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의 언덕>. 원제목은 <Wuthering Heights>. 

누구나 다 알고 있듯이 제인에어를 쓴 샬롯 브론테의 동생인 에밀리 브론테가 남긴 대표작이다. 어렸을 때 한번 쯤은 자의반 타의반으로 읽어봤음직한 소설일 정도로 제인에어 만큼은 아니지만 꽤 영향력 있고 유명하다. 

나도 중학생때 집에서 굴러다니던 책을 읽고 펑펑 울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물론 난 제인에어도 아주 재미있게 봤지만 폭풍의 언덕처럼 스릴있고 격정적인 스토리가 훨씬 더 내 구미에 맞다. 











<Wuthering Heights>의 두 주인공 히드클리프와 캐시... 사진만 봐도 슬퍼진다. 

이 드라마를 보고 나면 기억에 남는것은 톰 하디.. 그리고 또 톰 하디. 아니, 히드클리프라고 해야하겠다. 여기에서 톰 하디는 히드클리프 그 자체이다. 

히드클리프의 야성적인 모습과 순수하고 여린 모습을 동시에 뿜어낸다. 










들판을 맨발로 뛰어다닐만큼 야성적인 천성을 지녔지만 가문이 가지고 있는 고지식함 때문에 본인의 천성을 억누른 채 아가씨답게 살아가야 하는 캐시와 어린 시절 캐시 아버지의 호의로 인해 캐시의 집에서 함께 자라게 된 집시의 피를 가진 히드클리프의 제목처럼 정말 '폭풍 같은' 사랑이야기이다.










캐시의 아버지가 어느 날 집으로 데려와서 캐시의 집에서 함께 살게 된 히드클리프. 

집시 출신으로 캐시의 친오빠에게 온갖 멸시와 무시를 당하는 남자주인공 히드클리프. -항상 캐시를 뒤에서 저렇게 지켜보고 있다









그리고 여주인공 캐서린. 영국배우 Chalotte Riley가 연기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많이 알려진 얼굴은 아니지만 간간히 작품들에 얼굴을 내비치고 있다.

간간히 작품에 나오는 이유는 이 여인은 무려 톰 하디의 실제 부인이기 때문. -라는 내 생각.









사진에서도 보이듯이 전형적인 미인 스타일은 아니지만 극중에서는 캐시의 자유분방하고 와일드한 매력을 잘 소화해냈다고 생각한다. 내가 생각하는 완벽한 캐시의 모습이다. 

하지만... 이쯤에서 질투 아닌 질투를 해야하는 이유가 있다. 그 이유는 바로 이 시리즈를 찍다가 톰하디와 진짜 눈이 맞아 거의 5년간의 연애 끝에 2014년 결혼까지 했기 때문.











요즘 인기 절정인 영국드라마 피키 블라인더스에서 톰 하디와 함께 출연하기도 한다.  










히드 클리프와 캐시의 평소 모습?





<Wuthering Heights>는 그 인기와 명성에 걸맞게 꽤 여러번 영화와 드라마로 만들어졌는데 줄리엣 비노쉬와 랄프 파인즈가 주연한 1992년 영화,

카야 스코델라리오와 제임스 호손 주연의 2011 영화 등 그 외에도 참 많은 버전들이 있다. 아마 각 영화마다 조금씩 각색을 한 것 같은데 나는 그래도 역시나 톰하디 주연의 2009 버전이 제일 좋다.












에밀리 브론테는 1818년에 태어나 1848년에 폐결핵으로 죽었다고 알려져 있는데 그렇다면 30년이라는 짧은 시간에 이런 명작을 남기고 떠난 것이다. 어떤 환경에서 자라면 그렇게 젊은 청춘에 이렇게 처절한 사랑이야기를 쓸 수 있을까.

<Wuthering Heights>는 벌써 세 번이나 다시 봤지만 볼 때마다 눈물이 나고 여운이 크게 남는 드라마이다.












영상미, 스토리, 연기 뭐하나 빠지는게 없이 완벽한 드라마이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소설을 바탕으로 한 드라마라는 것, 톰 하디 덕분에 보는 내내 눈이 즐겁다는건 보너스.





개인적인 평점 ★★★★★








정말 오랜만에 코미디가 아닌 영국드라마를 보고 심하게 빠져버렸다. 원래 나는 밥먹으면서 가볍게 볼 수 있는 짧은 코미디를 선호하는데 이 드라마는 TV영화정도의 퀄리티로 한 에피소드당 러닝타임이 한시간이고 내용자체도 무거워서 그다지 가볍게 볼 수 있지는 않다. 

BBC에서 2013년에 시즌 1, 2014년에 시즌 2가 그리고 2016년 시즌3가 방영되었다. (시즌 3에서는 아주 큰 사건이 일어난다...) 













세계 1차대전 후, 아직 전쟁의 후유증이 가시지 않은 때에 영국 지방인 버밍엄에서 일어나는 일들으르 다루고 있다. <Peaky Blinders>는 Shelby라는 가문을 중심으로 버밍엄 지역을 주름잡고 있는 집단을 가리킨다.

 












내가 영국드라마 중독자라는 것을 아는 한 오빠가 '혹시 이거 본 적 있니?'라며 이 포스터 한 장을 카카오톡으로 보내주었고 그게 내가 <Peaky Blinders>에 또 주인공인 Tommy 역할의 킬리언 머피에 심각하게 빠져드는 계기가 되었다.













킬리언 머피가 누구인지는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까지 완벽하리라고는 그동안 느끼지 못했었다. 이 드라마를 보기 전까진.. 

무언가에 집중하느라 생긴것 같은 다크서클, 게슴츠레하게 뜬 눈, 음푹 패인 볼, 섹시한 목소리 등 내가 좋아하는 모든 요건을 갖추고 있다.
















Shelby 가문은 실존인물들이다. 얼마나 드라마속의 인물들과 일치하는지는 알지 못하겠으나 실존인물들이라는 사실 자체가 아주 흥미롭다. Shelby 가문을 포함한 이 드라마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은 모두 전쟁으로 인한 트라우마를 안고 살아간다. 전쟁이라는 것이 얼마나 사람의 몸과 마음, 생각을 파괴하고 지배할 수 있는지 잘 보여준다.














또 한명 눈에 띄는 출연자인 Grace. 주인공인 Tommy와 불꽃이 튀는데 고풍스런 분위기와 부드러운 아이리쉬 억양이 더해져 둘의 러브라인이 아주 흡족스럽다.














<Peaky Blinders>에서는 선정적인 장면들이 -잔인한 장면, 베드씬 포함- 자주 나오므로 가족들이 있는 곳 또는 공공장소에서 보는 것은 권하지 않는다. :ㅇ












출연진들 단체샷. 이 외에도 주연급으로는 Shelby가문의 재정을 담당하는 Tommy의 고모 Polly와 Campbell 경감, 시즌 2부터 등장하는 샬롯 라일리와 카메오처럼 등장하는 톰 하디 등이 있다. 









영국의 수잔 서랜든 헬렌 맥크로리Helen McCrory 역시 Polly 역으로 갖고 있는 모든 카리스마를 분출한다. 영국 유명 배우 데미안 루이스의 부인이기도 하다.













처음 톰 하디 등장했을 때 목소리와 뒷모습 걸음걸이를 보며 '설마..설마... '를 속으로 연신 외쳤는데 정말 톰 하디였다. 샬롯 라일리의 출연으로 아마 덤으로 나온게 아닌가 싶다.

분노를 아예 억제하지 못하는 거의 사이코 수준의 악역을 보여 준다. 등장 씬들은 적지만 그래도 톰 하디니까...











Grace역의 애너벨 월리스와 Thomas Shelby역의 킬리언 머피. 

킬리언 머피의 스타일리스트에게 한 번만 말할 기회가 생긴다면 제발 저 머리 좀 버려달라고 간절히 부탁하고 싶다. 

애너벨 월리스는 콜드 플레이의 크리스 마틴의 여자친구로도 유명세를 많이 탔다. 시즌 3부터는 달라진 모양의 코로 원성을 듣기도 했지만(유튜브 댓글로부터...) 바뀌기 전이나 바뀐 후나 둘 다 아름답다. 하지만 사람들은 Grace의 어떤 부분도 바뀌길 원하지 않았던 것 같다. 






밑에서부터는 보는 내내 감탄하면서 나도 모르게 마구 캡쳐했던 <Peaky Blinders>의 스틸 화면들. 나중에는 양이 너무 많아져서 지워야 했을 정도로 킬리언 머피 때문에 잔인한 장면들마저도 다 용서가 되었다.



























역시 인기가 많아지면 욕심도 많아지는 법. 시즌 2에서 욕심을 부려 약간 산만해진 것 같지만 그래도 킬리언 머피의 비쥬얼과 카리스마로 모든 것이 커버된다. 

어릴 적 야인시대를 보며 탄성을 지르던 때로 돌아간 것 같다. 






개인적인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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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대 최고의 배우 두 명이 주연으로 나오는데도 그 이름과 유명세에 비해 별로 알려지지 않은 영화라 더더욱 매력있다. 영화 분위기 자체가 독립영화 스타일로 독특하고 실화에 근거한 이야기이기에 아주 사실적으로 묘사되어있다. 

무엇보다 제일 인상적인 것은 톰 하디의 헤로인 중독 노숙자 연기이다. 정신연령이 조금 떨어지는 지저분하고 특이한 성격의 노숙자 Stuart인데 그런 옷, 표정, 행동에도 그 카리스마는 감춰지지 않는다.














포스터만 봐도 보고싶은 욕구가 마구 솟아오른다. 요즘엔 블록버스터에만 자주 얼굴을 비추는 톰 하디이기에 이런 영화가 더욱 소중하다. 















현재 영국에서 제일 잘나간다고 말할 수 있는 베네딕트 컴버배치는 약간의 용돈을 위해 노숙자 보호시설에서 일하는 Alexander 역할을 맡았다. 고지식해 보이는 안경, 늘어난 셔츠와 핏이 엉성한 면바지에 크로스백, 이러한 옷차림에도 역시 그 카리스마는 가려지지 않는다.















스튜어트와 알렉산더는 노숙자들을 돌보는 단체를 이끌던 두 명이 경찰에 체포되면서 그들을 석방시키기위한 캠페인을 열면서 만난다. 이 과정에서 알렉산더는 스튜어트에 대해 흥미를 느끼게 되고 그에 대한 책을 쓰기 시작한다.
















스튜어트는 별볼일 없는 자신에 대한 책을 쓰겠다는 알렉산더가 이해되지 않지만 차츰 그에게 마음을 열고 본인의 이야기를 하나씩 풀어나가기 시작한다. 책의 제목 'Stuart: A Life Backwards'역시 스튜어트의 아이디어에서 나온 것으로 스튜어트는 더 재미있게 책을 쓰고 싶으면 마치 미스테리 책처럼 본인의 이야기를 거꾸로 써보라고 제안한다.















그렇게 천천히 스튜어트는 이야기를 시작하고 그의 인생이야기의 퍼즐이 하나씩 맞춰져 갈수록 왜 그가 감옥을 서른번 이상이나 들락거리게 되었는지, 왜 헤로인에 중독되고 거리로 나오게 되었는지 차츰 알아가게 된다. 처음에는 단순한 노숙자와 공무원의 순수한 우정이야기 정도로만 생각했던 영화의 플롯은 후반부로 갈수록 조금 더 진중해지고 사회적, 가정적인 문제점까지 파고든다.















스튜어트의 어린시절의 이야기까지 도달했을 때에는 그가 얼마나 큰 상처를 안고 살아왔는지가 나타난다. 어렸을 때의 가정환경이 한 인생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여실히 드러내는 장면이다. 우리가 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노숙자들도 이런 기억을 하나 둘쯤은 갖고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쉬는시간엔 이렇게 멀쩡하고 멋있고 섹시하다가 촬영만 시작되면 갑자기 바지를 엉덩이에 반쯤 걸치고 엉거주춤하게 걸어다니는 스튜어트로 탈바꿈하는게 경이로울 정도인 톰 하디... 

나는 원래 베네딕트 컴버배치 팬인데 이 영화를 보고나면 톰 하디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된다.














약간의 폭력적인 장면들(그리고 아직도 충격적인 톰 하디의 전신 누드)을 포함하고 있지만 이렇게 스틸 이미지만 봐도 마음이 뭉클해지는 영화이다. 알렉산더가 운전을 하며 스튜어트가 녹음한 테이프를 듣는 마지막 장면에서는 눈물을 참을 수가 없을 정도로 감동적인 요소도 갖추고 있다.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남들이 보기에 무서울 정도로 이상한 행동을 하는 사람들을 100프로 이해하진 못하더라도 이해하고자 하는 한 번의 노력이라도 하게 만드는 그런 힘을 가진 영화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보고 느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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