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에어는 숱하게 많은 리메이크 작품들이 있지만 그 중 내가 제일 괜찮다고 생각하는 버전을 소개하려고 한다. 바로 마이클 패스밴더와 미아 와시코브스카의 2011년도 제인에어이다. 마이클 패스밴더야 내가 원래 워낙 좋아했던 배우였고 미아 와시코브스카는 이 영화를 통해 새로운 엄청난 매력을 알게 되었다.














물론 샬롯 갱스부르가 제인에어를 연기한 1996년작도 좋지만 그 작품은 너무 정적인 느낌이 강해서 진짜 제인에어가 주는 스릴과 긴장을 전달하기엔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었었다. 이 작품은 적절히 정적이면서도 격정적이고 또 신비롭다.








                      1996 제인에어의 샬롯 갱스부르















내가 상상했던 제인에어와 거의 완벽한 싱크로율을 보여준다. 샬롯 브론테가 소설 속 묘사한 것처럼 예쁘지 않아 주변 사람들의 호감을 사지 못했지만 자신만의 고집과 신념이 있는 모습. 

그리고 어린 시절 잘 먹으며 자라지 못해 아주 깡마른 그런 모습. 이 영화를 보고 미아 와시코브스카의 연기력을 다시 보게 되었다.

겉으로 드러내지는 못하지만 속은 휘몰아치고 있는 제인의 내면을 잘 그려냈다고 할까? 라는 평론가적인 평...
















마이클 패스벤더야 믿고 보는 배우이기 때문에 딱히 설명도 필요 없다. 난 마이클 패스벤더를 맹목적으로 신뢰한다

역시나 딱 내가 생각하던 로체스터의 모습이다. 다른 버전들에서는 로체스터가 다들 너무 못생겼다. 구렛나루가 볼 전체를 뒤덮고 있는 심술궂게 생긴 아저씨들이었는데 적당히 이 정도의 카리스마와 이 정도의 미모는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페어팩스 부인 역으로는 무려 주디 덴치이다.















배경도 아름답고













제인이 가정교사가 되어 가르치는 로체스터의 후견인 아델도 귀엽다.













<Mystery of Edwin Drood?의 여주인공으로 나왔던 배우(그렇게 매력적이라고 칭찬을 마지 않았는데 심지어 이름조차 기억 안나다니)도 조연으로 출연한다. 이 여인도 제인과 마찬가지로 신비롭게 생겼다.














이 영화에서 정말 딱 한가지 마음에 안드는 점을 꼽으라면 바로 로체스터의 부인이다. 방에 갇혀사는 정신나간 여자치고는 너무 예쁘다. 그래서 처음 등장했을 때 그 충격의 효과가 생각만큼 크지 않았다. 섹시한 여자가 과하게 스모키화장을 했다는 느낌 정도.
















아름다운 제인
















<제인 에어>라는 작품은 그 자체가 대중적으로 너무나 많이 알려져 있지만 실제 제인과 로체스터의 사랑 이야기를 자세히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다. 책으로 읽기 어렵다면 영화로나마 많은 사람들이 둘의 사랑 이야기를 꼭 알게 되면 좋겠다.















이 사진보고 소리지를뻔... 마이클 패스밴더 정말 멋있다. 여자가 봐도 멋있고 남자가 봐도 멋있는 사람. 













마지막으로 마음을 짠하게 만들었던 제인에어의 포스터.




I am no bird; and no net ensnares me

I am a free human being with an independent will









틸다 스윈튼 또는 톰 히들스턴을 좋아한다면 꼭 봐야하는 영화. 모로코와 디트로이트의 칙칙하면서도 아름다운 밤거리를 보고싶은 사람들도 꼭 봐야하는 영화.













이 포스터만 봐도 보고싶은 욕구가 넘쳐 오른다. 하지만 화려한 액션을 좋아하거나 빠른 스토리 전개를 원하는 사람들은 한번쯤은 고려를 해봐도 좋다. 두시간이라는 러닝타임 동안 이야기는 한없이 천천히 흐르고 딱히 클라이막스라고 할만한 장면도 별로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틸다 스윈튼과 톰 히들스턴의 우월한 외모와 분위기를 감상하기에 두시간은 부족하다는 것을 일깨워 주는 영화이다.







Only Lovers Left Alive 트레일러







극중 아담이 뮤지션이기 때문에 아담이 연주하는 곡들과 영화에 쓰인 배경음악들도 영화의 신비로운 분위기에 한 몫 한다.  















아담(톰 히들스턴)과 이브(틸다 스윈튼)는 죽지 않고 몇백년 동안 살고 있는 뱀파이어들이다. 사람의 피를 구하기 어려운 현대 시대에서는 병원에서 의사와의 뒷거래로 혈액을 공급해가며 연명한다.













이런 멋있는 의사로 변장해서... 















아담은 아주 유능한 뮤지션이다. 그렇기 때문에 돈이 많고 그렇기 때문에 다량의 현금을 주고 수월하게 혈액을 구할 수 있다.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본인의 스튜디오를 만들어 아주 조용히 살아간다.















예술가라 그런지 아담은 기분도 오락가락하고 변덕스러운 기질이 있다. 가끔씩 저렇게 죽겠다고 총을 들이댄다...














영화 초반부에 아담은 디트로이트에, 이브는 모로코에서 생활하고 있다. 















모로코에 사는 뱀파이어로는 이브 외에도 아주 장수하고 있는- 실제로는 29년밖에 살지 못한 것과는 대조적이게- 말로(크리스토퍼 말로)가 있다. 영화에서는 유명했던 예술가들의 이름이 자주 거론된다. 뱀파이어들은 몇백년동안 죽지않고 살기 때문에 그들 모두와 친구이고 또 자신들이 실제 그 예술가였던 경우도 있다. 말로 역할은 존 허트가 연기. 말로는 아담과 이브의 정신적 지주와 같은 역할이다. 














아담이 디트로이트에서 혼자 힘들어하기도 하고 또 서로가 보고싶어 못견디던 이브는 아담과 함께하기 위해 디트로이트로 날아간다. 뱀파이어들이 다들 부자다. 비즈니스 석만 타고다닌다.













이렇게 하드로도 만들어 먹고...














중간에 이브의 철없는 동생이 방문해 한바탕 소동을 일으키고 떠나기도 하고... 얼마 전 니콜 키드먼과 함께 박찬욱 감독의 영화 스토커에서 주연을 맡았던 미아 와시코브스카가 철없는 동생 뱀파이어 역할을 맡았다. 2014년에는 영화 마담 보바리에서 보바리 역도 맡았는데 이자벨 위페르 못지 않게 잘 소화해냈다.















이브의 동생과 함께 클럽에 가서 놀기도 한다. 이 장면에서는 정말 감탄이 절로 나오는 틸다 스윈튼과 톰 히들스턴의 투샷..

뱀파이어들은 술도 못마시기 때문에 피를 병에 담아 들고가서 따로 마신다. 
















클럽에 다녀온 후 이브의 동생이 말썽을 일으켜 아담의 집에서 쫓겨나고 아담과 이브는 디트로이트를 떠나 다시 모로코로 간다.
















갖고있던 피도 다 떨어졌고 모로코에 있던 말로만 믿고 있었는데 말로는 더이상 지구상에는 순수혈액이 없고 모두 오염되었다며(요즘 시대에는 왠지 맞는말 같다..) 자신이 가지고 있던 마지막 순수혈액을 넘겨주고 세상을 떠난다.

그래서 굶주린 아담과 이브의 모습.
















배는 점점 더 주려오고 마지막 가지고 있던 돈으로 기타를 사 둘이 이런저런 대화를 나눈다. 대화의 내용도 철학적이고 예술적이고 어렵다. 마지막 장면은 왜 제목이 'Only Lovers Left Alive'인지 대충 알게 해준다.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으니 노코멘트








여러가지 버전의 영화 포스터












레드카펫, 시사회 등등에서의 모습. 말도 안되게 멋있음














이 조합을 두시간동안 보고싶다면 이 영화를 봐야한다.








 







영화의 거의 후반부에서 가수가 노래하는 장면. Yasmine Hamdan이라는 실제 활동하는 레바논 가수이다. 이 영화를 통해 엄청난 홍보효과를 누렸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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