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rthanger Abbey! 한글로 '노생거 사원' 이라 읽는...  참 한국어로 받아적기 어려운 제목이다. 

제인 오스틴의 소설을 배경으로 한 영화로 꽤 유명한데 이제서야 본 이유는 바로 제인 오스틴의 소설이 배경이었기 때문이다. 내가 써놓고도 어이없는 이유이긴 한데 나 나름대로의 변명이 있다. 




내가 제인 오스틴의 소설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나 영화들을 가급적으로 피하던 이유는 '너무 많은 사람들이 보기 때문에'였다. 특히 한국인들에게 영국드라마를 추천해달라고 물어보면 열 중 아홉은 '오만과 편견' '센스 앤 센서빌리티' 등 온갖 제인 오스틴 작품들만 나열하니 흥미가 떨어지기 마련이다. 그러던 중 요즘들어 영국영화에 대한 목마름이 다시 찾아왔고 열심히 검색해보던 중 -나는 항상 배우 위주로 검색한다- 오래 전 봤던 리키 저베이스가 감독한 영화 Cemetery Junction에서 여주인공으로 나왔던 Felicity Jones가 생각났고 Northanger Abbey까지 닿게 된 것이다.





















이 드라마에 대한 나의 평점을 미리 말하자면 10점 만점에 10점을 주고 싶었을 정도이다. 워낙 시대극을 좋아하는데에다 주인공들의 분위기와 외모가 드라마와 정확히 맞아 떨어지기 때문이다.  

일단 여주인공인 펠리시티 존스는 흠잡없 곳 없이 매력적이고 주인공 친구로 나오는 -지금은 주인공보다 훨씬 유명해진- 캐리 멀리건은 말할 것도 없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내가 시대극을 볼 때 가장 꺼리는 것이 바로 구렛나루가 덥수룩한 부리부리하고 느끼하게 생긴 남자주인공인데 Northanger Abbey의 남자주인공인 J.J. Field는 보는 내내 감탄할 정도로 아주 담백하고 핸섬했다.












이렇게 사랑스러운 커플이 주인공이니 안좋아할 수가 없다.













주인공 Catherine. 그 시대 소녀답지 않게 소설을 탐닉하고 그만큼 상상력이 아주 풍부하다. Catherine의 이 상상력은 극의 흐름에도 중요한 미끼를 던진다. Catherine의 상상 속 장면들이 영화 중간 중간 등장하는데 대부분은 폭풍의 언덕을 연상시킬 정도의 거칠고 스릴있는 장면들이다. 본인의 평범하고 나른한 삶과는 아주 대조적인 모습이다. 















평소엔 이런 모습인데 토끼처럼 튀어나온 앞니가 너무 예쁘다. 













Catherine의 친구 Isabella. 

극 속에서의 캐릭터 자체는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다. 자신의 뛰어난 외모를 이용해 이 남자 저 남자에게 꼬리치고 친구들에게는 환심을 사기위해 아첨하는 스타일이다. 하지만 이렇게 매력적이지 않은 캐릭터도 매력적으로 표현해 낸 캐리 멀리건에게 박수.














숏컷이 정말 잘 어울리는 부러운 사람 중 한명.












마지막으로 너무 너무 멋있었던 남자주인공 Henry. 사진으로는 잘 나타나지 않아 안타깝다. 실제로 작품을 봐야한다. 처음에는 '아 역시 또 느끼한 남자주인공..' 이란 생각이 들지만 보면 볼수록 주드로를 능가하는 미소와 외모를 보여준다. 극중 캐릭터도 아주 매력적이다. 키크고 잘생기고 돈 많고 착한 남자 역할.














얼굴에서 톰 히들스턴이 보인다... 사진으로는 느끼하게 보여 안타깝다..












제인오스틴의 소설을 드라마화한 것들을 별로 재미있게 본적이 없는데(모두 제인 오스틴의 이름만 내세운 거품이라 생각했다) Northanger Abbey는 정말 귀엽고 아기자기하다. 그리고 한 여성의 성장기를 섬세하게 나타낸다. 한줄로 요약하자면 가볍고 유쾌하게 보기 딱좋은 영화.





개인적인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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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Couple Ring을 뜻하는 것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Coupling이었다. 뜻은 네이버 영어사전에서 각자 찾아보시길.. 이 드라마는 처음부터 끝까지 연인관계(특히 Adult들의 관계)에 대해 적나라하게 풀어내는 로맨틱 코미디로 19금 장면들이 있는건 아니지만 대부분의 영국드라마들이 그렇듯 이들은 시각적인 것이 아닌 '말'로 적나라하게 표현한다. 

얽히고 섥힌(거의 돌아가면서 한 번씩 다 사귄다) 남자 세명, 여자 세명 그리고 간간히 등장하는 조연들이 이야기를 만들어 나가는데 현재 시즌4까지 나와있고(제작자들의 스케쥴로 인해 시즌4에서 끝난 것으로 안다) 시즌 3정도부터 본격적으로 재미있어지기 시작한다. 










방영 당시 BBC의 넘버원 드라마였다고 하는데 Jeff 역할을 맡았던 Richard Coyle의 갑작스런 하차로 논란을 빚기도 했었다. 개인적으로 더 나왔으면 하는 드라마인데 <Gavin and Stacey>도 그렇고 이것도 그렇고 영국에서는 드라마들이 너무 개인들 사정으로 인해 스토리가 한창 진행되어가는 중간에서 그냥 끊겨버리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우리나라에서 그런 일은 거의 있을 수 없는데...












포스터가 Friends를 연상시키기도한다. 그래서 초반엔 Friends와 비교도 많이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야기가 전개되는 방식은 Friends와 많이 다르다. Coupling은 약간 특이한 방식의 네러티브를 가지고 있는데 처음에 여러가지 씬들이 순서대로 나오면서 그들에게 일어났던 일들이 하나씩 나열되고 후반부에 그 일들이 사실은 어떻게해서 일어났던 것인지, 원래의 상황을 다른 사람들의 관점에서 다시 풀어낸다. 말로하니까 잘 설명이 안된다...











1. Steve

주인공이다. 내가 보기엔 출연진 6명이 모두 주연만큼의 영향력이 있는데 드라마 설명에서는 굳이 Steve와 그의 파트너 Susan을 주인공으로 지정하고 있다. Steve는 처음에는 Jane과 오랜 기간 연인이었지만(드라마에서는 둘이 헤어지는 장면부터 시작한다) 나중에는 Susan과 만나면서 진지한 관계로 발전한다. 성격이 뭔가 특이한데 설명하기가 애매하다..


영화에도 간간히 출연하는데 캐리비안의 해적에서 키이라 나이틀리를 흠모하는 군인으로 나온다. 그리고 어제 본 영화 The Talented Ripley(리플리)에서 후반부에 꽤 중요한 역할을 하는 Peter로 등장한다. 그렇게 전설로 남는 영화에서 진지한 배역도 맡고 캐리비안의 해적에서도 나왔는데 원래 코미디가 좋았던건지 코미디 배우가 된것이 의아하다.  






The Talented Ripley














2. Susan

이 드라마에서 가장 예쁜 여자 역할로 나온다. 등장하는 남자마다 다 Susan에게 반하고 연락처를 가져가려고 하는 등 모든 남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그런 여자이다. 그다지 몰입이 되진 않지만 그래도 꽤 매력 있는 역할이다. 처음에는 Patrick과 만나는 관계였는데 그 후 여러 남자를 거치고(인기가 많으니까..) Steve에게 정착한다. 

다른 캐릭터들에 비해서 정작 주인공인 Steve와 Susan은 뚜렷한 특성이 없다. 하지만 이 둘이 이 6명의 그룹을 이끌어간다.










3. Sally

늙는 것에 굉장히 예민해서 피부관리에 엄청난 시간과 돈을 쏟아붙는다. 그도 그럴것이 본인이 직접 피부관리샵을 운영하기도 한다. 나중에는 6명 중 한 명인 Patrick과 미묘한 관계로 발전한다. 

나의 관점에서는 Sally가 가장 연기를 잘한다. 가끔씩 그냥 Sally의 행동이나 말투 때문에 빵 터질 때가 있다...











4. Jeff

이 드라마에서 가장 강력한 캐릭터를 가지고 있는 Jeff이다. 실제로 드라마 방영 당시 인기도 가장 높았던 걸로 안다. Jeff는 어렸을 때 어머니의 억압과 참견으로 약간 이상하게 변한 케이스인데 -가끔 혼잣말을 하다가 어렸을 때 잘못을 저지르고 엄마에게 들켰을 때 하던 말을 중얼거린다- 모든 머릿속이 성적인 생각으로 가득차있다. 그래서 본인이 의도치 않은 말을 자기도 모르게 멈추지 못하고 끊임없이 내뱉는다. 그래서 자주 이상한 상황에 놓이게 된다.

Jeff는 시즌 중간에 하차하는데(시즌 4에서부터 사라진다) 궁금해서 구글링을 해보니 자신의 이미지가 너무나 코믹하게 굳어지는 것이 두려워 하차했다고 한다. 하지만 구글에서는 그런 Jeff의 행동에 대해 무책임하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왜냐면 위에도 말했듯이 이 드라마가 BBC에서 제일 인기가 많은 드라마였기 때문이다.











5. Jane

Jane은 약간 싸이코...같이 나온다. 시즌 마지막 부분에서는 사람들이 Jane을 maniac이라고 표현하기도 할 정도로 정신적으로 조금 문제가 있다. 근데 그게 귀엽다. 그리고 재미있다. 

자신의 전남친인 Steve에게 집착하고 약간 slutty한 기질이 있어 모든 남자들에게 한 번씩 추파를 던져본다. 중간에는 Patrick과 엮이기도 하고 정말 수많은 남자들을 만난다. 하지만 순수하고 귀여운 모습이 있다.











6. Patrick

바람둥이이다. Friends의 Joey와 조금 겹치는 부분이 있긴하다. 예를 들어 어떤 임산부들이 모이는 문화센터 같은 곳에서 알고보니 거기에 있던 모든 여자들이 다 Patrick과 잤던 여자들이라던지... 이런 부분이 Joey와 많이 비슷하다. 모든 바람둥이들이 그렇듯 여자들을 쉽게 유혹하는 화려한 언변을 갖고 있다.












시리즈의 후반부에는 Jeff의 하차로 인해 이들 말고도 중요한 역할을 맡으며 새로 등장하는 인물들이 여럿 있다. 하지만 Jeff의 빈 자리를 채우기에는 부족한게 사실이다. 뒤로 갈수록 내용전개가 산으로 가는 느낌...

가끔 수위가 높은 농담들이 나와서 당황할 때도 있지만 내가 오래전 한 시즌만 보고 삭제했던 <Mile High>에 비하면 양호하다. <Mile High>는 영국 승무원들의 이야기인데 그 드라마를 보고나면 승무원에 대한 편견이 생길 정도로 승무원들의 삶이 아주 난잡하게 그려진다. 승무원들의 항의를 받지 않았는지 궁금할 정도.

Coupling은 기분 좋게 또 가볍게 보기에 좋은 드라마이다. 또 등장 인물들이 끊임 없이 말을 하기에 일상생활이나 커플들 사이에 쓰는 영어회화를 공부하기에도 좋다.




개인적인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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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순전히 에디 레드메인 때문에 보게 된 드라마.

그리고 역시 나의 선택은 옳았다. 배우만 보고 드라마나 영화를 고르는 내 고집은 요즘들어 점점 더 (나에게)신빙성을 얻어가고 있다!











일단 연기를 너무 잘하는데 또한 비주얼이... 드라마 내내 혼자 버버리 화보찍고 있다. 아무리 흙투성이, 피투성이가 되어도... 













포스터에서 드러나듯이 전쟁드라마이며 영국에서 흔한 형식인 TV 영화이다. (한 에피소드당 1시간에서 1시간 반 정도로 되어있는 2, 3회짜리의 드라마를 말한다)




나는 영화, 드라마, 소설 등등 모든 장르에서 전쟁에 관련된 것을 싫어한다. 왜냐하면 항상 너무 비극적이고 잔인하고 슬프기 때문이다. 이 드라마 역시 잔인하고 슬픈 요소들을 꽤 포함하고 있기에 마음 약한 사람들은 어느정도 각오를 다지고 봐야한다. 전체적인 포맷은 내가 런던에서 즐겨보던 베네딕트 컴버배치 주연의 <Parade's End>와 비슷하다. 특히 색감과 분위기, 또 전쟁과 일상을 오가는 형식이 굉장히 비슷한데 Birdsong이 조금 더 스케일이 크고 영화스럽다고 말할 수 있겠다. 










전쟁 중인 시간과 프랑스 Amiens에서의 행복했던 시간을 계속해서 오가는 포맷을 하고 있기에 처음에 조금 헷갈릴 수가 있다. (다행히도 장면이 전환될 때마다 자막으로 연도를 보여 준다.)




간단히 말하자면 현재는 '전쟁 중'이며 주인공인 Stephen Wraysford가 전쟁 중간 중간 끊임없이 과거를 회상한다. 마지막 장면만 제외하고는 <어두운 분위기: '현재', 밝은 분위기: '과거>라고 생각하면 된다.












분위기가...... 

저 주근깨가 그렇게 매력적이다. 

서양나라에서는 저렇게 주근깨가 많고 빨간머리를 가진 사람들을 Ginger People 또는 Redhead라 부르며 비하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 이유를 도저히 알 수가 없을 정도로 빨간머리와 주근깨는 엄청나게 매력적이다.













프랑스 여인 Isabelle과 영화같은 사랑을 나누는 Stephen Wraysford이다. 

전쟁 때에는 Lieutenant 직위를 가지고 있어서 부하 직원들이나 병사들을 대할 때 아주 차갑다.

Isabelle과 함께하던 시절 때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전쟁이 한 사람을 얼마나 바꿔놓을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장면이다.












저런 모자가 잘 어울리는 사람이 과연 몇 명이나 될까.










여자 주인공 Isabelle역의 Clemence Poesy. 우리나라 사람들이 생각하는 전형적인 미인은 아니다. 특히 콧등이 펑퍼짐해서 약간 공룡상을 하고 있는데 이렇게 예쁠수가. 

거기다가 French Chic Style로 완전 유명하단다. 

나는 프랑스여자 마니아다. 바네사 파라디, 레아 세이두, 샬롯 갱스부르, 에바 그린, 까뜨린 드뇌브... 멋있고 스타일 좋은 프랑스 여인들. 다 셀 수조차 없다. 













참 아리땁다.















너무 예뻐서 못멈추고 또 이렇게 딴길로 새버렸다. 












이 모습은 Stephen과 Isabelle이 행복하던 모습... 참고로 Isabelle은 유부녀이고 Stephen은 이때 스무살로 나온다. 












이 사진보고 또 한번 감탄












둘 다 패션에 일가견이 있다보니 이런 사진도..













제일 왼쪽은 Stephen 중대 소속 군인 역할로 나오는 Firebrace(극중 이름). 이 아저씨도 카리스마가 엄청나다. 생긴것부터 완전 진하게 생겼다. 그리고 드라마에서 가장 인간미있고 정감 있게 나온다.










조금은 느리고 정적인 드라마. 

전쟁 속 폐허가 된 모습과 프랑스의 아름다운 전경을 완벽하게 한군데에 그려놨다. 가슴 찡한 스토리와 패션쇼를 보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을 주는 두 주연 배우는 덤으로...






개인적인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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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Life's Too Short> 소개에서 언급했던 코미디 <Extra>는 역시나 같은 인물인 Ricky Gervais와 Steve Merchant가 쓰고 연출한 드라마이다. 이 시트콤은 일단 매우 유명한 셀레브리티들이 매 에피소드마다 게스트로 나오는 것으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여기 출연하는 게스트들은 연예인들이 홍보를 위해 조금 깔짝거리며 웃긴 척 하다가 들어가는게 아니라  진짜 '제대로 된' 연기를 한다. 이 코미디 역시 처음 한 번 보면 '뭐지?' 라는 생각이 들지만 곧 이런 류의 유머에 적응되면 헤어나오질 못한다. 리키 저베이스의 모든 드라마는 한 번 봤을 때보다 두 번째 봤을 때 훨씬 더 재미있다.











앤디(Ricky Gervais)와 매기는 영화배우가 되는 꿈을 가지고 있는 엑스트라이다. 화면에 한 번이라도 더 나오기 위해, 대사 한줄이라도 얻어보려고 안간힘을 쓰지만 뜻대로 되지 않고 주연배우들과 스태프들에게 무시도 당하고 핀잔도 얻으면서 하루하루 배우의 꿈을 키워나간다. 

이렇게 플롯만 들여다보면 아련하고 가냘픈 여주인공이 어떠한 시련에도 오뚝이처럼 일어나는 신데렐라 스토리같아 보이지만 그 정반대이다. 











리키 저베이스의 작품 답게 racism, sexism, homophobia를 다룬 유머들이 캐쥬얼하게 나오고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 민감한 주제와 모든 사람들이 하나씩은 갖고 있지만 꽁꽁 숨기고 있는 수치심까지 모두 드러낸다.  게스트들이 맡은 역할들은 그들에게 너무 꼭 맞아서 신기할 정도이다. 모두들 본인 역할로 나오지만 그 명성과 이름뒤에 숨겨진 다른 모습들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카메오로 출연한 데이빗 보위(R.I.P...)








데이빗 보위는 앤디가 자신이 하고싶은 일을 못하는 것에 대한 고충을 털어놓자 갑자기 그 내용으로 피아노 앞에서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고 굉장히 드라마틱하고 극단적인 가사로 앤디가 갖고 있는 모든 취약점을 발가벗겨놓듯 드러낸다.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다같이 코러스를 따라부르고 데이빗 보위는 앤디의 고통을 공연예술로 '승화'시킨다. 















----- 아래는 약간의 스포일러-----


극 중에서 앤디는 로버트 드 니로를 동경하며 그런 배우가 되기를 꿈꾸는데 현실은 그리 녹록치 않다. 항상 들어오는 역은 대사 한마디 없는 배경 중 한 명일 뿐이고 그나마 운좋게 자신이 쓴 시트콤 <When the Whistle Blows>가 BBC 에서 제작되는 영광을 누리지만 그 역시나 본인이 원하던 진지한 코미디와는 정반대인 우스꽝스러운 가발을 쓰고 유행어만 남발하는 평론가들에게 혹평을 받는 저질 코미디로 전락한다. 하지만 평론이 안좋으면 안 좋을수록 시청률은 올라가고 그는 예상치못하게 돈과 유명세를 맛보게 된다. 




돈과 인기는 얻었지만 자신이 원하던 존경받는 배우와는 동 떨어진 삶을 살게 된 앤디의 갈등과 고민은 커져만 가고 인기에 취해 점점 변해가는 앤디를 바라보며 솔직함, 순수함을 깨닫게 해주는 건 앤디의 유일한 친구, 어리버리하고 천진난만한 매기뿐이다. 하지만 이런 매기의 행동과 말들이 앤디에게는 그저 철없는 어린애같이 보이기만 하고 둘의 사이도 점점 멀어진다.











Extras는 그저 웃기기만 한 게 아니라 이처럼 누구나 겪을 수 있는 고민과 갈등을 유머러스하게 풀어내면서 간간히 감동까지 준다. 이게 바로 내가 좋아하는 점이다.

인기와 돈을 좇을 것인가, 명예와 존엄성을 지킬 것인가. 어떤 분야이던 간에 예술계쪽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부딪히는 현실일 것이다.





이 시트콤 역시 <The Office>와 같이 시즌 1,2 그리고 크리스마스 스페셜로 이루어져있다. 그리고 두 작품 모두 크리스마스 스페셜을 꼭 봐야 감동적인 결론을 알 수 있기에 크리스마스 스페셜을 놓치지 말고 꼭 봐야한다. 

시즌 2 마지막 에피소드에서는 앤디가 그렇게 존경하던 로버트 드 니로가 직접 출연한다. 아주 잠깐 나오는데 그 카리스마와 포스가 엄청나다... 정말 멋있다. 그리고 리키 저베이스의 섭외능력은 정말 대단하다.










극중에서 앤디가 사람들에게 자신은 유머감각이 있는 사람들을 웃기는 진지한 코미디를 하고싶다고 말한다. <Extras>가 바로 딱 그 진지한 코미디이다. 이 드라마가 리키 저베이스가 의도한대로 성공했다면 유머 감각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재미가 없을 것이다. 난 아주 재미있게 봤기 때문에 난 진지한 유머감각이 있는 사람이라고 믿을 것이다..





개인적인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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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s Too Short 라는 드라마를 보기 전 먼저 봐두면 좋을 드라마는 <Extras>, 먼저 알아두면 좋을 인물은 Ricky Gervais이다. 

Ricky Gervais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또 나의 의견으로는 영국 최고의 코미디언 겸 감독, 각본가로 그와 그의 콤비 Stephen Merchant가 같이 각본을 쓰고 제작한 드라마들 중 하나가 바로 <Life's Too Short>이다. 2012년에 시즌 1이 나왔지만 안타깝게도 시즌 2는 나오지 않았다. -대신 Ricky Gervais는 후속작으로 <Derek>이라는 또 다른 명작을 내놓았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 시트콤을 너무 재미있게 본지라 시즌 2는 없을 거라는 소식을 접하고 참 아쉬웠다. 





이 시트콤을 보기 전에 <Extras>를 미리 보면 좋을 거라고 생각한 이유는 주인공인 Warwick Davis가 <Extras>에 게스트로도 출연했었고 리얼리티를 강조한 모큐멘터리라는 설정 및 분위기도 비슷하기 때문이다.




















<Life's Too Short>는 모큐멘터리 형식으로 (Ricky Gervais의 또다른 시트콤 <The Office> 역시 비슷한 형식) 주인공인 영화배우 Warwick Davis의 일상을 카메라 맨이 따라다니며 담아내는 방식을 취하고 있으며 제작자 Ricky Gervais와 Steve Merchant, 주인공 Warwick Davis 그리고 유명 연예인들이 모두 본인 역으로 출연한다. 





Warwick Davis는 윌로우, 스타워즈, 해리포터등 유명한 영화 몇 편에 출연했지만 지금은 한 물 가서 일거리를 찾아 다니면서도 자신이 할리우드 배우라는것을 항상 강조하는 자존심이 굉장히 쎈 역할로 나온다. -진짜 지금은 한물 간 영화배우인지 궁금해져서 나중에 찾아봤더니 실제로는 굉장히 성공한 할리우드 배우이다-





이 드라마의 묘미는 역시 매 회 등장하는 유명인사들 인데 이 Celebrity들은 가끔씩 진짜 깜짝 놀랄 정도의 사람들 Ricky Gervais의 인맥과 능력에 감탄을 하게 만든다.

특히 시즌 1 에피소드 1,2,3에는 연달아 리암 니슨, 조니 뎁, 헬레나 본햄카터가 등장해 입을 쩍 벌어지게 만들고 무엇보다 그 카리스마 있고 진지한 영화배우들이 더욱 진지하지만 웃기고, 멋있지만 찌질한 연기들을 선보이며 Ricky Gervais만의 개그코드를 '무자비하게' 선사한다.


















무엇보다 가장 유명한 에피소드는 단연 조니 뎁이 나오는 2편이다. 2편을 보고나면 궁금해 지는 점이 있다. 바로 실제 골든글로브에서 어떤 일이 있었느냐 하는 것이다. 




조니뎁은 극 중에서 Warwick Davis에게 난쟁이 역할을 연기하기 위한 팁을 전수받기 위해 그를 만났다가 Warwick이 자신의 친구인 Ricky Gervais를 만나러 간다고 하자 자기도 같이 가겠다고 따라와 그들의 사무실에서 그와 신경전을 벌인다. Ricky Gervais가 '내가 너에게 뭐 잘못한게 있느냐'라고 묻자 '네가 골든글로브에서 그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나에게 그렇게 챙피를 주고...' 라고 하자 Ricky Gervais가 '그건 오래 전 일이고 농담이었고...' 하는 대화가 나온다. 















그래서 궁금해서 또 찾아봤다.



2011년 골든글로브에서 오프닝 모놀로그를 맡은 Ricky Gervais가 영화 '투어리스트'를 언급하며 투어리스트가 후보부문에 올랐던 유일한 이유가 '그래야만 할리우드 언론사들이 조니뎁과 안젤리나 졸리와 어울릴 수 있어서' 라고 비꼬며 또 덧붙인다, '아참, 뇌물도 줬고' 

그리고 자신은 아직 투어리스트를 안봐서 잘 모르는데 그거 본사람이 있긴 있어? 라고 하며 그때 카메라가 불편하게, 하지만 매우 멋있게 웃고 있는 조니뎁을 비춘다. (여기서 오해하지 말아야 할 것은 그가 하는 말들은 다 뼈 있는 농담이고 Ricky Gervais는 할리우드 배우들 모두와 아주 친하게 잘 지낸다는 것)  

이 오프닝 멘트에서 Ricky Gervais는 우리나라에서 했으면 방송에서 퇴출당할 법할 위험한 수위의 joke를 아주 많이 하는데 그게 공격적이지 않고 웃기다는게 또 그의 능력이다. 








다시봐도 정말 재밌다...






그리고 조니뎁이 Life's Too Short에 게스트로 출연한 뒤 다음해 2012년 골든 글로브에 (의외로) 또다시 초대된 Ricky Gervais가 이번엔 조니뎁을 직접 소개하며 또 한번 Scene을 만든다. 둘 다 정말 쿨하고 멋있다..











Ricky Gervais의 드라마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다른 모습으로 여러 드라마에 계속 등장하는 엑스트라들을 발견하는 것도 쏠쏠한 재미다. 예를 들자면 Warwick의 무능력한 회계사 친구는 계속 어디에서 본것 같다 했더니 역시 The Office 크리스마스 스페셜에서 David Brent의 에이전트(실제로는 조그마한 클럽 주인)로 나왔던 사람이고 Sue의 변호사로 나오는 Ian 역시 The Office에서 컴퓨터 geek으로 나왔던 사람이다. (이걸 다 찾아낸 나도 참 대단하다)  이 외에도 꽤 많다.












이 드라마는 Dwarf(난쟁이)인 주인공의 이야기를 담고 있기 때문에 주인공이 가지고 있는 신체적 결함 또는 장애로 유머를 만드는 경우가 많다. 이는 어찌보면 보는 이의 눈살을 찌푸릴 수도 있고 우리나라에서는 바로 이런저런 협회에서 빗발치는 항의를 받았을 만한 여러가지 원인을 제공하지만 미국, 영국 드라마는 장애, 종교, 죽음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가벼운 유머로 승화시키고 시청자들 또한 이를 거부감 없이 받아들인다. 어쩌면 그런 민감한 문제에 대해 쉬쉬하고 피하려 하는 것이 오히려 또다른 차별이라고 생각해서 그런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시즌 2 대신 발 킬머가 출연하는 크리스마스 스페셜이 나왔지만 다른 에피소드들만큼 그리 임팩트가 크지 않고 지루한 느낌이 이어져서 많이 아쉽다.






개인적인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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