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순전히 에디 레드메인 때문에 보게 된 드라마.

그리고 역시 나의 선택은 옳았다. 배우만 보고 드라마나 영화를 고르는 내 고집은 요즘들어 점점 더 (나에게)신빙성을 얻어가고 있다!











일단 연기를 너무 잘하는데 또한 비주얼이... 드라마 내내 혼자 버버리 화보찍고 있다. 아무리 흙투성이, 피투성이가 되어도... 













포스터에서 드러나듯이 전쟁드라마이며 영국에서 흔한 형식인 TV 영화이다. (한 에피소드당 1시간에서 1시간 반 정도로 되어있는 2, 3회짜리의 드라마를 말한다)




나는 영화, 드라마, 소설 등등 모든 장르에서 전쟁에 관련된 것을 싫어한다. 왜냐하면 항상 너무 비극적이고 잔인하고 슬프기 때문이다. 이 드라마 역시 잔인하고 슬픈 요소들을 꽤 포함하고 있기에 마음 약한 사람들은 어느정도 각오를 다지고 봐야한다. 전체적인 포맷은 내가 런던에서 즐겨보던 베네딕트 컴버배치 주연의 <Parade's End>와 비슷하다. 특히 색감과 분위기, 또 전쟁과 일상을 오가는 형식이 굉장히 비슷한데 Birdsong이 조금 더 스케일이 크고 영화스럽다고 말할 수 있겠다. 










전쟁 중인 시간과 프랑스 Amiens에서의 행복했던 시간을 계속해서 오가는 포맷을 하고 있기에 처음에 조금 헷갈릴 수가 있다. (다행히도 장면이 전환될 때마다 자막으로 연도를 보여 준다.)




간단히 말하자면 현재는 '전쟁 중'이며 주인공인 Stephen Wraysford가 전쟁 중간 중간 끊임없이 과거를 회상한다. 마지막 장면만 제외하고는 <어두운 분위기: '현재', 밝은 분위기: '과거>라고 생각하면 된다.












분위기가...... 

저 주근깨가 그렇게 매력적이다. 

서양나라에서는 저렇게 주근깨가 많고 빨간머리를 가진 사람들을 Ginger People 또는 Redhead라 부르며 비하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 이유를 도저히 알 수가 없을 정도로 빨간머리와 주근깨는 엄청나게 매력적이다.













프랑스 여인 Isabelle과 영화같은 사랑을 나누는 Stephen Wraysford이다. 

전쟁 때에는 Lieutenant 직위를 가지고 있어서 부하 직원들이나 병사들을 대할 때 아주 차갑다.

Isabelle과 함께하던 시절 때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전쟁이 한 사람을 얼마나 바꿔놓을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장면이다.












저런 모자가 잘 어울리는 사람이 과연 몇 명이나 될까.










여자 주인공 Isabelle역의 Clemence Poesy. 우리나라 사람들이 생각하는 전형적인 미인은 아니다. 특히 콧등이 펑퍼짐해서 약간 공룡상을 하고 있는데 이렇게 예쁠수가. 

거기다가 French Chic Style로 완전 유명하단다. 

나는 프랑스여자 마니아다. 바네사 파라디, 레아 세이두, 샬롯 갱스부르, 에바 그린, 까뜨린 드뇌브... 멋있고 스타일 좋은 프랑스 여인들. 다 셀 수조차 없다. 













참 아리땁다.















너무 예뻐서 못멈추고 또 이렇게 딴길로 새버렸다. 












이 모습은 Stephen과 Isabelle이 행복하던 모습... 참고로 Isabelle은 유부녀이고 Stephen은 이때 스무살로 나온다. 












이 사진보고 또 한번 감탄












둘 다 패션에 일가견이 있다보니 이런 사진도..













제일 왼쪽은 Stephen 중대 소속 군인 역할로 나오는 Firebrace(극중 이름). 이 아저씨도 카리스마가 엄청나다. 생긴것부터 완전 진하게 생겼다. 그리고 드라마에서 가장 인간미있고 정감 있게 나온다.










조금은 느리고 정적인 드라마. 

전쟁 속 폐허가 된 모습과 프랑스의 아름다운 전경을 완벽하게 한군데에 그려놨다. 가슴 찡한 스토리와 패션쇼를 보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을 주는 두 주연 배우는 덤으로...






개인적인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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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Life's Too Short> 소개에서 언급했던 코미디 <Extra>는 역시나 같은 인물인 Ricky Gervais와 Steve Merchant가 쓰고 연출한 드라마이다. 이 시트콤은 일단 매우 유명한 셀레브리티들이 매 에피소드마다 게스트로 나오는 것으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여기 출연하는 게스트들은 연예인들이 홍보를 위해 조금 깔짝거리며 웃긴 척 하다가 들어가는게 아니라  진짜 '제대로 된' 연기를 한다. 이 코미디 역시 처음 한 번 보면 '뭐지?' 라는 생각이 들지만 곧 이런 류의 유머에 적응되면 헤어나오질 못한다. 리키 저베이스의 모든 드라마는 한 번 봤을 때보다 두 번째 봤을 때 훨씬 더 재미있다.











앤디(Ricky Gervais)와 매기는 영화배우가 되는 꿈을 가지고 있는 엑스트라이다. 화면에 한 번이라도 더 나오기 위해, 대사 한줄이라도 얻어보려고 안간힘을 쓰지만 뜻대로 되지 않고 주연배우들과 스태프들에게 무시도 당하고 핀잔도 얻으면서 하루하루 배우의 꿈을 키워나간다. 

이렇게 플롯만 들여다보면 아련하고 가냘픈 여주인공이 어떠한 시련에도 오뚝이처럼 일어나는 신데렐라 스토리같아 보이지만 그 정반대이다. 











리키 저베이스의 작품 답게 racism, sexism, homophobia를 다룬 유머들이 캐쥬얼하게 나오고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 민감한 주제와 모든 사람들이 하나씩은 갖고 있지만 꽁꽁 숨기고 있는 수치심까지 모두 드러낸다.  게스트들이 맡은 역할들은 그들에게 너무 꼭 맞아서 신기할 정도이다. 모두들 본인 역할로 나오지만 그 명성과 이름뒤에 숨겨진 다른 모습들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카메오로 출연한 데이빗 보위(R.I.P...)








데이빗 보위는 앤디가 자신이 하고싶은 일을 못하는 것에 대한 고충을 털어놓자 갑자기 그 내용으로 피아노 앞에서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고 굉장히 드라마틱하고 극단적인 가사로 앤디가 갖고 있는 모든 취약점을 발가벗겨놓듯 드러낸다.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다같이 코러스를 따라부르고 데이빗 보위는 앤디의 고통을 공연예술로 '승화'시킨다. 















----- 아래는 약간의 스포일러-----


극 중에서 앤디는 로버트 드 니로를 동경하며 그런 배우가 되기를 꿈꾸는데 현실은 그리 녹록치 않다. 항상 들어오는 역은 대사 한마디 없는 배경 중 한 명일 뿐이고 그나마 운좋게 자신이 쓴 시트콤 <When the Whistle Blows>가 BBC 에서 제작되는 영광을 누리지만 그 역시나 본인이 원하던 진지한 코미디와는 정반대인 우스꽝스러운 가발을 쓰고 유행어만 남발하는 평론가들에게 혹평을 받는 저질 코미디로 전락한다. 하지만 평론이 안좋으면 안 좋을수록 시청률은 올라가고 그는 예상치못하게 돈과 유명세를 맛보게 된다. 




돈과 인기는 얻었지만 자신이 원하던 존경받는 배우와는 동 떨어진 삶을 살게 된 앤디의 갈등과 고민은 커져만 가고 인기에 취해 점점 변해가는 앤디를 바라보며 솔직함, 순수함을 깨닫게 해주는 건 앤디의 유일한 친구, 어리버리하고 천진난만한 매기뿐이다. 하지만 이런 매기의 행동과 말들이 앤디에게는 그저 철없는 어린애같이 보이기만 하고 둘의 사이도 점점 멀어진다.











Extras는 그저 웃기기만 한 게 아니라 이처럼 누구나 겪을 수 있는 고민과 갈등을 유머러스하게 풀어내면서 간간히 감동까지 준다. 이게 바로 내가 좋아하는 점이다.

인기와 돈을 좇을 것인가, 명예와 존엄성을 지킬 것인가. 어떤 분야이던 간에 예술계쪽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부딪히는 현실일 것이다.





이 시트콤 역시 <The Office>와 같이 시즌 1,2 그리고 크리스마스 스페셜로 이루어져있다. 그리고 두 작품 모두 크리스마스 스페셜을 꼭 봐야 감동적인 결론을 알 수 있기에 크리스마스 스페셜을 놓치지 말고 꼭 봐야한다. 

시즌 2 마지막 에피소드에서는 앤디가 그렇게 존경하던 로버트 드 니로가 직접 출연한다. 아주 잠깐 나오는데 그 카리스마와 포스가 엄청나다... 정말 멋있다. 그리고 리키 저베이스의 섭외능력은 정말 대단하다.










극중에서 앤디가 사람들에게 자신은 유머감각이 있는 사람들을 웃기는 진지한 코미디를 하고싶다고 말한다. <Extras>가 바로 딱 그 진지한 코미디이다. 이 드라마가 리키 저베이스가 의도한대로 성공했다면 유머 감각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재미가 없을 것이다. 난 아주 재미있게 봤기 때문에 난 진지한 유머감각이 있는 사람이라고 믿을 것이다..





개인적인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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