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rek은 Ricky Gervais의 TV 시트콤 중 가장 최신작이다. -얼마 전 개봉했던 영화 <David Brent: On the Road>를 제외하고- 내가 Ricky Gervais의 HUGE FAN임을 알고 있는 영국인 친구가 내가 이 드라마는 별로 재미있지 않아할 것이라고 미리 귀뜸을 해준 적이 있는데 그 친구는 이 드라마가 내가 좋아하는 다른 드라마들처럼 쉴 새 없이 터지는 코미디 요소가 없어서 나에게 그렇게 말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 드라마를 본 후 Ricky Gervais는 역시 믿고 봐도 되는구나'하고 생각했을 만큼 노련함이 돋보이는 웰메이드 드라마였다. 내가 Ricky Gervais의 드라마에 대해 포스팅을 할 때마다 계속해서 강조하는데 그의 유머감각은 호불호가 꽤 갈린다는 것이다. 정말 웃겨서 미치는 사람이 있고 처음부터 끝까지 어디에서 웃어야할지 모르겠다며 의아해하는 사람들이 반이다. 내가 구구절절 적어놓은 이 드라마에 대한 칭찬들을 읽은 후 볼지 안볼지는 본인의 선택이고 웃길지 안웃길지 역시 본인의 취향이다.












Derek은 열댓명의 노인들이 머물고 있는 작은 요양원에서 일을 하고 있는(정확히 하는 일은 정해져 있지 않고 노인들의 말동무도 되어주고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한다) 약 50세의 남자인데 에피소드 1에서 언급되듯이 자폐 증상을 보인다.

그래서 표정도 항상 사진 속 저 표정이고 말도 어눌하게 하며 순수한 어린아이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 곳에서 일하는 것을 굉장히 좋아하고 함께 지내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진심으로 생각하고 아낀다! 이 곳의 원장인 Hannah를 엄마 따르듯이 따르며 항상 Hannah가 제일 좋다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난 남자들은 이 드라마를 별로 안 좋아할거라 짐작했는데 영국에서 오래 살다온 남자 두 명에서 추천해줘 본 결과 둘 다 아주 재미있게 봤다고 한다. 가끔씩 눈물샘을 자극하는 씬들이 있는데 심지어 울기도 했다고 한다. 









Derek이 좋아하는 Hannah. 이 역할에 딱 맞는 친근한 외모를 가지고 있다. 연기도 잘한다. Derek이 Hannah를 이성적으로 좋아하는 건지 아니면 엄마의 부재로 엄마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자란 Derek이 모성애를 그리워하는 모습으로 좋아하는 건지는 정확히 나오지 않지만 아마 그 중간의 감정인 것 같다. 어린 아이의 지능을 가진 Derek에게는 사랑의 감정이 모호하고 순수한 것이라 드러나지 않은 것 같다.

Hannah 역시 요양원에 있는 노인들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아끼고 자신의 직업에 굉장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참 힘든 역할을 맡고 있기에 조금 안쓰러워 보이기도 했는데 극 중반부쯤 진짜 사랑을 만나 Hannah를 행복하게 해줘서 기쁘다.










Derek의 가장 친한친구라고 소개되는(본인은 그렇게 불리우는것을 매우 싫어한다) Dougie는 이곳의 핸디맨이자 잡다한 온갖 일을 처리하는 역할을 한다. 재미있는 사실은 이 역할을 맡은 Karl Pilkington이 원래는 Ricky Gervais와 Stephen Merchant가 하는 라디오의 프로듀서였는데 이 드라마를 통해서 처음으로 연기에 도전했다는 것이다. 나도 이번에 알게 된 사실인데 처음하는 연기치고는 너무 잘해서 전문 연기자인줄 알 정도이다. 모든 것을 귀찮아하는 Dougie의 성격이 얼굴 표정과 모든 행동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전혀 꾸밈이나 숨김이 없다. 




Ricky Gervais의 다른 작품들인 <Learn English with David Brent>, <The Idiot Abroad> 등에서도 전혀 정제되지 않은 raw한 입담을 마구 발휘한다. 극 중 캐릭어가 실제 성격과 일치하는 부분이 상당하다. 영국 코미디계에 있을까 말까 한 유일무이한 캐릭터이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캐릭터였는데 시즌 2에서부터는 나오지 않는다. -에피소드 1에서 그만둠- 너무 아쉬워서 그 이유를 찾아본즉 도저히 너무 떨려서 연기를 할 수 없어서 중도하차 했다고 한다. 









시즌 2부터 Dougie가 하던 일을 인계받는 Geoff이다. 이 사람은 드라마 <Life's Too Short>에서 주술사같은 역할로 나오는데 그때 보고 정말 너무 웃겨서 그 한 에피소드에만 나오기 아깝다고 생각한 사람인데 여기에서 또 등장한다! 배역이 그리 크진 않고 초반에는 아주 비호감으로 나오지만 시즌 2 거의 마지막 부분에서 존재감을 조금 드러낸다. 













그리고 위에 나왔던 Derek, Dougie와 함께 삼총사로 나오는 Kev가 있다. 사진에서만 봐도 냄새날것같이 생긴 이 사람 역시 성격이 평범하지는 않다. 직업도 없고 하는 일도 없으면서 benefit(영국정부에서 받는 후원금)을 타서 생활한다. 약간 성도착증 환자처럼 나오는데 하는 얘기가 온통 그런것과 관련된 얘기뿐이다...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왜 이런 성격을 갖게 되고 왜 이런 삶에 안착하게 되었는지 조금씩 밝혀진다. 

처음에는 너무 더러워보이고 변태같아서 싫었는데 보면 볼수록 정이 가는 캐릭터이다. 나중에는 그냥 기름진 머리와 찌든 옷을 입고 의자에 앉아있는 것만 봐도 웃기다. 














이 외에도 요양원에서 생활하는 할머니, 할아버지들, 처음엔 커뮤니티 서비스를 하러 왔다가 정들어서 계속 일하게 되는 Vicky, Hannah의 남자친구 Tom등 조연들의 연기도 아주 볼만하다. 

이 드라마는 요양원에 거주하는 노인들이나 지적 장애인들이 가지고 있는 특성, 그들의 삶에 대해 여과없이, 또는 약간의 과장과 코미디를 섞어 표현하면서도 우리가 가지고 있는 편견을 깰 수 있을만큼의 순수한 면모도 드러낸다. 시계바늘만큼 느리고 고요한 삶을 사는 노인들에게 Derek은 신선한 활력소같은 존재이다. 그러기에 더욱 더 Ricky Gervais의 현실적인, 유머러스한 그러면서도 교훈적인 연출에 끌리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시즌 2가 시즌 1에 비해 조금 과하다는 느낌이 든다는 것이다. 감동과 성적인 농담에 과한 욕심을 내어 그 부분에만 초점이 맞춰졌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Ricky Gervais만의 잔잔하면서도 여운이 있는 새로운 느낌의 드라마이다.  Ricky Gervais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보기를 추천한다.






개인적인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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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ends 다음으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코미디. Friends는 미국드라마니까 영국드라마 중에서는 나의 영원한 넘버원이다. The Office만큼 나에게 한 장면 한 장면 빼놓을 것 없이 다 소중한 드라마가 또 언제 나올까 싶다. 그만큼 내가 정말 정말 좋아하는, 지금도 처음부터 다시 보고 있는 드라마이다. 








다른 모든 Ricky Gervais의 드라마가 그렇듯 이 드라마 역시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린다. 한 예로 학생들에게 이 드라마를 추천해줬을 때 반응이 딱 반반이다. 나와 비슷한 유머코드를 가진 한 학생은 영어를 잘하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거기다가 영어자막으로 봤음에도 불구하고, 드라마를 시작하자마자 웃겨서 난리가 났었다. 나중에는 그냥 표정과 상황설명만 봐도 미칠것 같다고 너무 재미있다고 했다. 다른 한 학생으로부터는 '도대체 어디에서 웃어야 되는거예요?' 라는 반응이 돌아왔다. 다행히 내 주변사람들은 대부분 전자의 반응이었다. 내 주변에 있는 나와 친한 사람들이니까 당연히 나와 유머코드가 비슷해서 그런거겠지만.










The Office의 주요인물 네 명이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Tim, David, Dawn, Gareth이다. Slough라는 영국의 중소도시에 있는 종이회사 Wernham Hogg에서 모든 일이 일어난다. 










이 드라마의 각본을 쓰고 주연까지 직접 연기한 나의 코미디 히어로 Ricky Gervais가 지점장 David Brent를 맡았다.

David은 자신이 직원들에게 매우 인기도 좋고 친구같은 또 엔터테이너같은 보스라고 생각하기에 주변 사람들을 불편하게 하는 상황을 자주 만든다. 항상 실적보다는 Morale(사기, 의욕)이 더 중요하다며 유머로 직원들의 사기를 높이려고 노력하지만 알아주는 사람은 별로 없다. 다른 드라마에서와 마찬가지로 이 드라마에서도 자신은 racist/sexist가 아니라고 계속 강조하지만 누구보다도 인종,성차별 적인 농담을 많이 한다. 









지금은 너무나 유명한 글로벌 배우가 된 Martin Freeman이 영업사원 Tim을 연기했다. 지루한 회사생활을 리셉셔니스트인 Dawn과 함께 매일 Gareth를 놀리는 재미로 보낸다. Dawn과는 그렇고 그런 사이인듯 아닌듯 애매한 관계이고 바로 옆자리에 앉아있는 또다른 영업사원 Gareth와는 애증의 관계이다. 이 드라마를 보고 있으면 나중에 어떻게 그렇게 유명해졌는지 이해가 된다. 연기를 정말 자연스럽고 능청스럽게 잘한다. 지금은 셜록의 Watson과 Hobbit의 주인공등으로 활약하며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어서 이때 Tim의 역할이 더욱 더 흥미롭다.











Tim이랑 Dawn에게 매일 괴롭힘을 당하면서도 자신을 놀린다고 전혀 생각하지 못하는 군인 출신의 Gareth. 금방이라도 쓰러질것같이 마른 몸매와 다르게 자신이 매우 터프하고 강한 남자라 생각하며 Team Leader라는 직책에 엄청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본인만의 이미지가 독특하고 아주 뚜렷해서 그런지 비록 조연일지라도 꽤 유명한 영화들에 많이 나왔었고 지금도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  




2017년 직접 각본을 쓰고 출연해 호평을 받고 있는 <The Detectorist>에서도 저 때와 마찬가지로 깡마른 모습이다. 원래 살이 안찌는 체질인가 보다...












Tim과 아슬아슬한 러브라인을 형성하는 리셉셔니스트 Dawn. 안타깝게도 Dawn은 이미 Lee라는 약혼자가 있고 그 때문에 둘 사이는 연인은 아니지만 친구 이상의 묘한 관계이다. 유머감각이 좋은 남자가 이상형이라고 말하는 Dawn에게 Tim은 항상 웃음을 주는 존재이다. 보면 볼수록 귀엽고 매력있다. 










David의 주특기는 다된 개그에 재뿌리기. 그래서 Tim이 이런 표정으로 카메라를 쳐다보는 경우가 자주 생긴다. 








Gareth는 본인이 David의 오른팔이자 Wernham Hogg의 넘버2라고 생각한다. 그 작은 권위를 휘두르는게 낙이다. 








Tim이 Gareth를 약올리기 위해 쓰는 방법들은 기막히게 창의적이다. 마치 톰과 제리를 보는 듯하다. 톰(Gareth)은 자기가 제리(Tim)을 괴롭힌다고 생각하지만 알고 보면 그 정반대라는 사실. 













Tim과 Dawn의 알콩달콩한 모습들. 장난치기 좋아하는 성격이 꼭 맞는다. The Office는 오리지널인 UK버전과 함께 스핀오프로 나와서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US버전 역시 아주 유명하다. 나는 US버전도 아주 좋아하지만 그래도 역시나 UK가 더 애착이 간다...








US버전은 초반부에 매 에피소드마다 빵빵 터지면서 엄청나게 달려준다. 하지만 시즌 2까지 아쉬움을 뒤로하고 박수갈채를 받으며 종영되었던  UK와는 다르게 시즌 10까지 이끌어가다 후반부에는 힘이 딸리는게 여실히 보이는게 흠이다. Michael이 떠날 때 함께 떠났어야 했다... 하지만 역시 인기가 많은 데에는 다 이유가 있듯 제대로 웃기면서 캐릭터 하나하나마다 애정이 간다. 특히 Michael을 보면 참 안쓰럽다.. 

참고로 David의 미국판 보스 Michael역으로 최고의 인기를 누린 Steve Carell은 Ricky Gervais의 다른 TV 시리즈인 Extras의 한 에피소드에도 카메오로 등장한다. 영국드라마 Extras 포스팅 참고 > 영국드라마 Extras














미국판 Gareth, Dwight와 오리지널 Gareth가 함께 한 사진. 












The Office의 Bloopers(NG장면모음)이다. 이것만 봐도 본인이 좋아할 종류의 코미디인지 아닌지 대충 감이 잡힐 것이다. 난 이런 장면들이 나올 때마다 옆에서 안웃고 있는 조연들이 더 신기했었는데 이렇게 take를 여러번 해서 하나 건지는구나...










현재 시즌 2까지 나온 Derek에 집중하고 있는 Ricky Gervais가 이정도의 파급효과가 있는 다른 코미디로도 빨리 돌아왔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는 그리운 David 사진!






개인적인 평점 (무조건) ★★★★





이미 <Life's Too Short> 소개에서 언급했던 코미디 <Extra>는 역시나 같은 인물인 Ricky Gervais와 Steve Merchant가 쓰고 연출한 드라마이다. 이 시트콤은 일단 매우 유명한 셀레브리티들이 매 에피소드마다 게스트로 나오는 것으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여기 출연하는 게스트들은 연예인들이 홍보를 위해 조금 깔짝거리며 웃긴 척 하다가 들어가는게 아니라  진짜 '제대로 된' 연기를 한다. 이 코미디 역시 처음 한 번 보면 '뭐지?' 라는 생각이 들지만 곧 이런 류의 유머에 적응되면 헤어나오질 못한다. 리키 저베이스의 모든 드라마는 한 번 봤을 때보다 두 번째 봤을 때 훨씬 더 재미있다.











앤디(Ricky Gervais)와 매기는 영화배우가 되는 꿈을 가지고 있는 엑스트라이다. 화면에 한 번이라도 더 나오기 위해, 대사 한줄이라도 얻어보려고 안간힘을 쓰지만 뜻대로 되지 않고 주연배우들과 스태프들에게 무시도 당하고 핀잔도 얻으면서 하루하루 배우의 꿈을 키워나간다. 

이렇게 플롯만 들여다보면 아련하고 가냘픈 여주인공이 어떠한 시련에도 오뚝이처럼 일어나는 신데렐라 스토리같아 보이지만 그 정반대이다. 











리키 저베이스의 작품 답게 racism, sexism, homophobia를 다룬 유머들이 캐쥬얼하게 나오고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 민감한 주제와 모든 사람들이 하나씩은 갖고 있지만 꽁꽁 숨기고 있는 수치심까지 모두 드러낸다.  게스트들이 맡은 역할들은 그들에게 너무 꼭 맞아서 신기할 정도이다. 모두들 본인 역할로 나오지만 그 명성과 이름뒤에 숨겨진 다른 모습들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카메오로 출연한 데이빗 보위(R.I.P...)








데이빗 보위는 앤디가 자신이 하고싶은 일을 못하는 것에 대한 고충을 털어놓자 갑자기 그 내용으로 피아노 앞에서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고 굉장히 드라마틱하고 극단적인 가사로 앤디가 갖고 있는 모든 취약점을 발가벗겨놓듯 드러낸다.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다같이 코러스를 따라부르고 데이빗 보위는 앤디의 고통을 공연예술로 '승화'시킨다. 















----- 아래는 약간의 스포일러-----


극 중에서 앤디는 로버트 드 니로를 동경하며 그런 배우가 되기를 꿈꾸는데 현실은 그리 녹록치 않다. 항상 들어오는 역은 대사 한마디 없는 배경 중 한 명일 뿐이고 그나마 운좋게 자신이 쓴 시트콤 <When the Whistle Blows>가 BBC 에서 제작되는 영광을 누리지만 그 역시나 본인이 원하던 진지한 코미디와는 정반대인 우스꽝스러운 가발을 쓰고 유행어만 남발하는 평론가들에게 혹평을 받는 저질 코미디로 전락한다. 하지만 평론이 안좋으면 안 좋을수록 시청률은 올라가고 그는 예상치못하게 돈과 유명세를 맛보게 된다. 




돈과 인기는 얻었지만 자신이 원하던 존경받는 배우와는 동 떨어진 삶을 살게 된 앤디의 갈등과 고민은 커져만 가고 인기에 취해 점점 변해가는 앤디를 바라보며 솔직함, 순수함을 깨닫게 해주는 건 앤디의 유일한 친구, 어리버리하고 천진난만한 매기뿐이다. 하지만 이런 매기의 행동과 말들이 앤디에게는 그저 철없는 어린애같이 보이기만 하고 둘의 사이도 점점 멀어진다.











Extras는 그저 웃기기만 한 게 아니라 이처럼 누구나 겪을 수 있는 고민과 갈등을 유머러스하게 풀어내면서 간간히 감동까지 준다. 이게 바로 내가 좋아하는 점이다.

인기와 돈을 좇을 것인가, 명예와 존엄성을 지킬 것인가. 어떤 분야이던 간에 예술계쪽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부딪히는 현실일 것이다.





이 시트콤 역시 <The Office>와 같이 시즌 1,2 그리고 크리스마스 스페셜로 이루어져있다. 그리고 두 작품 모두 크리스마스 스페셜을 꼭 봐야 감동적인 결론을 알 수 있기에 크리스마스 스페셜을 놓치지 말고 꼭 봐야한다. 

시즌 2 마지막 에피소드에서는 앤디가 그렇게 존경하던 로버트 드 니로가 직접 출연한다. 아주 잠깐 나오는데 그 카리스마와 포스가 엄청나다... 정말 멋있다. 그리고 리키 저베이스의 섭외능력은 정말 대단하다.










극중에서 앤디가 사람들에게 자신은 유머감각이 있는 사람들을 웃기는 진지한 코미디를 하고싶다고 말한다. <Extras>가 바로 딱 그 진지한 코미디이다. 이 드라마가 리키 저베이스가 의도한대로 성공했다면 유머 감각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재미가 없을 것이다. 난 아주 재미있게 봤기 때문에 난 진지한 유머감각이 있는 사람이라고 믿을 것이다..





개인적인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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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s Too Short 라는 드라마를 보기 전 먼저 봐두면 좋을 드라마는 <Extras>, 먼저 알아두면 좋을 인물은 Ricky Gervais이다. 

Ricky Gervais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또 나의 의견으로는 영국 최고의 코미디언 겸 감독, 각본가로 그와 그의 콤비 Stephen Merchant가 같이 각본을 쓰고 제작한 드라마들 중 하나가 바로 <Life's Too Short>이다. 2012년에 시즌 1이 나왔지만 안타깝게도 시즌 2는 나오지 않았다. -대신 Ricky Gervais는 후속작으로 <Derek>이라는 또 다른 명작을 내놓았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 시트콤을 너무 재미있게 본지라 시즌 2는 없을 거라는 소식을 접하고 참 아쉬웠다. 





이 시트콤을 보기 전에 <Extras>를 미리 보면 좋을 거라고 생각한 이유는 주인공인 Warwick Davis가 <Extras>에 게스트로도 출연했었고 리얼리티를 강조한 모큐멘터리라는 설정 및 분위기도 비슷하기 때문이다.




















<Life's Too Short>는 모큐멘터리 형식으로 (Ricky Gervais의 또다른 시트콤 <The Office> 역시 비슷한 형식) 주인공인 영화배우 Warwick Davis의 일상을 카메라 맨이 따라다니며 담아내는 방식을 취하고 있으며 제작자 Ricky Gervais와 Steve Merchant, 주인공 Warwick Davis 그리고 유명 연예인들이 모두 본인 역으로 출연한다. 





Warwick Davis는 윌로우, 스타워즈, 해리포터등 유명한 영화 몇 편에 출연했지만 지금은 한 물 가서 일거리를 찾아 다니면서도 자신이 할리우드 배우라는것을 항상 강조하는 자존심이 굉장히 쎈 역할로 나온다. -진짜 지금은 한물 간 영화배우인지 궁금해져서 나중에 찾아봤더니 실제로는 굉장히 성공한 할리우드 배우이다-





이 드라마의 묘미는 역시 매 회 등장하는 유명인사들 인데 이 Celebrity들은 가끔씩 진짜 깜짝 놀랄 정도의 사람들 Ricky Gervais의 인맥과 능력에 감탄을 하게 만든다.

특히 시즌 1 에피소드 1,2,3에는 연달아 리암 니슨, 조니 뎁, 헬레나 본햄카터가 등장해 입을 쩍 벌어지게 만들고 무엇보다 그 카리스마 있고 진지한 영화배우들이 더욱 진지하지만 웃기고, 멋있지만 찌질한 연기들을 선보이며 Ricky Gervais만의 개그코드를 '무자비하게' 선사한다.


















무엇보다 가장 유명한 에피소드는 단연 조니 뎁이 나오는 2편이다. 2편을 보고나면 궁금해 지는 점이 있다. 바로 실제 골든글로브에서 어떤 일이 있었느냐 하는 것이다. 




조니뎁은 극 중에서 Warwick Davis에게 난쟁이 역할을 연기하기 위한 팁을 전수받기 위해 그를 만났다가 Warwick이 자신의 친구인 Ricky Gervais를 만나러 간다고 하자 자기도 같이 가겠다고 따라와 그들의 사무실에서 그와 신경전을 벌인다. Ricky Gervais가 '내가 너에게 뭐 잘못한게 있느냐'라고 묻자 '네가 골든글로브에서 그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나에게 그렇게 챙피를 주고...' 라고 하자 Ricky Gervais가 '그건 오래 전 일이고 농담이었고...' 하는 대화가 나온다. 















그래서 궁금해서 또 찾아봤다.



2011년 골든글로브에서 오프닝 모놀로그를 맡은 Ricky Gervais가 영화 '투어리스트'를 언급하며 투어리스트가 후보부문에 올랐던 유일한 이유가 '그래야만 할리우드 언론사들이 조니뎁과 안젤리나 졸리와 어울릴 수 있어서' 라고 비꼬며 또 덧붙인다, '아참, 뇌물도 줬고' 

그리고 자신은 아직 투어리스트를 안봐서 잘 모르는데 그거 본사람이 있긴 있어? 라고 하며 그때 카메라가 불편하게, 하지만 매우 멋있게 웃고 있는 조니뎁을 비춘다. (여기서 오해하지 말아야 할 것은 그가 하는 말들은 다 뼈 있는 농담이고 Ricky Gervais는 할리우드 배우들 모두와 아주 친하게 잘 지낸다는 것)  

이 오프닝 멘트에서 Ricky Gervais는 우리나라에서 했으면 방송에서 퇴출당할 법할 위험한 수위의 joke를 아주 많이 하는데 그게 공격적이지 않고 웃기다는게 또 그의 능력이다. 








다시봐도 정말 재밌다...






그리고 조니뎁이 Life's Too Short에 게스트로 출연한 뒤 다음해 2012년 골든 글로브에 (의외로) 또다시 초대된 Ricky Gervais가 이번엔 조니뎁을 직접 소개하며 또 한번 Scene을 만든다. 둘 다 정말 쿨하고 멋있다..











Ricky Gervais의 드라마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다른 모습으로 여러 드라마에 계속 등장하는 엑스트라들을 발견하는 것도 쏠쏠한 재미다. 예를 들자면 Warwick의 무능력한 회계사 친구는 계속 어디에서 본것 같다 했더니 역시 The Office 크리스마스 스페셜에서 David Brent의 에이전트(실제로는 조그마한 클럽 주인)로 나왔던 사람이고 Sue의 변호사로 나오는 Ian 역시 The Office에서 컴퓨터 geek으로 나왔던 사람이다. (이걸 다 찾아낸 나도 참 대단하다)  이 외에도 꽤 많다.












이 드라마는 Dwarf(난쟁이)인 주인공의 이야기를 담고 있기 때문에 주인공이 가지고 있는 신체적 결함 또는 장애로 유머를 만드는 경우가 많다. 이는 어찌보면 보는 이의 눈살을 찌푸릴 수도 있고 우리나라에서는 바로 이런저런 협회에서 빗발치는 항의를 받았을 만한 여러가지 원인을 제공하지만 미국, 영국 드라마는 장애, 종교, 죽음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가벼운 유머로 승화시키고 시청자들 또한 이를 거부감 없이 받아들인다. 어쩌면 그런 민감한 문제에 대해 쉬쉬하고 피하려 하는 것이 오히려 또다른 차별이라고 생각해서 그런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시즌 2 대신 발 킬머가 출연하는 크리스마스 스페셜이 나왔지만 다른 에피소드들만큼 그리 임팩트가 크지 않고 지루한 느낌이 이어져서 많이 아쉽다.






개인적인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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