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말이 꽤 충격적인 영화였다. Cracks, Chloe를 보고난 후의 비슷한 충격이라고 할 수 있으니 두 영화를 본 사람들은 대충 어떤 내용인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케이트 블란쳇과 주디 덴치,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영국배우인 주노 템플 거기다 빌 나이까지, 출연진 하나하나가 버릴 것 없이 훌륭하다. 원래 주디 덴치를 별로 좋아하진 않았는데 이 영화를 보고 영국을 대표하는 여자배우로써의 위엄을 본...







결혼을 하지 않고 독신으로 사는 바바라. 영화는 바바라의 독백으로 이루어진다. 







아름다운 쉬바(Sheba)! 이런 선생님이 새로 왔는데 동요하지 않을 학교가 없을 듯. 

케이트 블란쳇은 말이 필요없는 배우이니 딱히 설명이 없어도 되겠다. <노트 온 스캔들>에서는 작년 개봉한 우디 앨런의 <Blue Jasmine>에서 보였던 백치미와는 전혀 다른 우아하고 지적인 선생님 역할이다. 자신의 아빠 뻘처럼 보이는 남편(빌 나이)와 결혼해 겉으로 보이기에는 안정적이고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살고 있으며 그것도 부족해 미술에도 재능이 있어 근처에 있는 고등학교에서 미술학교 선생님으로 일을 시작한다. -둥지같던 집을 떠나 젊음과 패기가 넘치는 고등학교로 갔으니 어느 정도 모험은 감수해야하는 것









바바라는 간간이 피해망상적인 행동들을 보인다. 본인과는 관계없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혼자 온갖 상상력을 동원해 이야기를 만들고 결론을 지어 모든 사람을 불편하게 만드는 성향... 아마 과거에 어떤 깊은 상처가 있어서이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눈부신 그녀의 등장으로 학교는 술렁이고 수많은 선생님들이 그녀의 환심을 사기위해 주변으로 몰려든다. 그 중 엄격하고 유머감각이라고는 전혀없는 선생님 바바라 역시 쉬바에게 관심을 보이며 그녀를 관찰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둘은 금새 가장 친한 친구사이로 발전한다.





스캔들의 발단이 되는 이 남학생 스티븐. 눈동자가 거의 안보일듯한 회색이다... 꼬맹이가 꽤 관능적으로 행동하고 선생님인 쉬바를 유혹한다.







둘은 방과후 개인미술지도를 통해 점점 가까워진다.








그러면서 바바라의 의심이 시작되고... 

쉬바의 집에 초대 받았다고 평소와는 전혀 다른 저렇게 한껏 꾸민 모습으로 등장한 바바라. 거기에 쉬바의 초대로 인해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한다. 이때부터 낌새가 남다르다.








쉬바의 남편 역할을 맡은 빌 나이. 극중에서 쉬바의 남편을 본 스티븐이 쉬바에서 '아버지예요?'라고 묻자 쉬바가 얼버무리며 '삼촌이야'라고 말하는 장면이 있는데 슬펐다. 

주디 덴치와 빌 나이는 훗날 <The Best Exotic Merigold Hotel"->에서 연인(?)사이로 재회한다.









쉬바의 딸로 나오는 주노 템플. 정말 정말 매력있는 배우이다! 특히 영화 <크랙>과 <미스터 노바디>에서는 매력의 끝을 보여줬음.








바바라, 쉬바와 같은 학교에 근무하는 선생님. 이 사람 역시 쉬바에게 흑심이 있다. 별로 중요한 역할은 아니지만 여기에 추가하는 이유는.. 어디서 많이 본 사람이다라는 생각이 들어 기억을 더듬어봤더니 셜록 시즌1 에피소드1에서 택시기사 역할로 나온 아저씨. 그 에피소드를 제일 무섭게 봤었는데.








영화 밖에서의 모습. 주디 덴치의 변신 정말 기가 막히다. 



모두 자신만의 그럴듯한 이유와 변명을 가지고 있기에 누가 옳다 그르다 말하기도 애매한 이야기. 한가지 확실한 것은 눈을 뗄 수 없도록 재미있다는 것. 








이 마지막 장면에 영화의 결말이 들어 있다.










틸다 스윈튼 또는 톰 히들스턴을 좋아한다면 꼭 봐야하는 영화. 모로코와 디트로이트의 칙칙하면서도 아름다운 밤거리를 보고싶은 사람들도 꼭 봐야하는 영화.













이 포스터만 봐도 보고싶은 욕구가 넘쳐 오른다. 하지만 화려한 액션을 좋아하거나 빠른 스토리 전개를 원하는 사람들은 한번쯤은 고려를 해봐도 좋다. 두시간이라는 러닝타임 동안 이야기는 한없이 천천히 흐르고 딱히 클라이막스라고 할만한 장면도 별로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틸다 스윈튼과 톰 히들스턴의 우월한 외모와 분위기를 감상하기에 두시간은 부족하다는 것을 일깨워 주는 영화이다.







Only Lovers Left Alive 트레일러







극중 아담이 뮤지션이기 때문에 아담이 연주하는 곡들과 영화에 쓰인 배경음악들도 영화의 신비로운 분위기에 한 몫 한다.  















아담(톰 히들스턴)과 이브(틸다 스윈튼)는 죽지 않고 몇백년 동안 살고 있는 뱀파이어들이다. 사람의 피를 구하기 어려운 현대 시대에서는 병원에서 의사와의 뒷거래로 혈액을 공급해가며 연명한다.













이런 멋있는 의사로 변장해서... 















아담은 아주 유능한 뮤지션이다. 그렇기 때문에 돈이 많고 그렇기 때문에 다량의 현금을 주고 수월하게 혈액을 구할 수 있다.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본인의 스튜디오를 만들어 아주 조용히 살아간다.















예술가라 그런지 아담은 기분도 오락가락하고 변덕스러운 기질이 있다. 가끔씩 저렇게 죽겠다고 총을 들이댄다...














영화 초반부에 아담은 디트로이트에, 이브는 모로코에서 생활하고 있다. 















모로코에 사는 뱀파이어로는 이브 외에도 아주 장수하고 있는- 실제로는 29년밖에 살지 못한 것과는 대조적이게- 말로(크리스토퍼 말로)가 있다. 영화에서는 유명했던 예술가들의 이름이 자주 거론된다. 뱀파이어들은 몇백년동안 죽지않고 살기 때문에 그들 모두와 친구이고 또 자신들이 실제 그 예술가였던 경우도 있다. 말로 역할은 존 허트가 연기. 말로는 아담과 이브의 정신적 지주와 같은 역할이다. 














아담이 디트로이트에서 혼자 힘들어하기도 하고 또 서로가 보고싶어 못견디던 이브는 아담과 함께하기 위해 디트로이트로 날아간다. 뱀파이어들이 다들 부자다. 비즈니스 석만 타고다닌다.













이렇게 하드로도 만들어 먹고...














중간에 이브의 철없는 동생이 방문해 한바탕 소동을 일으키고 떠나기도 하고... 얼마 전 니콜 키드먼과 함께 박찬욱 감독의 영화 스토커에서 주연을 맡았던 미아 와시코브스카가 철없는 동생 뱀파이어 역할을 맡았다. 2014년에는 영화 마담 보바리에서 보바리 역도 맡았는데 이자벨 위페르 못지 않게 잘 소화해냈다.















이브의 동생과 함께 클럽에 가서 놀기도 한다. 이 장면에서는 정말 감탄이 절로 나오는 틸다 스윈튼과 톰 히들스턴의 투샷..

뱀파이어들은 술도 못마시기 때문에 피를 병에 담아 들고가서 따로 마신다. 
















클럽에 다녀온 후 이브의 동생이 말썽을 일으켜 아담의 집에서 쫓겨나고 아담과 이브는 디트로이트를 떠나 다시 모로코로 간다.
















갖고있던 피도 다 떨어졌고 모로코에 있던 말로만 믿고 있었는데 말로는 더이상 지구상에는 순수혈액이 없고 모두 오염되었다며(요즘 시대에는 왠지 맞는말 같다..) 자신이 가지고 있던 마지막 순수혈액을 넘겨주고 세상을 떠난다.

그래서 굶주린 아담과 이브의 모습.
















배는 점점 더 주려오고 마지막 가지고 있던 돈으로 기타를 사 둘이 이런저런 대화를 나눈다. 대화의 내용도 철학적이고 예술적이고 어렵다. 마지막 장면은 왜 제목이 'Only Lovers Left Alive'인지 대충 알게 해준다.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으니 노코멘트








여러가지 버전의 영화 포스터












레드카펫, 시사회 등등에서의 모습. 말도 안되게 멋있음














이 조합을 두시간동안 보고싶다면 이 영화를 봐야한다.








 







영화의 거의 후반부에서 가수가 노래하는 장면. Yasmine Hamdan이라는 실제 활동하는 레바논 가수이다. 이 영화를 통해 엄청난 홍보효과를 누렸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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