 머피의 스타일리스트에게 한 번만 말할 기회가 생긴다면 제발 저 머리 좀 버려달라고 간절히 부탁하고 싶다. 

애너벨 월리스는 콜드 플레이의 크리스 마틴의 여자친구로도 유명세를 많이 탔다. 시즌 3부터는 달라진 모양의 코로 원성을 듣기도 했지만(유튜브 댓글로부터...) 바뀌기 전이나 바뀐 후나 둘 다 아름답다. 하지만 사람들은 Grace의 어떤 부분도 바뀌길 원하지 않았던 것 같다. 






밑에서부터는 보는 내내 감탄하면서 나도 모르게 마구 캡쳐했던 <Peaky Blinders>의 스틸 화면들. 나중에는 양이 너무 많아져서 지워야 했을 정도로 킬리언 머피 때문에 잔인한 장면들마저도 다 용서가 되었다.



























역시 인기가 많아지면 욕심도 많아지는 법. 시즌 2에서 욕심을 부려 약간 산만해진 것 같지만 그래도 킬리언 머피의 비쥬얼과 카리스마로 모든 것이 커버된다. 

어릴 적 야인시대를 보며 탄성을 지르던 때로 돌아간 것 같다. 






개인적인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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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rthanger Abbey! 한글로 '노생거 사원' 이라 읽는...  참 한국어로 받아적기 어려운 제목이다. 

제인 오스틴의 소설을 배경으로 한 영화로 꽤 유명한데 이제서야 본 이유는 바로 제인 오스틴의 소설이 배경이었기 때문이다. 내가 써놓고도 어이없는 이유이긴 한데 나 나름대로의 변명이 있다. 




내가 제인 오스틴의 소설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나 영화들을 가급적으로 피하던 이유는 '너무 많은 사람들이 보기 때문에'였다. 특히 한국인들에게 영국드라마를 추천해달라고 물어보면 열 중 아홉은 '오만과 편견' '센스 앤 센서빌리티' 등 온갖 제인 오스틴 작품들만 나열하니 흥미가 떨어지기 마련이다. 그러던 중 요즘들어 영국영화에 대한 목마름이 다시 찾아왔고 열심히 검색해보던 중 -나는 항상 배우 위주로 검색한다- 오래 전 봤던 리키 저베이스가 감독한 영화 Cemetery Junction에서 여주인공으로 나왔던 Felicity Jones가 생각났고 Northanger Abbey까지 닿게 된 것이다.





















이 드라마에 대한 나의 평점을 미리 말하자면 10점 만점에 10점을 주고 싶었을 정도이다. 워낙 시대극을 좋아하는데에다 주인공들의 분위기와 외모가 드라마와 정확히 맞아 떨어지기 때문이다.  

일단 여주인공인 펠리시티 존스는 흠잡없 곳 없이 매력적이고 주인공 친구로 나오는 -지금은 주인공보다 훨씬 유명해진- 캐리 멀리건은 말할 것도 없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내가 시대극을 볼 때 가장 꺼리는 것이 바로 구렛나루가 덥수룩한 부리부리하고 느끼하게 생긴 남자주인공인데 Northanger Abbey의 남자주인공인 J.J. Field는 보는 내내 감탄할 정도로 아주 담백하고 핸섬했다.












이렇게 사랑스러운 커플이 주인공이니 안좋아할 수가 없다.













주인공 Catherine. 그 시대 소녀답지 않게 소설을 탐닉하고 그만큼 상상력이 아주 풍부하다. Catherine의 이 상상력은 극의 흐름에도 중요한 미끼를 던진다. Catherine의 상상 속 장면들이 영화 중간 중간 등장하는데 대부분은 폭풍의 언덕을 연상시킬 정도의 거칠고 스릴있는 장면들이다. 본인의 평범하고 나른한 삶과는 아주 대조적인 모습이다. 















평소엔 이런 모습인데 토끼처럼 튀어나온 앞니가 너무 예쁘다. 













Catherine의 친구 Isabella. 

극 속에서의 캐릭터 자체는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다. 자신의 뛰어난 외모를 이용해 이 남자 저 남자에게 꼬리치고 친구들에게는 환심을 사기위해 아첨하는 스타일이다. 하지만 이렇게 매력적이지 않은 캐릭터도 매력적으로 표현해 낸 캐리 멀리건에게 박수.














숏컷이 정말 잘 어울리는 부러운 사람 중 한명.












마지막으로 너무 너무 멋있었던 남자주인공 Henry. 사진으로는 잘 나타나지 않아 안타깝다. 실제로 작품을 봐야한다. 처음에는 '아 역시 또 느끼한 남자주인공..' 이란 생각이 들지만 보면 볼수록 주드로를 능가하는 미소와 외모를 보여준다. 극중 캐릭터도 아주 매력적이다. 키크고 잘생기고 돈 많고 착한 남자 역할.














얼굴에서 톰 히들스턴이 보인다... 사진으로는 느끼하게 보여 안타깝다..












제인오스틴의 소설을 드라마화한 것들을 별로 재미있게 본적이 없는데(모두 제인 오스틴의 이름만 내세운 거품이라 생각했다) Northanger Abbey는 정말 귀엽고 아기자기하다. 그리고 한 여성의 성장기를 섬세하게 나타낸다. 한줄로 요약하자면 가볍고 유쾌하게 보기 딱좋은 영화.





개인적인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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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순전히 에디 레드메인 때문에 보게 된 드라마.

그리고 역시 나의 선택은 옳았다. 배우만 보고 드라마나 영화를 고르는 내 고집은 요즘들어 점점 더 (나에게)신빙성을 얻어가고 있다!











일단 연기를 너무 잘하는데 또한 비주얼이... 드라마 내내 혼자 버버리 화보찍고 있다. 아무리 흙투성이, 피투성이가 되어도... 













포스터에서 드러나듯이 전쟁드라마이며 영국에서 흔한 형식인 TV 영화이다. (한 에피소드당 1시간에서 1시간 반 정도로 되어있는 2, 3회짜리의 드라마를 말한다)




나는 영화, 드라마, 소설 등등 모든 장르에서 전쟁에 관련된 것을 싫어한다. 왜냐하면 항상 너무 비극적이고 잔인하고 슬프기 때문이다. 이 드라마 역시 잔인하고 슬픈 요소들을 꽤 포함하고 있기에 마음 약한 사람들은 어느정도 각오를 다지고 봐야한다. 전체적인 포맷은 내가 런던에서 즐겨보던 베네딕트 컴버배치 주연의 <Parade's End>와 비슷하다. 특히 색감과 분위기, 또 전쟁과 일상을 오가는 형식이 굉장히 비슷한데 Birdsong이 조금 더 스케일이 크고 영화스럽다고 말할 수 있겠다. 










전쟁 중인 시간과 프랑스 Amiens에서의 행복했던 시간을 계속해서 오가는 포맷을 하고 있기에 처음에 조금 헷갈릴 수가 있다. (다행히도 장면이 전환될 때마다 자막으로 연도를 보여 준다.)




간단히 말하자면 현재는 '전쟁 중'이며 주인공인 Stephen Wraysford가 전쟁 중간 중간 끊임없이 과거를 회상한다. 마지막 장면만 제외하고는 <어두운 분위기: '현재', 밝은 분위기: '과거>라고 생각하면 된다.












분위기가...... 

저 주근깨가 그렇게 매력적이다. 

서양나라에서는 저렇게 주근깨가 많고 빨간머리를 가진 사람들을 Ginger People 또는 Redhead라 부르며 비하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 이유를 도저히 알 수가 없을 정도로 빨간머리와 주근깨는 엄청나게 매력적이다.













프랑스 여인 Isabelle과 영화같은 사랑을 나누는 Stephen Wraysford이다. 

전쟁 때에는 Lieutenant 직위를 가지고 있어서 부하 직원들이나 병사들을 대할 때 아주 차갑다.

Isabelle과 함께하던 시절 때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전쟁이 한 사람을 얼마나 바꿔놓을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장면이다.












저런 모자가 잘 어울리는 사람이 과연 몇 명이나 될까.










여자 주인공 Isabelle역의 Clemence Poesy. 우리나라 사람들이 생각하는 전형적인 미인은 아니다. 특히 콧등이 펑퍼짐해서 약간 공룡상을 하고 있는데 이렇게 예쁠수가. 

거기다가 French Chic Style로 완전 유명하단다. 

나는 프랑스여자 마니아다. 바네사 파라디, 레아 세이두, 샬롯 갱스부르, 에바 그린, 까뜨린 드뇌브... 멋있고 스타일 좋은 프랑스 여인들. 다 셀 수조차 없다. 













참 아리땁다.















너무 예뻐서 못멈추고 또 이렇게 딴길로 새버렸다. 












이 모습은 Stephen과 Isabelle이 행복하던 모습... 참고로 Isabelle은 유부녀이고 Stephen은 이때 스무살로 나온다. 












이 사진보고 또 한번 감탄












둘 다 패션에 일가견이 있다보니 이런 사진도..













제일 왼쪽은 Stephen 중대 소속 군인 역할로 나오는 Firebrace(극중 이름). 이 아저씨도 카리스마가 엄청나다. 생긴것부터 완전 진하게 생겼다. 그리고 드라마에서 가장 인간미있고 정감 있게 나온다.










조금은 느리고 정적인 드라마. 

전쟁 속 폐허가 된 모습과 프랑스의 아름다운 전경을 완벽하게 한군데에 그려놨다. 가슴 찡한 스토리와 패션쇼를 보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을 주는 두 주연 배우는 덤으로...






개인적인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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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Life's Too Short> 소개에서 언급했던 코미디 <Extra>는 역시나 같은 인물인 Ricky Gervais와 Steve Merchant가 쓰고 연출한 드라마이다. 이 시트콤은 일단 매우 유명한 셀레브리티들이 매 에피소드마다 게스트로 나오는 것으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여기 출연하는 게스트들은 연예인들이 홍보를 위해 조금 깔짝거리며 웃긴 척 하다가 들어가는게 아니라  진짜 '제대로 된' 연기를 한다. 이 코미디 역시 처음 한 번 보면 '뭐지?' 라는 생각이 들지만 곧 이런 류의 유머에 적응되면 헤어나오질 못한다. 리키 저베이스의 모든 드라마는 한 번 봤을 때보다 두 번째 봤을 때 훨씬 더 재미있다.











앤디(Ricky Gervais)와 매기는 영화배우가 되는 꿈을 가지고 있는 엑스트라이다. 화면에 한 번이라도 더 나오기 위해, 대사 한줄이라도 얻어보려고 안간힘을 쓰지만 뜻대로 되지 않고 주연배우들과 스태프들에게 무시도 당하고 핀잔도 얻으면서 하루하루 배우의 꿈을 키워나간다. 

이렇게 플롯만 들여다보면 아련하고 가냘픈 여주인공이 어떠한 시련에도 오뚝이처럼 일어나는 신데렐라 스토리같아 보이지만 그 정반대이다. 











리키 저베이스의 작품 답게 racism, sexism, homophobia를 다룬 유머들이 캐쥬얼하게 나오고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 민감한 주제와 모든 사람들이 하나씩은 갖고 있지만 꽁꽁 숨기고 있는 수치심까지 모두 드러낸다.  게스트들이 맡은 역할들은 그들에게 너무 꼭 맞아서 신기할 정도이다. 모두들 본인 역할로 나오지만 그 명성과 이름뒤에 숨겨진 다른 모습들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카메오로 출연한 데이빗 보위(R.I.P...)








데이빗 보위는 앤디가 자신이 하고싶은 일을 못하는 것에 대한 고충을 털어놓자 갑자기 그 내용으로 피아노 앞에서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고 굉장히 드라마틱하고 극단적인 가사로 앤디가 갖고 있는 모든 취약점을 발가벗겨놓듯 드러낸다.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다같이 코러스를 따라부르고 데이빗 보위는 앤디의 고통을 공연예술로 '승화'시킨다. 















----- 아래는 약간의 스포일러-----


극 중에서 앤디는 로버트 드 니로를 동경하며 그런 배우가 되기를 꿈꾸는데 현실은 그리 녹록치 않다. 항상 들어오는 역은 대사 한마디 없는 배경 중 한 명일 뿐이고 그나마 운좋게 자신이 쓴 시트콤 <When the Whistle Blows>가 BBC 에서 제작되는 영광을 누리지만 그 역시나 본인이 원하던 진지한 코미디와는 정반대인 우스꽝스러운 가발을 쓰고 유행어만 남발하는 평론가들에게 혹평을 받는 저질 코미디로 전락한다. 하지만 평론이 안좋으면 안 좋을수록 시청률은 올라가고 그는 예상치못하게 돈과 유명세를 맛보게 된다. 




돈과 인기는 얻었지만 자신이 원하던 존경받는 배우와는 동 떨어진 삶을 살게 된 앤디의 갈등과 고민은 커져만 가고 인기에 취해 점점 변해가는 앤디를 바라보며 솔직함, 순수함을 깨닫게 해주는 건 앤디의 유일한 친구, 어리버리하고 천진난만한 매기뿐이다. 하지만 이런 매기의 행동과 말들이 앤디에게는 그저 철없는 어린애같이 보이기만 하고 둘의 사이도 점점 멀어진다.











Extras는 그저 웃기기만 한 게 아니라 이처럼 누구나 겪을 수 있는 고민과 갈등을 유머러스하게 풀어내면서 간간히 감동까지 준다. 이게 바로 내가 좋아하는 점이다.

인기와 돈을 좇을 것인가, 명예와 존엄성을 지킬 것인가. 어떤 분야이던 간에 예술계쪽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부딪히는 현실일 것이다.





이 시트콤 역시 <The Office>와 같이 시즌 1,2 그리고 크리스마스 스페셜로 이루어져있다. 그리고 두 작품 모두 크리스마스 스페셜을 꼭 봐야 감동적인 결론을 알 수 있기에 크리스마스 스페셜을 놓치지 말고 꼭 봐야한다. 

시즌 2 마지막 에피소드에서는 앤디가 그렇게 존경하던 로버트 드 니로가 직접 출연한다. 아주 잠깐 나오는데 그 카리스마와 포스가 엄청나다... 정말 멋있다. 그리고 리키 저베이스의 섭외능력은 정말 대단하다.










극중에서 앤디가 사람들에게 자신은 유머감각이 있는 사람들을 웃기는 진지한 코미디를 하고싶다고 말한다. <Extras>가 바로 딱 그 진지한 코미디이다. 이 드라마가 리키 저베이스가 의도한대로 성공했다면 유머 감각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재미가 없을 것이다. 난 아주 재미있게 봤기 때문에 난 진지한 유머감각이 있는 사람이라고 믿을 것이다..





개인적인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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