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드라마를 과연 로맨스 카테고리에 끼워넣을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남이 하면 불륜 내가 하면 로맨스라고 하지만 이건 남이 하는 불륜인데도 로맨스라고 부르기에 께림직하지 않다는 건 무슨 심리일까. 그렇다고 절대로 불륜을 합리화하거나 미화하는 드라마는 아니다. 어쩌다 두 사람이 그렇게 되었는지 또 그들의 위험한 만남의 결말은 어떤지를 차분히 그려간다. 









영국은 TV Movie라고 부르는 한 에피소드당 한시간에서 한시간 반정도 러닝타임을 가진 2, 3부작 짜리 작품들이 많은데 이 드라마도 그 중 하나이다. 

총 두개의 에피소드로 이루어져 있고 한 에피소드당 한시간 씩이다. 나는 오랫동안 두고두고 볼 수 있는 드라마를 찾고 있던 중이라 두시간짜리로 끝나버리는게 조금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내 목마름을 풀어주기에는 충분했다. 










이 드라마는 내가 런던 배경의 소소한 일상이야기를 다룬 평범한 드라마를 찾다가 발견했다. 영국의 대부분의 드라마는 과학, 범죄, 법 아니면 아예 말도 안되는 블랙 코미디 등 독특한 소재들을 다룬 것들이 대부분이기에 정말 사소한 일상을 다룬 <Gavin and Stacey>같은 드라마는 찾기가 어렵다. 물론 불멸의 EastEnders가 있지만 내 취향은 아니다. 









서두에서도 언급했듯이 불륜 이야기이다. 그래도 기분이 나쁘거나(주인공들이 배우자들 입장에서는 그렇겠지만ㅜ) 불쾌하진 않다. <The 7.39>라는 제목은 저 둘이 만나게 되는 매일 습관처럼 타는 7시 39분행 기차를 나타낸다. 극히 평범한 생활을 이어나가는 한 집안의 가장과 너무 로맨틱해서 가끔은 부담스러울 정도인 남자와 결혼을 앞두고 있는 여자는 고의로 삶의 자극적인 요소를 찾다가 서로를 발견하는 것이 아닌, 본인들의 삶처럼 그저 그렇게 똑같이 흘러가다가 만난다. 










여자 주인공인 Sally. Gavin and Stacey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눈에 알아볼 이 사람! 바로 Smithy와 최고의 콤비를 보여주는 동생 Rudy... <Gavin and Stacey>에서의 코믹한 이미지와 너무 다르게 나와서 놀랐다. 2015년 나온 <The C Word>에서도 그렇고 정말 다양하게 연기 변신을 시도하는 것 같다.













리고 전형적인 영국 젠틀맨 스타일의 수염난 남자주인공 아저씨!!! 나이가 들었지만 멋있다! 여자들이 반할만...(이라고 말하면 안되는데...ㅜ)

집에서는 투명인간 취급, 회사에서는 상사에게 시달리는 전형적인 샐러리맨들의 삶을 보여준다. 수 많은 아버지들이 이런 삶을 살고있다는 생각에 조금은 슬펐다. 
















불륜은 생각조차 해서는 안 될 파렴치한 짓이지만 이 드라마를 보고있자면 그렇게 이 둘을 정죄하고 싶은 생각은 별로 들지 않는다. 극 중 후반부에 여자주인공인 Sally가 Carl의 부인에게 "I don't think we are bad people"이라고 말하는 장면이 있는데 이렇게 위험한 발언을 할 수가! Carl의 부인 아줌마도 평정심을 잃지 않는 대단한 모습을 보여준다. 어머니들은 참 강인한듯.. 

워털루 역과 템즈 강, 피카딜리 써커스 등 간간히 런던의 풍경들이 나오기에 그것 또한 매우 반갑다. 런던배경 드라마를 보고싶어하는 사람들에게 딱 좋을듯.













<밀회>라는 야릇한 제목으로 번역된 1945년작 <Brief Encounter>를 떠오르게 한다.

뒤에 보이는 런던아이가 짠하다. 소재는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배우들의 연기 및 연출력, 스토리 전개 등을 봤을 때 높은 평점을 주고 싶다.





개인적인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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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rek은 Ricky Gervais의 TV 시트콤 중 가장 최신작이다. -얼마 전 개봉했던 영화 <David Brent: On the Road>를 제외하고- 내가 Ricky Gervais의 HUGE FAN임을 알고 있는 영국인 친구가 내가 이 드라마는 별로 재미있지 않아할 것이라고 미리 귀뜸을 해준 적이 있는데 그 친구는 이 드라마가 내가 좋아하는 다른 드라마들처럼 쉴 새 없이 터지는 코미디 요소가 없어서 나에게 그렇게 말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 드라마를 본 후 Ricky Gervais는 역시 믿고 봐도 되는구나'하고 생각했을 만큼 노련함이 돋보이는 웰메이드 드라마였다. 내가 Ricky Gervais의 드라마에 대해 포스팅을 할 때마다 계속해서 강조하는데 그의 유머감각은 호불호가 꽤 갈린다는 것이다. 정말 웃겨서 미치는 사람이 있고 처음부터 끝까지 어디에서 웃어야할지 모르겠다며 의아해하는 사람들이 반이다. 내가 구구절절 적어놓은 이 드라마에 대한 칭찬들을 읽은 후 볼지 안볼지는 본인의 선택이고 웃길지 안웃길지 역시 본인의 취향이다.












Derek은 열댓명의 노인들이 머물고 있는 작은 요양원에서 일을 하고 있는(정확히 하는 일은 정해져 있지 않고 노인들의 말동무도 되어주고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한다) 약 50세의 남자인데 에피소드 1에서 언급되듯이 자폐 증상을 보인다.

그래서 표정도 항상 사진 속 저 표정이고 말도 어눌하게 하며 순수한 어린아이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 곳에서 일하는 것을 굉장히 좋아하고 함께 지내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진심으로 생각하고 아낀다! 이 곳의 원장인 Hannah를 엄마 따르듯이 따르며 항상 Hannah가 제일 좋다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난 남자들은 이 드라마를 별로 안 좋아할거라 짐작했는데 영국에서 오래 살다온 남자 두 명에서 추천해줘 본 결과 둘 다 아주 재미있게 봤다고 한다. 가끔씩 눈물샘을 자극하는 씬들이 있는데 심지어 울기도 했다고 한다. 









Derek이 좋아하는 Hannah. 이 역할에 딱 맞는 친근한 외모를 가지고 있다. 연기도 잘한다. Derek이 Hannah를 이성적으로 좋아하는 건지 아니면 엄마의 부재로 엄마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자란 Derek이 모성애를 그리워하는 모습으로 좋아하는 건지는 정확히 나오지 않지만 아마 그 중간의 감정인 것 같다. 어린 아이의 지능을 가진 Derek에게는 사랑의 감정이 모호하고 순수한 것이라 드러나지 않은 것 같다.

Hannah 역시 요양원에 있는 노인들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아끼고 자신의 직업에 굉장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참 힘든 역할을 맡고 있기에 조금 안쓰러워 보이기도 했는데 극 중반부쯤 진짜 사랑을 만나 Hannah를 행복하게 해줘서 기쁘다.










Derek의 가장 친한친구라고 소개되는(본인은 그렇게 불리우는것을 매우 싫어한다) Dougie는 이곳의 핸디맨이자 잡다한 온갖 일을 처리하는 역할을 한다. 재미있는 사실은 이 역할을 맡은 Karl Pilkington이 원래는 Ricky Gervais와 Stephen Merchant가 하는 라디오의 프로듀서였는데 이 드라마를 통해서 처음으로 연기에 도전했다는 것이다. 나도 이번에 알게 된 사실인데 처음하는 연기치고는 너무 잘해서 전문 연기자인줄 알 정도이다. 모든 것을 귀찮아하는 Dougie의 성격이 얼굴 표정과 모든 행동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전혀 꾸밈이나 숨김이 없다. 




Ricky Gervais의 다른 작품들인 <Learn English with David Brent>, <The Idiot Abroad> 등에서도 전혀 정제되지 않은 raw한 입담을 마구 발휘한다. 극 중 캐릭어가 실제 성격과 일치하는 부분이 상당하다. 영국 코미디계에 있을까 말까 한 유일무이한 캐릭터이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캐릭터였는데 시즌 2에서부터는 나오지 않는다. -에피소드 1에서 그만둠- 너무 아쉬워서 그 이유를 찾아본즉 도저히 너무 떨려서 연기를 할 수 없어서 중도하차 했다고 한다. 









시즌 2부터 Dougie가 하던 일을 인계받는 Geoff이다. 이 사람은 드라마 <Life's Too Short>에서 주술사같은 역할로 나오는데 그때 보고 정말 너무 웃겨서 그 한 에피소드에만 나오기 아깝다고 생각한 사람인데 여기에서 또 등장한다! 배역이 그리 크진 않고 초반에는 아주 비호감으로 나오지만 시즌 2 거의 마지막 부분에서 존재감을 조금 드러낸다. 













그리고 위에 나왔던 Derek, Dougie와 함께 삼총사로 나오는 Kev가 있다. 사진에서만 봐도 냄새날것같이 생긴 이 사람 역시 성격이 평범하지는 않다. 직업도 없고 하는 일도 없으면서 benefit(영국정부에서 받는 후원금)을 타서 생활한다. 약간 성도착증 환자처럼 나오는데 하는 얘기가 온통 그런것과 관련된 얘기뿐이다...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왜 이런 성격을 갖게 되고 왜 이런 삶에 안착하게 되었는지 조금씩 밝혀진다. 

처음에는 너무 더러워보이고 변태같아서 싫었는데 보면 볼수록 정이 가는 캐릭터이다. 나중에는 그냥 기름진 머리와 찌든 옷을 입고 의자에 앉아있는 것만 봐도 웃기다. 














이 외에도 요양원에서 생활하는 할머니, 할아버지들, 처음엔 커뮤니티 서비스를 하러 왔다가 정들어서 계속 일하게 되는 Vicky, Hannah의 남자친구 Tom등 조연들의 연기도 아주 볼만하다. 

이 드라마는 요양원에 거주하는 노인들이나 지적 장애인들이 가지고 있는 특성, 그들의 삶에 대해 여과없이, 또는 약간의 과장과 코미디를 섞어 표현하면서도 우리가 가지고 있는 편견을 깰 수 있을만큼의 순수한 면모도 드러낸다. 시계바늘만큼 느리고 고요한 삶을 사는 노인들에게 Derek은 신선한 활력소같은 존재이다. 그러기에 더욱 더 Ricky Gervais의 현실적인, 유머러스한 그러면서도 교훈적인 연출에 끌리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시즌 2가 시즌 1에 비해 조금 과하다는 느낌이 든다는 것이다. 감동과 성적인 농담에 과한 욕심을 내어 그 부분에만 초점이 맞춰졌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Ricky Gervais만의 잔잔하면서도 여운이 있는 새로운 느낌의 드라마이다.  Ricky Gervais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보기를 추천한다.






개인적인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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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일즈에 사는 Stacey와 에섹스에 사는 Gavin의 장거리 연애를 그리는 <Gavin and Stacey>는 Gavin의 베스트 프렌드 Smithy로 나오는 James Corden과 Stacey의 단짝 Vanessa(극 중에서는 거의 항상 Ness 또는 Nessa라고 불림)로 연기하는 Ruth Jones가 함께 제작한 시츄에이션 코미디이다.  




이 시리즈는 영국의 가장 명망 있는 시상식인 Bafta Awards(British Academy of Film and Television Arts)에서 수상했고 영국 전 총리 데이비드 캐머런이 팬이라고 자처할 만큼 명성이 자자한 대중과 평단에게 모두 인정 받은 코미디이다. 그리고 그 이름 값을 한다. 특히 나는 BBC에서 제작하는 드라마와 다큐멘터리들을 신봉한다... 













플롯은 아주 간단하다. 회사에서 업무로 인한 연락을 하게되면서 서로 얼굴도 모른 채 6개월간 전화로만 데이트를  하던 웨일즈의 Stacey와 에섹스의 Gavin이 실제로 만나게 되고 만나자마자 초고속으로 결혼까지 하게 되면서 벌어 지는 일들이 주된 스토리라인이다. 

우리나라의 막장 드라마들처럼 출생의 비밀, 불륜 등 자극적인 소재는 없지만 (끊임없이 나오는 sexual한 유머들은 영국드라마에서 자극적이라고 볼 수 없다) 등장인물들의 행동과 대사 하나하나에 입가에 미소가 저절로 생기고 잔잔한 감동도 있다. 




특히 조연들 한 명 한 명이 모두 엄청난 개성을 뿜어내며 드라마의 완성도를 높인다. 그 중 Smithy의 동생으로 나오는 Rudy, Stacey의 삼촌 Bryn, Gavin 엄마아빠의 친구 부부인 Dawn과 Pete 등은 잠깐의 등장에도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드는 연기를 보여준다.  















영국드라마를 많이 본 사람들은 다들 느끼겠지만 영국드라마에서는 우리나라처럼 그 드라마를 대표하는 '얼굴'이 없는 경우가 매우 많다. 드라마를 제작하는데 모든 출연진들 중 주연은 그렇다쳐도 조연까지도 정말 예쁘고 잘생긴 배우가 한명도 없다? 우리나라에서는 불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여기에선 가능하다. 











이 드라마를 보고 있자면 '이 사람들 엑센트가 왜이렇게 특이하지?' 하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아마 듣기 싫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도 지역별로 사투리가 있듯이 웨일즈의 엑센트는 스탠다드 영어에 비해 아주 독특하다. 처음엔 알아듣기도 힘들고 적응이 안되지만 계속 듣다보면 나름대로의 매력이 있어서 정이 가게 되는 억양이다. 특히 Stacey의 삼촌역할로 나오는 Rob Brydon은 웨일즈에서 아주 유명한 코미디언이다. 











이 드라마에서 Gavin과 Stacey 못지 않게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인물들이 바로 Smithy와 Nessa이다. 만나기만 하면 티격태격하고 서로를 혐오하는 것처럼 행동하지만 술에 취해 하룻밤을 같이 보내는게 여러 번, 결국 친구도 아니고 연인도 아닌 애매한 관계로 발전한다. 

더이상 말하게 되면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직접 보는 것을 추천한다. 이 외에도 Gavin의 부모님 Mick과 Pam, 그 부부의 친구 Pete과 Dawn, Stacey 엄마 옆집에 사는 할머니 Doris, Gavin의 친구들 Deano, Budge 등등.. 셀수도 없이 많은 조연들이 드라마를 빛내준다.












툭하면 동생 Rudy와 싸움을 벌이는 Smithy는(둘이 초딩들처럼 싸우는걸 보면 누구나 어린 시절이 생각날거다..) Gavin이 결혼을 한 이후로 자신과 친구들에게 소원해지는 것 같다는 이유로 질투를 하고 Nessa는 누구보다도 특이한 인생의 여정을 지나오며 어느것에도 구애받지 않는 자유로운 삶을 산다(가끔 Nessa의 과거 이야기를 하는 장면이 나오면 Friends의 Pheobe와 겹쳐 보일 때도 있다) Nessa는 굉장히 성적으로 오픈되어 있으며 담배를 손에서 놓지 않는 기가 쎈 여자로 나오지만 실제로는 매우 평범하고 선하게 생긴 사람이라는걸 알고 깜짝 놀랐다.











<Gavin and Stacey>에서 또 하나의 핫한 논쟁거리는 바로 계속해서 등장하는 Uncle Bryn과 Stacey의 오빠 Jason이 함께 갔던 Fishing Trip에서 과연 어떤 일이 있었느냐 하는 것이다. Series 4에서는 밝혀지지 않을까 내심 기대하고 있지만 전체적인 대중들의 추측은 Uncle Bryn이 게이일 것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드라마에서는 Bryn이 게이임을 나타내는 여러가지 일화들이 등장하는데 일단 Bryn은 나이가 꽤 있어 보이는데 결혼도 하지 않았고 그렇다고 여자에 대한 특별한 관심을 보이지도 않는다. 영화 Brokeback Mountain은 아무리 봐도 질리지 않는다고 하는 대사나 Gavin을 만나면 항상 그를 힘껏 끌어안으며 '이게 정말 그리웠어' 라는 둥.. Smithy와 운동을 한 후 몸을 풀어준다며 땀에 젖은 몸을 마사지 해주는 모습 등이 그런 추측을 뒷받침해준다. 

하지만 아쉽게도 시즌 4의 제작은 무산되었다. 이렇게 미끼를 던져 놓고 사라져 버리다니...












영국드라마의 대부분은 세트에서 촬영이 이루어지는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거의 실제 장소에서 드라마가 전개되며 특정한 브랜드와 상품 이름 등이 그대로 다 나온다. 간접광고 같지는 않고 그저 드라마에 사실감을 더하는 요소일 뿐이라 생각된다. 

그리고 보통 시리즈가 두 세개 정도 끝나면 크리스마스 스페셜을 방영함으로써 본 방송에서는 드러나지 않았던 이야기들과 뒷얘기들을 알려줌으로써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해결해주는데 Gavin and Stacey는 Series 2가 끝난 후 크리스마스 스페셜이 나오고 그 다음 Series 3가 방영된 상태이다. 













공동작가인 James Corden과 Ruth Jones는 영화와 드라마 등에서 엄청나게 바쁜 스케쥴을 소화해내고 있는 것 같다. James Corden은 저어기 바다 건너 헐리우드 스타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Stacey는 소소하고 평범한 일상에서 주는 웃음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딱 맞는 드라마라고 할 수 있겠다. 몇 년이 지난 아직까지도 혹시 시즌 4가 '깜짝' 나오지 않을까 하는 말도 안되는 기대를 하고 있을 정도로 내가 정말 정말 좋아하는 형식의 가족 코미디인데 참 아쉽다.





개인적인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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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ends 다음으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코미디. Friends는 미국드라마니까 영국드라마 중에서는 나의 영원한 넘버원이다. The Office만큼 나에게 한 장면 한 장면 빼놓을 것 없이 다 소중한 드라마가 또 언제 나올까 싶다. 그만큼 내가 정말 정말 좋아하는, 지금도 처음부터 다시 보고 있는 드라마이다. 








다른 모든 Ricky Gervais의 드라마가 그렇듯 이 드라마 역시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린다. 한 예로 학생들에게 이 드라마를 추천해줬을 때 반응이 딱 반반이다. 나와 비슷한 유머코드를 가진 한 학생은 영어를 잘하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거기다가 영어자막으로 봤음에도 불구하고, 드라마를 시작하자마자 웃겨서 난리가 났었다. 나중에는 그냥 표정과 상황설명만 봐도 미칠것 같다고 너무 재미있다고 했다. 다른 한 학생으로부터는 '도대체 어디에서 웃어야 되는거예요?' 라는 반응이 돌아왔다. 다행히 내 주변사람들은 대부분 전자의 반응이었다. 내 주변에 있는 나와 친한 사람들이니까 당연히 나와 유머코드가 비슷해서 그런거겠지만.










The Office의 주요인물 네 명이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Tim, David, Dawn, Gareth이다. Slough라는 영국의 중소도시에 있는 종이회사 Wernham Hogg에서 모든 일이 일어난다. 










이 드라마의 각본을 쓰고 주연까지 직접 연기한 나의 코미디 히어로 Ricky Gervais가 지점장 David Brent를 맡았다.

David은 자신이 직원들에게 매우 인기도 좋고 친구같은 또 엔터테이너같은 보스라고 생각하기에 주변 사람들을 불편하게 하는 상황을 자주 만든다. 항상 실적보다는 Morale(사기, 의욕)이 더 중요하다며 유머로 직원들의 사기를 높이려고 노력하지만 알아주는 사람은 별로 없다. 다른 드라마에서와 마찬가지로 이 드라마에서도 자신은 racist/sexist가 아니라고 계속 강조하지만 누구보다도 인종,성차별 적인 농담을 많이 한다. 









지금은 너무나 유명한 글로벌 배우가 된 Martin Freeman이 영업사원 Tim을 연기했다. 지루한 회사생활을 리셉셔니스트인 Dawn과 함께 매일 Gareth를 놀리는 재미로 보낸다. Dawn과는 그렇고 그런 사이인듯 아닌듯 애매한 관계이고 바로 옆자리에 앉아있는 또다른 영업사원 Gareth와는 애증의 관계이다. 이 드라마를 보고 있으면 나중에 어떻게 그렇게 유명해졌는지 이해가 된다. 연기를 정말 자연스럽고 능청스럽게 잘한다. 지금은 셜록의 Watson과 Hobbit의 주인공등으로 활약하며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어서 이때 Tim의 역할이 더욱 더 흥미롭다.











Tim이랑 Dawn에게 매일 괴롭힘을 당하면서도 자신을 놀린다고 전혀 생각하지 못하는 군인 출신의 Gareth. 금방이라도 쓰러질것같이 마른 몸매와 다르게 자신이 매우 터프하고 강한 남자라 생각하며 Team Leader라는 직책에 엄청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본인만의 이미지가 독특하고 아주 뚜렷해서 그런지 비록 조연일지라도 꽤 유명한 영화들에 많이 나왔었고 지금도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  




2017년 직접 각본을 쓰고 출연해 호평을 받고 있는 <The Detectorist>에서도 저 때와 마찬가지로 깡마른 모습이다. 원래 살이 안찌는 체질인가 보다...












Tim과 아슬아슬한 러브라인을 형성하는 리셉셔니스트 Dawn. 안타깝게도 Dawn은 이미 Lee라는 약혼자가 있고 그 때문에 둘 사이는 연인은 아니지만 친구 이상의 묘한 관계이다. 유머감각이 좋은 남자가 이상형이라고 말하는 Dawn에게 Tim은 항상 웃음을 주는 존재이다. 보면 볼수록 귀엽고 매력있다. 










David의 주특기는 다된 개그에 재뿌리기. 그래서 Tim이 이런 표정으로 카메라를 쳐다보는 경우가 자주 생긴다. 








Gareth는 본인이 David의 오른팔이자 Wernham Hogg의 넘버2라고 생각한다. 그 작은 권위를 휘두르는게 낙이다. 








Tim이 Gareth를 약올리기 위해 쓰는 방법들은 기막히게 창의적이다. 마치 톰과 제리를 보는 듯하다. 톰(Gareth)은 자기가 제리(Tim)을 괴롭힌다고 생각하지만 알고 보면 그 정반대라는 사실. 













Tim과 Dawn의 알콩달콩한 모습들. 장난치기 좋아하는 성격이 꼭 맞는다. The Office는 오리지널인 UK버전과 함께 스핀오프로 나와서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US버전 역시 아주 유명하다. 나는 US버전도 아주 좋아하지만 그래도 역시나 UK가 더 애착이 간다...








US버전은 초반부에 매 에피소드마다 빵빵 터지면서 엄청나게 달려준다. 하지만 시즌 2까지 아쉬움을 뒤로하고 박수갈채를 받으며 종영되었던  UK와는 다르게 시즌 10까지 이끌어가다 후반부에는 힘이 딸리는게 여실히 보이는게 흠이다. Michael이 떠날 때 함께 떠났어야 했다... 하지만 역시 인기가 많은 데에는 다 이유가 있듯 제대로 웃기면서 캐릭터 하나하나마다 애정이 간다. 특히 Michael을 보면 참 안쓰럽다.. 

참고로 David의 미국판 보스 Michael역으로 최고의 인기를 누린 Steve Carell은 Ricky Gervais의 다른 TV 시리즈인 Extras의 한 에피소드에도 카메오로 등장한다. 영국드라마 Extras 포스팅 참고 > 영국드라마 Extras














미국판 Gareth, Dwight와 오리지널 Gareth가 함께 한 사진. 












The Office의 Bloopers(NG장면모음)이다. 이것만 봐도 본인이 좋아할 종류의 코미디인지 아닌지 대충 감이 잡힐 것이다. 난 이런 장면들이 나올 때마다 옆에서 안웃고 있는 조연들이 더 신기했었는데 이렇게 take를 여러번 해서 하나 건지는구나...










현재 시즌 2까지 나온 Derek에 집중하고 있는 Ricky Gervais가 이정도의 파급효과가 있는 다른 코미디로도 빨리 돌아왔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는 그리운 David 사진!






개인적인 평점 (무조건) ★★★★









런던에 3주간 다녀온 뒤로 너무 짧게 다녀온 탓인지 아쉬운 마음과 후유증이 커져서 그걸 요즘 영국 드라마와 영화로 달래고 있다. 최근 정말 많은 드라마와 영화를 봤는데 그 중 오늘 소개할 드라마는 바로 <The Thick Of It>

구글에서 평점이 무려 8.8인 어마어마한 드라마이다. 심지어 <The Office> UK가 8.7인데...










이 드라마는 영국인 친구가 꼭 보라고 여러번 권유했을 정도로 영국 내에서도 인기가 아주 많았던 드라마이다. 하지만 정치관련 드라마이다 보니 나오는 어휘나 표현의 수준(말도 엄청 빠르다..)이 꽤 높아서 시즌 1의 에피소드 1 앞부분만 한 세번 본 기억이 난다.




런던가기 전, 비행기안에서 볼 엄청난 양의 드라마와 영화를 준비하다가 다시 생각이 나 광저우에서 경유할 때 호텔에서 한 번, 비행기 안에서 전체 시리즈를 또 보았다. -그리고 런던에서 전체 한번 더 보고 한국와서 다시 한번 더 보고.. 









시즌 1, 시즌 2, 스페셜(1,2), 시즌 3 그리고 시즌 4로 이루어져있고 Department of Social Affairs(후에 DoSAC: Department of Social Affairs and Citizenship으로 합병됨)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핵심 인물 말콤 터커(Malcolm Tucker). Number 10(영국수상관저)의 Director of Communication인데 등장인물 중 영국 총리(실제 등장하진 않고 이름만 언급된다) 제외 거의 제일 직급이 높다고 볼 수 있다. 모든 사람들이 말콤의 말 한마디에 오락가락 하고 심지어 해고되기도 한다.












말콤은 Director of Communication답게 언변이(특히 욕 수준이 아주 현란하다) 아주 좋다. 한 에피소드에서만 말콤이 욕하는 장면을 수십번은 볼 수 있는데 새로운 욕을 창조해내는 능력이 거의 시인 수준이다. 온갖 슬랭을 담고있는 swearing에 스코티쉬 억양까지 더해지면 네이티브 스피커가 아닌 사람들은 도대체 무슨 소릴 하는거지? 하며 잠시 머릿속이 하얘질 것이다. 말콤이 욕하는 걸 100프로 알아들을 수 있는 사람은 진정한 영국영어 능력자.










그리고 내가 정말 좋아하는 Hugh Abbot!! 정말 어리버리한 사회부 장관인데 시즌 1,2까지 나오고 스페셜에서 휴가를 갔다고 하더니 3부터 안나온다. 도대체 왜!!!! Hugh만 끝까지 함께 갔어도 내 마음속에서 The Office와 투톱을 이룰 수 있었을텐데...













시즌 3에 새롭게 장관으로 임명되는 Nicola Murray. 이 여인도 은근히 귀엽고 재밌다. 공황장애가 있고 야망은 있지만 실력은 조금 뒤떨어져 욕도 많이 먹고 우유부단해서 동정심을 불러일으키는 캐릭터이다. 

장관으로 임명될 때 자녀들의 학교 문제까지 모든 사생활이 탈탈 털리는 걸 보고 처음으로 정치인에게 연민을 품어봤다.














시즌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함께하는 멤버로는 Ollie(위 왼쪽), Glenn(위 오른쪽), Terri(아래 왼쪽)이 있는데 Olly와 Glenn은 장관에게 이런저런 조언을 해주는 고문역할이고 Terri는 홍보부장같은 역할같다. Ollie는 거의 말콤의 먹이 수준이고 Glenn은 드라마 후반부로 갈수록 설자리가 없어져서 투명인간 같은 존재가 된다(프렌즈의 챈들러같은..). 

Terri는 일은 똑부러지게 잘하는데 약간은 나르시시스트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어서 본인에 대한 자신감과 애정이 넘치고 스페셜부터 등장하는 Opposition(야당)의 수장 Peter Mannion에게 여성적인 매력을 어필해보려고도 시도한다. 









Opposition 멤버들. 왼쪽부터 Phil(Ollie와 항상 티격태격한다), Emma(Ollie의 여자친구이자 Phil의 하우스메이트), Peter Mannion(훗날 DoSAC 장관), Stewart Pearson(말콤과 비슷한 Communication Director 역할을 한다. Opposition의 이미지 담당)









<The Thick Of It>이 더 재미있는 이유는 심각하고 무거울 수도 있는 정치라는 소재를 가볍고 웃기게 풀었기 때문이다. 새로운 법안을 만들거나 요직을 임명하는 것처럼 중요한 일들도 말실수에 의해 예상치 못한 경로로 흘러가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시즌 4에서는 어떤 법안이 바뀌면서 그것에 반대하며 시위하던 남자간호사가 자살하는 경우가 발생해 모든 멤버들이 청문회에 불려가게 되는데 정치계의 씁쓸한 단면도 볼 수 있는 장면이다. 본인 자리만 지키면 된다는 생각으로 서로 물고뜯고 잡아먹지 못해 안달하는 모습들을 보면 어느나라나 정치판은 다 똑같구나..라는 생각도 하게된다. 이 드라마에 빠지면 웬만한 영국의 정치 용어들을 자연스럽게 마스터할 수 있다.






spin off로 미국버전 <Veep>과 영화 <In The Loop>(미국과 영국의 합작같다)이 있다.











극중 자기에게 English라 그랬다고 발끈하는 말콤 터커(말콤은 스코틀랜드 출신이다). Scottish를 English라고 부르는 것은 무례한 실수가 될 수 있다. 대만사람에게 중국인이라고 부르는것과 비슷한 것인가.





개인적인 평점 ★★★★★ (4.5를 주고싶지만 별 반개가 없으므로 그냥 다섯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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